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27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마우스 시장의 제왕 같았던 로지텍 G1이 단종됐다. 로지텍은 G1 단종 전 G100과 G100s를 내놓으며 G1의 뒤를 잇는 PC방 마우스 시장의 왕세자가 되길 바랐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로지텍의 계획처럼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로지텍 G100과 G100s는 오히려 G1과 비교당하며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PC방 마우스 시장에서 로지텍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PC방 대표 마우스 자리를 놓고 여러 업체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차세대 PC방 대표 마우스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다양한 마우스 신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PC방이 오히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기존에 출시되어 있던 제품들이다. 사용 경험이 쌓인 제품, 여러 사용자로부터 검증된 제품이 PC방에 더 잘 어울린다. 기존 마우스 중 기가바이트 GM-M6880은 PC방이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이다. 어떤 부분이 PC방과 잘 맞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잘 만들어진 숨은 명품, 기가바이트 GM-M6880
기가바이트 GM-M6880은 국내에 선보인지 3년이 다 된 제품이다. 3년이란 시간 동안 국내 마우스 시장에 판매되며, 한국 마우스 사용자에게 맞는 제품으로 거듭났다. 가격 또한 꾸준히 하향 안정화되면서 PC방 마우스로 적당한 가격대인 13,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곧 바로 PC방 시장에 집입할 준비가 된 제품인 것이다.

먼저 기가바이트 GM-M6880의 외형부터 살펴보자. 기가바이트 GM-M6880은 오른손잡이에 최적화된 인체공학 디자인이다. 양손잡이를 위한 좌우대칭 디자인이 아니란 점은 범용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인 환경에서 어중간한 양손잡이용 대칭 디자인보다 오른손잡이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GM-M6880의 측면은 안쪽으로 움푹 파여 있으며, 손가락을 안정적으로 밀착시키기 위해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왼쪽 측면은 엄지손가락, 오른쪽 측면은 새끼손가락 또는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함께 놓이게 된다.

크기는 가로 74mm, 세로 126mm, 높이 43mm로 작지도 크지도 않은 남성이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이다. 오른손으로 쥐었을 때 손안으로 쏙 들어왔다. 무게는 케이블까지 145g이며, 케이블을 제외하고 본체만으로는 약 100g이다. 마우스 무게 80~100g에 익숙해진 사용자가 무게 차이를 느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측면 버튼과 중앙 휠 버튼, DPI 변경 버튼까지 총 6개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버튼은 옴론(OMRON)사의 부품을 사용해 내구성을 보장한다. 기본 동작은 800DPI이지만, DPI 변경 버튼으로 1600DPI, 400DPI로 변경할 수 있다. 일반 3버튼 PC방 마우스와 달리 측면 버튼 2개를 활용하면 게임 진행이 수월하다. 측면 2개 버튼은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는 부분에 배치되어 있다. 첫 번째 측면 버튼은 엄지손가락 끝마디, 두 번째 측면 버튼은 첫마디로 누르면 된다.

옵티컬 센서보다 좋은 레이저 센서, 커서 튐 현상도 없어

기가바이트 GM-M6880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센서 방식이 레이저라는 점이다. PC방 마우스가 대부분 옵티컬(광) 방식으로 적색 가시광선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레이저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레이저를 사용해 좀 더 정밀한 움직임, 높은 표면 인식 감도를 자랑한다.

기가바이트 GM-M6880의 레이저 센서는 아바고(AVAGO) ADNS-7700으로 높은 정밀도가 특징이다. 센서가 바닥면을 읽어 들이는  초당 스캔 횟수(FPS)가 8,000회로 보통 게이밍 마우스의 4,500회보다 더 많기 때문에 정밀한 것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마우스였던 인텔리 옵티컬, 익스플로어 제품도 FPS가 높아 마우스 커서가 튀지 않았고, 그 덕분에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가바이트 GM-M6880도 레이저 센서, 8000 FPS로 빠르고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렌즈와 센서가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분리되거나 이탈되는 문제가 없다. 마우스 사용이 많아 움직임이 활발한 PC방 환경에서 렌즈/센서 일체형은 내구성이 좀 더 뛰어나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준비된 PC방 마우스 성능, 가격, 내구성 3박자 갖춰


기가바이트 GM-M6880을 살펴본 결과 PC방에서 사용하기 충분한 완성도를 갖춘 제품이다. 마우스 표면이 광택 재질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오른손잡이를 위한 인체공학 디자인, 그립감과 아바고 레이저 센서를 바탕으로 한 최대 1,600DPI, 8,000 FPS 제원, 13,000원대 가격 모두 PC방 마우스 조건을 충족했다.

기가바이트 GM-M6880은 모든 부분에 있어 PC방 마우스로 손색없는 제품이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PC방 업주들이 직접 사용해본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정도다. 그동안 PC방에 덜 알려졌던 만큼 기가바이트 GM-M6880을 알리는 것은 공식 유통사인 컴포인트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G1의 대안을 찾는 PC방 업주에게 기가바이트 GM-M6880은 반가운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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