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27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 게임시장은 급변해왔고 지금도 급변하고 있다. 콘솔 게임 수입 일색이다가 PC 패키지게임 개발이시 활성화되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게임 시장을 세계 최초로 열었다. 온라인게임 시장안에서도MMORPG, FPS, 스포츠, AOS 등 다양한 장르가 꼬리를 물고 전성기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발전을 토대로 모바일게임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모바일게임 득세 및 온라인게임의 퇴보가 예견되기도 했지만, 온라인게임은 더욱 고도화로, 모바일게임은 수시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더욱 부각하는 형태로 양극화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게임사뿐만 아니라 인프라 및 미들웨어 업계에도 변화를 요구했고, 결국 게임 관련 컨퍼런스 등의 흐름마저도 변화시켜버렸다.

개점휴업 위기에서 역대 최대로 발돋음한 KGC2013

 

   

 

KGC2013이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대장정을 펼쳤다.

KGC는 최근 몇년간 운영 여건으로 인해 사실상 개점휴업과 같은 위험상황까지 내몰렸다. 다행히 여러 이유에서 새로운 스폰서들이 대거 생겨나면서 역대 최고 규모로, 그러면서도 내실 역시 높아진 컨퍼런스로 환생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KGC2013은 여러 면에서 급변하는 한국 게임시장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한국 게임시장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실 2010년부터 시작된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은 2012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쳐 올해 역시 한국 게임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되었다. 당연히 게임 업계의 사업 방향도 모방일로 대거 전환되었고, 이 가운데 대형 게임사와 파이 싸움에 힘겨워하던 중소 게임사들이 대거 모바일게임으로 노선을 틀었다. 결국 온라인게임의 출시는 급격하게 줄었고, 기존 온라인게임 서비스사 역시 마케팅이 소극적이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KGC의 스폰서 감소 및 강연 참가자 감소로 그대로 투영되었다. 더욱이 미들웨어 시장 역시 급변하는 모바일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전력하느라 온라인게임 시장은 다소나마 느슨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모바일게임 성장의 부작용이 온라인게임의 재도약으로 이어져

하지만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 속에 문제점이나 한계점 등 부작용도 함께 드러나면서 게임시장은 양분화가 명확해졌다. 온라인게임 대신 모바일게임을 선택해 크게 흥한 게임사가 있는가 하면, 마치 모바일게임 시장으로의 전향 후 흑자도산과 같이 매출은 잘 이뤄지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율로 인해 운용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게임사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물론 다수의 중견게임사와 대다수의 중소게임사가 빠져나가 무주공산화되어버린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오히려 매출증대를 꾀한 온라인게임 서비스사들도 보여질 정도다. 결국 사업 아이템과 무관하게 기업간의 양극화가 본격화된 셈이다.

 

   

 

이 또한 이번 KGC2013에 잘 녹아들었다. 오히려 이 부분이 KGC2013의 내실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게임-모바일게임, 대형게임사-중소게임사의 양분화가 명확해졌다는 말은 인프라나 미들웨어 관련 사업자에게 보다 명확한 타겟팅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결국 이번 KGC에는 모바일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 대응 엔진들 위주로 대거 소개되었는가 하면, 강연에서도 온라인과 SNS 그리고 모바일 등을 서로 어떻게 연동시킬까를 고민하는 주제들이 심심찮게 제시되었다. 더욱이 규모의 양극화에 대한 해법으로 클라우드 서버가 갖는 부담없는 진입이라는 키워드가 크게 부각되었다. 당장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인 AWS는 그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MMORPG에 도입된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하며 중소개발사들이 다시금 온라인게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넓혀줬다.

AWS가 최근 대세가 되어있는 모바일게임이 아닌 MMORPG를 주제로 들고 나왔다는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온라인게임이 모바일게임의 득세 덕에 다시 한 번 블루오션이 되었다는 사실을 방증한 셈이다.

게이밍 하드웨어의 발전도 엿보여

이처럼 판이 커진 WGC2013에는 게이밍 하드웨어의 미래상도 담겨졌다. HD오큘러스가 바로 그것인데, 미래지향적인 게이밍 하드웨어라는 점은 이견이 있을 수 없다. HMD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이제까지 본격적인 대중화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번 HD오큘러스를 통해 꾸준한 기술적 발전과 지속적인 가격 현실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선보이고, 게임 시연을 통해 그 가치를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렸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크로스플랫폼과 하드웨어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

 

   

 

결국 이번 KGC2013은 한국 게임시장이 온라인게임의 소멸이 아닌 온라인게임-모바일게임 양립과 더불어 크로스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흐름과 좀 더 고급화된 그리고 체감성을 살린 하드웨어들이 한결 더 대중화될 것이라는 흐름을 제시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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