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27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스타2013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지스타는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 선언이 잇따랐고, 출품이 확정된 게임들 중 굵직한 대작이나 기대작도 예년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다. 이 때문에 지스타2013은 파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지스타는 난제 속에서도 어김없이 열릴 예정이며, 베일에 가려져 있던 참가사와 출품작도 개최 한 달여를 앞두고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이 지스타를 흔드는가

지스타는 B2B와 B2C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B2B는 게임업계 종사자들만을 위한 영역으로, 지스타 기간동안 수출 계약이나 서비스 계약이 체결된다. 반면, B2C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역으로, 지스타에 ‘게임축제’라는 속성을 부여한다.

지스타 위기설이 불거진 이유는 바로 B2C 영역에 참가하는 게임사가 적다는데 있다. B2C관에서는 화려한 트레일러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아직 출시되지 않은 기대작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오프라인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올해는 게임사들이 참가를 보류하거나 고사하는 것은 물론, 참가를 결정했음에도 참가여부를 공개하지 않거나 출품작을 결정하지 못한 게임사들이 태반이다. 여느 해였다면 9월이 가기전에 참가여부와 출품작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들어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때문에 풍성함을 자랑해온 지스타 B2C가 올해는 빈약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콘텐츠의 질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을 한 번에 사로잡을 대작 타이틀을 선보이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이 급부상하면서 지스타에서 대작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었고, 모바일게임의 특성 상 관람객들에게 스펙타클한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압도적인 인상을 남기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대형 게임사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중소게임사 입장에서는 참가 비용 자체가 부담스럽다. 60~80 규모의 부스를 대여하고 꾸미는 비용에, 행사를 원활히 마치는데 소요되는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지스타는 계속되어야 한다
지난 지스타2012에는 31개국, 434개사가 참여했으며 방문객수는 약 20만 명을 기록했고, 그 경제적 효과는 1,000억 원을 상회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축제’로서 손색이 없었다. 주최 측은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벡스코 제1, 2전시장, 야외 전시장을 비롯해 영화의 전당 등 부산시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B2B 부문을 보다 강화해 B2C의 부족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실제로 B2B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한 업체는 지난해 규모를 넘어섰고, 성장을 거듭해온 지스타에 주목한 해외 업체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지스타2013은 벡스코 2개층 전부를 B2B에 할애하는 등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강연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컨퍼런스의 규모도 6배나 늘렸다. 지난해에는 전시부스 위주로 체계적인 컨퍼런스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 컨퍼런스 볼륨을 보강한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지스타는 국내외 게임사들 모두에게 관심을 받는 국제적 게임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지스타2013은 단순한 게임전시회 차원을 벗어나 여러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며, 결코 지난해보다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지스타의 주인공은?
현재 B2C 참가가 확정된 게임사 가운데, 잘 알려진 온라인게임 회사는 넥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다음커뮤니케이션, 워게이밍 5곳이며, 이중 출품작까지 확인된 경우도 있다.

먼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3>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를 선보일 예정이며,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깜짝 발표를 즐겨하는 블리자드의 특성 상 <블리자드올스타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넥슨의 간판은 단연 <도타2>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정황상 <도타2>가 넥슨 부스를 장식할 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도타2>가 부스 전체를 차지할지 아니면 <프로젝트NT>나 <마비노기2: 아레나> 등을 다시 한 번 대동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대작 MMORPG <블레스>의 비공개시범서비스(CBT)에 앞서 지스타에 분위기를 띄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스타 카드로 <블레스> 외에 AOS <코어마스터즈> 혹은 액션MORPG <프로젝트블랙쉽>을 내세울 수도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간판은 <이카루스>다. 이미 두 차례 진행한 CBT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이카루스>는 연내 공개시범서비스(OBT)를 실시한다. 위메이드는 다수의 신작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검은사막>을 들고 참가한다. <검은사막>은 게임 마니아들의 이목이 집중된 게임이고, 본격적으로 온라인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단독 서비스 타이틀이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워게이밍은 <월드오브탱크>와 <월드오브워플레인>을 출품한다. 현장에서는 <월드오브탱크> 최신 업데이트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며, 연내 북미·유럽지역에서 먼저 론칭할 예정인 <월드오브워플레인>의 시연버전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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