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7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키보드 시장은 전통적으로 저가 제품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1~2년 사이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했다. 기존 1만 원 안팎의 저가 키보드 일색이었던 PC방에 2~3만 원대 키보드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키보드를 업계에서는 PC방 프리미엄 키보드라 부르고 있다.

PC방 프리미엄 키보드 시장은 스카이디지탈의 엔키보드(nKEYBOARD)가 홀로 고군분투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이러한 가운데 PC방 프리미엄 키보드 시장에 최근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PC방 키보드 시장의 강자 ‘아이락스’가 내놓은 게이밍 키보드 K10이 그 주인공이다. PC방을 잘 아는 아이락스에서 내놓은 게이밍 키보드 K10을 꼼꼼히 파헤쳐 보았다.

아이락스 K10, 기계식 키보드에 버금가는 완성도
아이락스 K10은 평범한 저가 PC방 키보드와 다른 여러 특징을 가졌고, 기계식 키보드에 버금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제품이다. 색상은 검은색, 별도의 기능키가 없는 106키 제품이지만, 키 방식, 재질, 기능 등 확실히 차별화했다.

K10을 사용하기 위해 개봉해 제품을 만졌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무게였다. K10의 무게는 무려 1.2kg, 보강판을 삽입해 500~600g인 맴브레인 방식 일반 106키 키보드에 비해 2배 이상 무겁다. 이런 묵직함은 타이핑할 때 본체가 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K10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키 방식이 플런저 방식이란 점이다. 플런저 방식은 맴브레인 방식보다 기계식에 가까운 키감을 제공하는 키압이 낮아 좀 더 부드럽게 누를 수 있으며, 키의 반발력도 우수하다.

아이락스는 K10의 플런저 키는 내구성이 2천만 회로 반영구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키를 만드는 플라스틱 재질을 POM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POM 소재는 플라스틱 톱니바퀴 등 주로 내부 부품에 사용되는 재질로 윤활성이 탁월하다. 부드러운 키감을 제공하는 것도 POM 소재의 역할이 크다.

여기에 키캡은 PBT 재질을 사용했다. 플라스틱의 다양한 재질 중 PBT는 상대적으로 고가이다. PBT 재질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대표 생활 제품은 고데기이며, PBT 재질은 열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PBT 재질은 흔히 사용하는 ABS 재질보다 원가가 약 30% 정도 더 비싸다.

PC방에 꼭 필요한 기능으로 뭉쳤다


K10은 크게 2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K10은 최대 30개 키 동시입력을 지원하는데 이는 USB 키보드 중 가장 앞선 것이다. 많은 키를 동시에 입력해도 키 인식 불능 상황이 없으며, 폴링레이트 1,000Hz이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다. 여기에 윈도우 키 잠금 기능도 제공한다. K10의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1개씩 2개인 윈도우 키를 동시에 누르면 윈도우 키가 잠금 상태가 되고 왼쪽 위의 LED를 통해 표시된다.

K10의 바닥면은 키보드 케이블을 오른쪽, 왼쪽, 가운데로 뺄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가 4 모서리에 부착되어 있다. 키보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받침대에도 고무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K10의 숨겨진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케이블이다. 케이블 두께가 다른 키보드나 마우스 등 주변기기에 사용되는 케이블보다 더 두껍다. 키보드는 단선과 같은 케이블 관련 고장도 많은 만큼 두툼한 K10 케이블은 더 뛰어난 내구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케이블에는 정리용 벨크로도 부착되어 있다.

K10의 인기, 공동구매 추가 요청이 이어지다
아이락스 K10은 PC방 커뮤니티 공동구매를 통해 PC방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동구매는 추가 요청이 쏟아지면서 3번 연속 공동구매가 진행되었고, 공동구매 가격이 약 3만 원대로 PC방 키보드로서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단기간 수천 개가 판매되었다.

직접 K10을 구매해 사용해본 업주들은 모두 키감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키감은 사용자마다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임에도 K10 키감은 모두 호평 일색이다. 좋은 키감과 동시입력, 윈도우 키 잠금 기능 등 PC방에 필요한 기능까지 갖췄고, 내구성을 위한 좋은 재질을 사용했다는 점, A/S도 무상 2년이라는 점에서 K10은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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