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7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PC방 전면금연화는 PC방 업계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PC방 운영관리 측면에서의 변화는 물론, PC방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이용패턴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특히 PC방은 PC 이용요금을 통한 수익원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판매로 인한 부가수익도 그에 못지않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먹거리 판매로 인한 부가수익의 비중이 높은 PC방의 경우에는 PC 이용요금과 매출규모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경우도 발생한다.

PC방 전면금연화에 따른 먹거리의 소비패턴이 변할 것이라는 예측은 PC방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앉은 자리에서 흡연이 불가능해지고, 흡연을 위해서는 흡연실이나 흡연부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이용환경 자체가 변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PC방을 찾는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초래될 수 있는데, 이를 얼마나 개선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파악된다.

흡연손님에게 치중된 기존 먹거리 상품
PC방은 흡연손님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성인 손님의 비중이 높은 PC방의 경우에는 흡연손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PC방 전면금연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성인 손님의 비중이 높지 않더라고 일반적으로 흡연구역의 이용률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매출감소를 예상하는 PC방 업주들이 많다.

그만큼 현재 PC방 업계는 흡연손님에게 편중된 시설환경을 갖추고 있다. 금연구역의 PC를 최대한 줄이고, 흡연구역의 PC 대수를 늘린다거나 먹거리의 구색도 알게 모르게 흡연손님의 이용률이 높은 상품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흡연손님들이 즐겨 찾는 커피 제품류의 음료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이유와 같다.

이 때문에 일부 PC방 업주들은 먹거리 매출에서 흡연손님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PC방 전면금연화의 계도기간이 끝난 이후 흡연손님들이 대거 이탈하면 PC 이용요금 뿐 아니라 먹거리 상품으로 인한 부가수익도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상황이다.

PC방 이용환경 변화를 미리 예측해야…
PC방 전면금연화의 계도기간이 끝나더라도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일부 공간에 흡연실이나 흡연부스를 설치해 흡연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 비록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갑작스럽게 흡연손님의 이용률이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이후 PC방 업계 전반의 매출 추이는 시설환경 변화에 손님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또한 시설환경의 변화는 PC방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이용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즉, PC방 손님들이 시설환경 변화에 적응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의 이용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매장 내에서 움직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앉은 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흡연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 이 때문에 주문벨이나 자리에 착석한 상태에서 먹거리를 주문하는 등의 이용비율이 현저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PC방에 없었던 먹거리 상품 고민해야…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이후 먹거리 상품의 트렌드가 변할 것이라 예상한 한 PC방 업주는 “아무래도 흡연을 하면 입 안이 텁텁해 음료를 찾는 경우가 많아 흡연손님들의 먹거리 이용비율이 높은 것”이라며 “향후 흡연실이 마련되면 음료를 자리에서 들고 움직여야 하는데, 이런 사소한 불편함이 결국 PC방 출입을 꺼리게 되는 핑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용량이 큰 음료보다 흡연실 안에서 흡연과 함께 개봉해 섭취를 끝낼 수 있는 저용량 음료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테면 종이컵을 이용한 일회용 커피나 음료 디스펜서기를 활용해 흡연실을 이용할 때마다 종이컵 등에 음료를 담아가면서 섭취할 수 있는 방식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껌이나 사탕 등 기존에는 PC방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먹거리 상품의 다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금연손님은 이용하고 싶어도 그동안 없어서 이용하지 못했고, 흡연손님의 경우에는 흡연욕구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는 식품 등의 이용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다. 특히 사탕의 경우에는 편의점에서도 판매율이 높은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음료 제품의 경우에는 커피와 같은 무거운 음료보다 청량감이 더해지는 탄산음료 등의 판매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연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높고, 흡연손님들도 자리에서 흡연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청량감이 높은 음료들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양한 소량포장 식품들의 인기가 점쳐지고 있다.

좌석 간 통로, 먹거리 진열 위치도 변할 듯
실제 우리나라보다 먼저 금연정책이 강화된 해외의 경우에는 니코틴 성분이 다소 함유되어 금연보조제로도 불리는 껌이나 사탕 등의 판매율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유럽 등 금연정책을 강화한 국가들이 금연보조 식품을 판매하는데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흡연손님들의 이동이 증가하면서 좌석 간 통로가 좁은 PC방의 경우에는 운영관리적인 측면에서 불리함을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흡연실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도 불편한데, 통로가 좁아 이동까지 불편하다면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 PC방의 시설 환경도 여유로운 통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먹거리 상품의 진열 위치도 변화가 예상된다. 보통 카운터 인근에 먹거리를 상품들을 진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형 마트의 진열에 따른 마케팅 기법과 같이 흡연실이나 흡연부스 인근에 먹거리 상품들을 진열하는 것이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흡연실이나 흡연부스의 위치도 이를 감안한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마치며…
PC방 전면금연화의 계도기간이 끝나는 2014년에는 미리 손님들의 이용패턴을 계산해 먹거리 상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를 시도한 PC방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려 없는 PC방보다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려는 PC방에 손님이 몰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차원에서 앞으로 PC방 업주들은 PC방 전면금연 시행에 따른 손님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C방 전면금연화가 필연적으로 PC방 업계의 영업환경을 변화시킬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만 그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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