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쌍문동 ‘컴닥터 PC방’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컴닥터PC방은 1998년 PC방이 탄생하던 시기에 영업을 시작한 곳으로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도봉구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꽤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컴닥터PC방은 얼마 전, 그 동안 사용하던 FOR NETIZEN PC방 간판을 변경했다고 한다. 부가적인 수익모델인 ‘컴퓨터 A/S점’과 ‘잉크충전방’까지 PC방에 접목시켜 ‘숍인숍’을 운영하게 되면서 컴닥터PC방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컴닥터 PC방은 40대로 운영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PC방이다. 1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인테리어는 요즘 PC방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왠지 정이 넘치는 PC방 분위기다. 이번 ‘PC방 탐방’ 코너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컴닥터PC방의 부가적인 수익 모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10년 동안 장수하며 운영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Interview]

   
  ▲ 컴닥터PC방 임명호 사장님  
- 주변에 PC방이 많던데...
10년 동안 PC방을 운영하면서 주변에는 많은 PC방이 생겼다 없어지곤 했다. 지금도 주위에 유명 프랜차이즈 PC방을 비롯해 6~8개 정도가 경쟁하고 있다. 신규점도 지속적으로 오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PC방으로 위장한 불법도박장도 3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도대체 단속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 성인게임물(도박게임)을 제공하는 업소가 주변에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피해는 없나?
우리 PC방 주변에 여러 곳이 운영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그런 곳 때문에 대다수의 선량한 PC방이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것이 걱정이다. 선거 때문인지 단속도 예전같지 않다.

- 매출이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올해는 방학기간 동안 매출이 특별히 증가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방학 전 업그레이드까지 하고 준비를 했는데, 평소 매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년대비 2/3 수준 정도의 매출이 나왔다.

- 매출이 하락하면서 부가적인 수익모델인 컴닥터PC방을 운영하게 된 것인가?
컴닥터PC방은 지인의 소개로 9월 중반부터 시작하게 됐다. 10년 동안 PC를 업그레이드 하고 만지작거리면서 나도 모르게 습득하게 된 능력이 바로 PC A/S 기술이다. 능력을 수익 모델로 전환하자는 아이템이 마음에 들어 쉽게 동의하고, 곧바로 진행하게 되었다.

- 중요한 것은 수익창출이 되느냐 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수입이 좋다. 시작하고 하루 2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 날도 있다. 하루 평균 5건 정도 문의가 온다. PC를 PC방에 들고 오는 경우 보다는 컴닥터119에 발생하는 콜이 현재는 많다. 컴퓨터 A/S를 하면서 수익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동안 PC방을 운영하면서 세상을 너무 좁게만 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다. 오후에 A/S 처리를 위해 출장을 나가거나 매장에서 작업을 할 때마다, 그동안 PC방에서만 너무 허무하게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PC A/S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 장기적으로도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PC A/S는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소비자들의 PC는 생각보다 사양이 높지 않다. 따라서 A/S가 많이 발생되며, 그에 따라 신제품 판매도 가능하다. 포맷 및 O/S 재설치를 할 경우, PC방이 1시간 동안 만석으로 돌아야 나올 수 있는 비용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부가적인 수익이 충분히 가능하다.

- 컴퓨터 A/S를 통한 수익은 100% 업주가 갖게 되나?
그렇지 않다. 수익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먼저 컴닥터에서 전화로 넘어온 경우 8(업주) : 2(컴닥터 본사)로 나눈다. PC방에 입고된 A/S의 경우는 100% 업주의 수익이고, PC방에 입고된 A/S를 컴닥터에 의뢰하게 되면 4(업주) : 6(컴닥터 본사)처리 된다.

- 창업 희망자가 A/S능력이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업주가 희망하면 교육도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 가맹비를 내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모르면 배워서 하면 되고, 어려운 A/S건은 컴닥터에서 의뢰하여 처리하면 된다. 그나저나 컴닥터 홍보를 너무 해 주는 것 같은데 다른 얘기를 하자.

- 요즘 PC방 업주들의 최대 관심사인 ‘등록제’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우리 PC방은 98년 PC방이 등록제일 때 시작했기 때문에 등록제가 낮설지는 않다. 그런데 문제는 등록규정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자꾸 규제가 심해져서 혼란스럽다. 하지만, 등록제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으며,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다. 빨리 시행했으면 좋겠다.

- 등록제 내용 중에 정화구역 200m 내의 PC방들은 폐업 또는 이전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말들이 많은데...
우리 지역에도 정화구역 안에 PC방이 3군데 정도 있다. 누구는 정화구역 안에서 장사할 줄 몰라서 안하는가? 이번에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정화구역 안에 있는 PC방은 모조리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화구역이 정리되면 결국 정화구역 외로 PC방들이 더 생길 것 같은데...
그건 상관없다. 정당하게 영업하는 것을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정화구역 밖에서 영업하는 많은 PC방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기 바란다.

- 주변 PC방과 교류를 하는지?
주변 PC방은 신규점이 대부분이다. 그 PC방과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어차피 경쟁이 되지 않는다. 만나도 특별히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 금연칸막이 시설이 없는데...
우리 PC방은 금연칸막이 시설이 없다. 전체 금연 PC방이다. 보건소에 완전금연을 하겠다고 얘기했고, 보건소에서도 전체 금연을 한다면 칸막이 시설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손님들이 흡연을 하고 싶을 때는 잠깐씩 밖에 나가서 피우고 온다. PC방 공기도 좋아지고 여러 가지로 좋다. PC방 안에서 가끔 흡연을 하는 손님이 있기는 한데, 그분들에게는 단호하게 전달한다. 모든 책임은 손님의 몫이라고...

- 전체 금연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 같은데...
PC방은 청소년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어느 부모가 담배연기 자욱한 곳에 자식들을 보내고 싶겠는가? 우리 PC방은 청소년 흡연자체가 불가능하다. 혹시라도 청소년이 흡연을 하면 본인이 때려주기도 하고, 반성문을 받기도 한다. PC방 사장님들께서도 청소년 흡연을 목격하면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엄하게 다스려줬으면 좋겠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PC방 특성상 주변에 신규 점포가 생기면 버티기 힘들어진다. 신규 점포의 추가적인 오픈이 자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득 될게 없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PC방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이 있다면 기존 PC방을 인수해서 창업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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