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27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재 PC방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게임 관련 이슈는 단연 <도타2>의 공개시범서비스(OBT)일 것이다. 그동안 <도타2>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타이틀로 거론됐고, 이 둘이 PC방 왕좌를 두고 벌일 건곤일척의 승부에 PC방 업계와 게임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넥슨은 지난 7월 11일 베타 테스트에 돌입하며 <도타2>의 PC방 데뷔를 올가을로 확정 발표해 국내 서비스 준비가 마무리 단계임을 알렸다.

<도타2>가 한국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진짜 강적이네… 만만찮은 도전자의 품격
<도타2>는 총 10명의 유저가 5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자신의 영웅 캐릭터를 조작해 상대 진영으로 가는 길목의 포탑을 파괴하고, 최종적으로 상대 본진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의 AOS게임이다.

또한, 100여 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캐릭터간 짜임새 있는 밸런스, 체계적인 매치메이킹 시스템 등이 장점이다. 이외에도 총 128가지의 아이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고, 영웅 캐릭터의 고유 스킬과 결합해 수만 가지의 플레이 스타일을 펼칠 수 있어 다채로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AOS 장르로써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이지만 <도타2>는 여타 게임이 가지지 못한 정통성을 갖고 있다. <도타2>의 기원은 수많은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AOS라는 장르를 확립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워크래프트3>의 MOD인 ‘디펜스 오브 더 에인션트(이하 DOTA)’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DOTA’는 오랜 시간 동안 AOS의 교과서로 군림하면서도, 많은 유저들에 의해 변형 및 개선되는 등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아이스프로그(Icefrog)라는 유저가 게임성을 극대화시키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이후 아이스프로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밸브코퍼레이션에 입사해 ‘DOTA’를 계승한 차기작 <도타2> 개발에 착수했고, 세간의 관심 속에 2010년 게임포털 ‘스팀(Steam)’을 통해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도타2>는 베타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기초가 탄탄한 게임성을 과시했고, ‘역시 AOS의 교과서’라는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비공개시범서비스(CBT) 중임에도 불구하고 30만 명이 넘는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는 등 ‘DOTA’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 맞춤형 AOS게임으로 환골탈태
<도타2>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넥슨은 풍부한 게임 퍼블리싱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로컬라이징 작업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해외 인기 게임의 경우, 번역의 완성도가 현지화 작업의 성패를 크게 좌우한다. 이에 넥슨은 외국어로 이뤄진 게임 속 각종 아이템, 영웅의 명칭이 주는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국내 유저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우리말로 옮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타2>는 현재 129,840개의 텍스트 단어와 28,828개의 캐릭터 대사로 이뤄져 있으며, 이 모든 분량의 단어를 넥슨은 모두 한글화하고 유명 성우들을 통해 풀보이스 더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영웅, 직업, 스킬 명칭과 같은 기본 단어 외에도 게임의 세계관과 배경 스토리 등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밸브코퍼레이션 시나리오 팀의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한국 유저들이 국내를 넘어 전세계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하고, 계정 역시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타2 전용 계정’ 시스템을 도입한다.

한편, 기존 넥슨포털 회원의 경우는 ‘도타2 전용 계정’을 넥슨포털 계정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베타서비스를 이용해온 유저는 계정 이전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계정DB가 자동으로 승계 적용된다.

도약은 이스포츠로, 착지는 PC방까지
<도타2>는 흥행의 핵심으로 ‘이스포츠’와 ‘PC방’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이스포츠를 잡기 위해 게임 내 경기를 쉽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관전 시스템’을 구현했다. ‘자동’, ‘자유’, ‘플레이어’, ‘영웅 추적’ 등 총 4가지의 시점의 카메라뷰를 지원함으로써 유저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이스포츠 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밸브코퍼레이션이 주최하는 이스포츠 행사 ‘The International’은 규모와 상금 면에서 단일 종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이미 글로벌 이스포츠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벌써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넥슨은 ‘게임 보는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아마추어와 프로가 함께하는 다양한 형태의 리그를 개최한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올 한해 <도타2> 국내 대회에 총 20억 원의 상금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지난달에는 공식대회인 ‘넥슨 스타터 리그(NSL)’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도타2>는 PC방을 염두에 둔 한국 특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과거 AOS게임은 마니아들의 장르에 머물렀지만 <LOL>은 차별화된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전국 PC방 토너먼트’라는 타이틀의 연중 캠페인을 통해 유저충성도까지 확보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넥슨은 정식 서비스에 앞서 PC방 업주를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의견을 경청해 PC방 프리미엄 혜택 및 정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서버장애는 PC방에 골칫거리인 만큼  몇 달 전부터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미 서버를 구축해 라이브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치며…
<도타2> 베타 서비스에 참여한 유저들은 하나 같이 “같은 AOS게임이지만 <LOL>과 다른 재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도타2>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PC방 업계 입장에서도 <도타2>의 선전은 바람직하다. 최근 AOS게임에 대한 게임 유저들의 관심과 이해가 커졌고, 손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검증된 원작과 게임성, 글로벌 서비스와 현지화 서비스, 이스포츠 그리고 PC방 정책까지…. 다각도로 담금질을 마친 <도타2>의 선전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