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27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제 27인치는 작게 느껴져…”
PC방에서 모니터는 PC를 구성하는 핵심 설비 중 하나다. 단순히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로 치부되어 저가만을 고집하는 PC방 업주들도 있지만, 다양한 기능들을 따져보고 자금 사정에 맞는 한도 내에서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는 PC방 업주들도 많다.

특히 FPS가 유행할 당시에는 일부러 매장 한편에 CRT 모니터를 구성하는 PC방들도 많았다. 게임의 장르적 특성을 고려하고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모니터를 선택하는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자금 사정과 손님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가 하면, 내 매장 사정보다는 경쟁 PC방의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모니터를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업주들도 많다. 사실 모니터는 가격과 내구성을 빼면 비교할 수 있는 기능도 적다.

결국 모니터를 구입하는 절대적인 기준 중 하나는 크기다.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크기를 먼저 선택하고, 그 안에서 제품들을 비교한다. 가장 대중화되어 있고, 보편으로 도입되어 있는 모니터의 크기는 27형이다. 32형을 도입하는 PC방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그 수가 적다.

32형 모니터의 도입이 꺼려지는 이유는 하나다. 손님들의 반응이 27형처럼 일률적이지 않고, 호불호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오히려 화면이 커서 불편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27형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서도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 때문에 망설여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좌석에 32형 모니터를 도입하는 PC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2형 모니터는 아직도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는 상태. 32형 모니터 도입 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최근 전좌석 32형 모니터를 도입한 ‘강호 PC방’을 방문했다.

리모델링 단행한지 불과 3일
강호 PC방은 최근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PC방 탐방을 위해 찾아간 시점으로부터 정확히 3일 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했다. 실제 화려하게 제작된 입간판의 일부는 아직 고정 전이었고, 전문 행사팀을 고용해 화려한 오픈행사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강호 PC방이 이번에 리모델링을 단행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추구한 것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금연차단막이 없고 매장 내에 흡연실을 설치한 금연 PC방을 도입했다는 점과 PC 대수를 69대에서 55대로 줄였다는 점, 전좌석에 32형 모니터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인테리어는 모두 강호 PC방의 업주가 직접 했다. 지난 2007년에 매장을 오픈해 약 6년 간 한 자리에서 PC방을 운영했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장마철에 간혹 물이 새어 들어오던 부분은 방수처리를 꼼꼼히 했고, 때가 타지 않는 색상을 선택한다거나 내구성에 공을 들였다.

특히 벽면과 바닥이 맞닿은 부분은 부식이 없도록 스테인레스 스틸 등 비부식성 자재를 활용해 마감했는데, 물난리를 자주 겪었다는 점을 인테리어에 십분 활용한 것이다. 벽면은 나무와 벽돌 재질을 활용해 빈티지 콘셉트를 구현했고, 소품들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밋밋한 느낌을 최소화했다.

또한 흡연실은 통유리와 철재를 활용해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아직 소방관련 증명서를 재발급 받기 전이지만, 과감하게 스프링클러까지 설치했으며, 흡연실의 입구에는 자동 분무기를 설치해 입구에서부터 향기가 은은히 배도록 했다. 쾌적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고려대 상권, 메인 거리와 떨어진 점이 경쟁력
최근 리모델링을 단행한 강호 PC방이 위치한 상권은 고려대학교와 인접한 대학 상권이다. 어느 상권이든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메인 거리 상권이 있는데, 강호 PC방은 메인 거리 상권에서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해 있다. 같은 듯 다른 상권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실 대학 상권의 경우에는 PC방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정 반대로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대학생들이 붐벼야 손님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주택밀접 지역과 같은 상권들과는 달리 학기가 시작되어야 손님들이 붐비고 방학에는 썰렁해진다.

하지만 강호 PC방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크게 없다. 메인 거리에서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해 있지만, 메인 거리를 찾는 학생들과 바로 길 건너 강호 PC방을 찾는 손님들이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강호 PC방의 뒤로는 주택밀집 지역이 위치해 있다. 대학생들의 출입과 더불어 주택밀집 지역에서 유입되는 손님들로 인해 대학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시즌을 타지 않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었다.

더구나 강호 PC방의 업주는 같은 상권 내 2개 PC방을 운영 중이다. 과거 같은 상권 내에서 가격 안정화를 위해 상권모임을 구성했는데, 상권모임을 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이다 폐업이나 인수를 결정한 경쟁 PC방 업주의 PC방을 인수했다. 바로 골목길 건너의 PC방이다.

복수 매장을 운영하면서 인력수급 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강호 PC방 업주는 가족경영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었다. 강호 PC방에는 어머니가, 길 건너 PC방에는 아버지가 오전과 이른 오후 시간대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덜하다.

PC 업그레이드 대신 선택한 32형 모니터
금연 PC방으로 변신했다는 것 외에 PC 대수를 과감히 줄였다는 점은 강호 PC방이 리모델링을 단행하며 시도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지금까지 강호 PC방은 두 번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리모델링을 단행할 때마다 PC 대수도 계속해서 변했다.

최초에는 55대를 운영했었고, 첫 번째 리모델링을 시도하면서 69대로 PC 대수를 늘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PC 대수를 늘린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계가 있는 면적에서 PC 대수를 늘려 매출증가를 노려보겠다는 의도였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달랐다.

무리한 확장은 손님들의 이동경로마저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고,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는 손님들에게는 불편함을 안겼다. 오는 손님들은 매번 오지만, 간간히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며 한번 방문했었던 손님은 다시 찾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강호 PC방 업주는 두 번째 리모델링을 단행하면서 PC 대수를 오히려 줄였다. 최초의 55대 규모로 회귀한 것이다. 이에 대한 효과는 금연 PC방과 맞물려 시너지가 느껴졌다.

   

금연차단막이 없기 때문에 탁 트인 시야는 쾌적함을 더욱 강조했고, 32형 모니터를 도입하면서 책상 위 공간은 꽉 찬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야와 통로가 주는 쾌적함으로 오히려 책상 위 꽉 찬 느낌은 PC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사실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리모델링을 단행하면서 PC도 동시에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하지만 강호 PC방 업주는 PC 사양을 높이는데 투자하지 않고, 기존 27형 모니터를 32형 모니터로 교체하는데 투자했다. 32형 모니터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손님들이 모니터에 ‘압도 당한다고’ 전해…
32형 모니터는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엇갈리는 크기다. 일부 손님들에게서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강호 PC방 업주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전좌석에 32형 모니터를 도입했다. FPS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이에 대해 강호 PC방 업주는 “시야각이 넓고 손님들이 차츰 대형 스크린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대부분의 PC방이 32형 모니터를 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상권 내에서 전좌석에 32형 모니터를 도입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리모델링 이후 압도적이라는 손님들의 반응이 많아 만족스럽다. 특히 RPG 유저들에게서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2~3년 전까지도 32형 모니터를 일부 도입한 PC방을 방문하면 육안으로도 과도하게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이질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자리에 앉아 PC를 이용하면 모니터 크기에 압도당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여실히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좌석에 32형 모니터를 도입했다는 강호 PC방을 방문한 결과 이질감이 적었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32형 모니터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많다보니 어느새 32형 모니터 크기에 적응이 된 것이다.

손님들의 반응도 비슷할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미 가정에서는 32형 이상의 모니터가 충분히 보급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50형에 달하는 TV 브라운관의 크기도 보편화 됐다. 강호 PC방 업주 역시 32형 이상의 화면 크기에 많은 사람들이 적응되어 있고, 반대로 27형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반대 논리를 생각한 끝에 과감히 32형 모니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강호 PC방이 선택한 신화정보 32형 모니터
보통 PC방 업주가 모니터 크기를 32형으로 선택했다면 나머지는 32형 크기의 모니터 제품 중 옥석 고르기에 들어간다. 과거와는 달리 이미 시장에는 32형 모니터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어 있는 상태다. 결론적으로 강호 PC방 업주가 선택한 제품은 신화정보의 HR320LED SLIM 제품이다. 해당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니터 전체의 크기와 A/S 정책이다.

 

신화정보의 HR320LED SLIM 제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강호 PC방 업주는 “패널이 TV형 패널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만족스러운 것은 크기인데, 32형 모니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품보다 앞, 뒤, 옆(베젤) 사이즈가 작다. 모니터 화면은 32형이지만, 전체 크기는 다른 제품보다 슬림해 책상 위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우수한 품질과 슬림한 디자인이 HR320LED SLIM을 선택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호 PC방 업주는 품질의 우수성에 박수까지 쳤다. 보통 PC방은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1~2대 정도의 모니터에서는 불량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신화정보의 HR320LED SLIM 제품은 단 한 대도 불량이 없었다. 아주 사소한 불량이라도 있을 법 한데, 어떤 모니터에서도 이상을 느끼지 못해 강호 PC방 업주는 오히려 신기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신화정보의 한 관계자는 “완제품 형태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데, 이를 제작하는 기반에 우수한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오히려 강호 PC방 업주분께서 불량률이 없고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내 뿌듯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탄생된 품질이다. 끝없는 노력과 연구 끝에 우수한 모니터를 생산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강호 PC방 업주는 사운드 등 다른 기능들에 있어서도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음질이 너무 우수해 외장 스피커를 모두 제거할까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지금껏 어떤 형태로든 제품을 구입한 PC방 업주는 아주 작게라도 단점을 지적하거나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강호 PC방 업주는 일말의 주저 없이 큰 만족스러움을 나타내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특히 2년 무상, 3년 유상으로 5년 간 지원되는 A/S 정책도 칭찬일색이었다.

32형 모니터, 결국에는 대세일까?
PC방 업계는 현재 27형 모니터가 보편적이다. 32형 모니터를 도입하는 PC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 좌석만 변경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도기에 해당된다는 시점이 바로 현재의 시점이다. 강호 PC방은 이 같은 업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32형 모니터를 도입했다. 결국 모니터를 변경할 것이라면 언젠가는 32형 모니터를 도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관점 때문이다.

실제로 TV 브라운관 등 우리가 접하는 모니터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PC 모니터는 멀리서 바라보는 TV 브라운관은 달리 바로 책상 앞에서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손님들이 32형 모니터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시점이 언제냐는 것이다. 강호 PC방은 미래지향적으로 과감히 투자했고, 이미 32형 모니터를 도입하려는 업주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과연 32형 모니터가 PC방 업계에 보편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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