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 취향에 따라 제품 선택이 일어나는 마우스 시장을 겨냥해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가지 마우스를 선보였다. 하나는 올드 게이머들의 추억을 밑거름으로 거듭난 익스플로어 3.0, 다른 하나는 최신 기술을 한데 모은 하부(Habu) 마우스다.

익스플로어 3.0은 2003년에 출시되었다 단종된 제품을 복각한 제품으로 옵티컬 방식의 400dpi 해상도를 지닌 제품인데 비해, 하부 마우스는 레이저 기술로 2000dpi 까지 해상도를 올려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마우스들 중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마우스 움직임을 보여준다.

하부 마우스는 2000dpi 해상도 외에도 초당 7080 프레임을 잡아내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내장한 점과 중력가속도 20G에 이르는 고성능 센서, USB 포트로 1ms 동안에 1000Hz 상당의 신호를 보내는 등 하드웨어 성능이 최고 수준에 이른 제품이다. 이런 사양은 마우스 전문업체로 명성이 높은 로지텍의 G5 마우스에 비해 중력가속도, 최대 속도 등은 동등, USB 통신 속도는 상회한다.

● 전문기업과 손잡아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부 마우스는 지금까지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입력기기와 달리 다른 업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제품이다.
하부 마우스에 기술을 제공한 업체는 하이엔드 게이머들에게 널리 알려진 레이저(Razer)사다. 싱가폴에 본사를 둔 레이저는 자사의 레이저 프리시전(Razer Precision) 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제공해 로지텍에 비해 항상 한 발짝 뒤졌던 센서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최상위 기종이었던 6000 시리즈도 해상도가 1000dpi에 불과해 2000dpi를 앞세운 로지텍의 G5(유선), G7(무선) 시리즈와의 경쟁이 힘겨웠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그룹은 윈도우 비스타와 오피스 2007의 발매를 앞두고 관련 제품 디자인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 세대 교체를 전제로 한 전폭적인 엔진 개발에 여력을 쏟기 어려운 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입력기기 시장에서 공고한 아성을 쌓은 로지텍을 견제하기 위해 마우스 시장에서 기술력 하나는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레이저의 레이저 센서 기술을 제공받았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하부 마우스로,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신무기로 탄생했다.

● 양 사의 특성이 한데 어울려

하부 마우스는 제품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자인한 ‘레이저 마우스’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레이저 마우스’는 레이저 센서를 이용했다는 뜻과 레이저의 마우스 제품을 벤치마킹해 탄생했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다. 마우스의 디자인은 게이머들이 지지하는 익스플로어 3.0을 기본으로 두고, 버튼 상단부는 레이저의 베스트셀러인 코퍼헤드 마우스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 마우스에 조명 효과를 가미해 인테리어 측면을 강화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하부 마우스는 서양인의 손에 맞춰 디자인된 익스플로어 3.0의 디자인에서 동양인에게 불편한 부분으로 지적 받아온 사이드 버튼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엄지손가락 길이나 마우스 잡는 법이 다른 사람이 쓰더라도 패널을 바꿈으로써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제품 출하상태에는 기존 익스플로어 3.0과 비슷한 비율로 제작된 서양인용 버튼 패널이 내장되어 있지만, 마우스 바닥에 있는 버튼을 눌러 이를 분리한 후, 사용자 쪽 버튼 2개가 밀집된 버튼 패널로 바꿀 수 있다.


하부 마우스의 휠은 상하 조작과 세 번째 버튼 기능을 하는 범용 휠 방식을 채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비스타에서 표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틸트 휠 방식은 아니지만 게이머들에게는 오작동 때문에 틸트 휠은 그다지 인기가 좋지 않아 기존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휠 아래에는 dpi를 조정하는 버튼 2개가 자리잡고 있는데, 소프트웨어를 통해 키의 기능을 바꿀 수 있어 사용자가 직접 마우스 기능을 저장해 둔다면 게임이나 응용 프로그램에 따라 알맞은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 환상적인 게이밍 환경을 구현

제품의 매력으로 기본적인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지만, 그 성능을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언제든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더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런 매력은 게임에 따라 빠른 dpi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과 어울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에서 돌격소총, 저격소총, 머신건 등 탄착점의 분포가 서로 다른 무기를 번갈아 가면서 쓰는 경우에는 높든 낮든 일관된 dpi가 게임 진행에 장애가 될 때가 있다. 특히 저격소총은 미세한 움직임에도 조준점이 흔들리기 때문에 높은 dpi는 게이머를 피곤하게 만든다. 이럴 때 하부 마우스에서 버튼으로 기본 제공하는 dpi 설정 버튼을 조작하면 무장에 따라 최적화된 마우스 설정을 게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고성능 마우스가 FPS에서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RTS(Real Time Simulation) 게임에서는 유니트의 범위나 색적 확인 등에 빠른 dpi가, 영웅 유니트 조작이나 세부 명령 등에는 느린 dpi가 유리하다. 여기에 높은 이미지 프로세싱 성능은 오차가 적은 컨트롤, 즉 실수를 줄여줘 보다 많은 승리의 기회를 준다. 일례로 ‘워크래프트 3’를 하부 마우스로 플레이 할 경우, 맵을 탐색하다 영웅 유니트를 급히 조작해야 할 때, 휠 버튼 아래에 위치한 dpi 버튼의 유용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하부 마우스는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는 익스플로어 3.0 디자인에 레이저 프리시전 엔진을 얹어 디자인과 성능을 한꺼번에 겸비한 덕에 하이엔드 마우스 시장에서의 인기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국내에 출시된 유선 마우스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고 있어 환상적인 게임 환경을 꾸미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 제품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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