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프랜차이즈, 전면금연화 문제 업계와 반대 입장 담아

PC방 업계가 생존권 확보를 위해 범PC방생존권연대를 구성하고 오는 4월 12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일부 PC방 프랜차이즈는 오히려 PC방 전면금연화를 위한 맞춤 인테리어를 홍보하는 등 PC방 업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당 프랜차이즈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제목부터 PC방 업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금연법 맞춤 청결 인테리어 도입’, ‘흡연부스 설치로 금연법 대응’, ‘금연법 위기탈출 방안 제시’, ‘금연법 적용한 인테리어 눈길’ 등이 최근 PC방 프랜차이즈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다.

내용 역시 PC방 업주들의 분통을 터트리기에 충분하다. “다른 업종도 금연화가 시행되기 때문에 PC방 전면금연화는 큰 문제가 없다”, “자사의 시스템을 도입한 금연 PC방은 전면금연화가 시행되어도 매출에 문제가 없다”는 등 PC방 업주들을 자극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더욱 가관이다. 2013년 2월부터 3월까지 자사의 PC방 가맹점 소비자들을 조사한 결과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이후에도 65%의 손님은 기존과 같이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흡연자들은 87%가 흡연부스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보도자료의 내용은 자사의 PC방 시스템을 도입하면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되더라도 매출하락이 없다는 것이다. PC방 업계 전체가 집회 등을 개최하며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과 정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자료를 접한 한 PC방 업주는 “PC방 시장이 커져야 프랜차이즈도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데 PC방 업계 움직임과 정반대의 입장을 나타내 놀랍다”며 “현업 종사자들과 유관 산업 종사자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데 반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PC방 전면금연화를 상술로 이용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솔직히 프랜차이즈는 기존 PC방 업주들이 고객이 아니라 눈 먼 신규 창업자들만 얻어걸리면 그만이니 생존권과는 거리가 멀지 않겠느냐”며 “그래도 업계 전체가 힘을 모으는 이때에 협력을 외면한 체, 저런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심각한 모럴헤저드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PC방 업계 관계자들 역시 아쉬움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PC방 전면금연화 문제가 큰 주목을 받지 않았을 때에는 가맹점주들에게 전면금연화 소식을 전하지도 않더니 어쩔 수 없이 전면금연화가 불거지자 이번에는 오히려 반대의 입장으로 해석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것이다.

실제 PC방 전면금연화와 관련해 업계와 반대의 입장을 담은 PC방 프랜차이즈의 보도자료는 범PC방생존권연대가 기자회견을 개최한 직후 증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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