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아니면 안 한다! 시간당 2,000원은 받아야쥐...●

사이버시티PC방은 위치와 물가면에서도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강남한복판에 위치한 PC방으로 인근의 회사원들과 주말에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손님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위 신세대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좀더 색다른 서비스가 요구되는 그런 장소이다.단점이라면 PC방 주위에 주택가가 없다 보니 학생 단골손님이 적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북적되는 비결을 사이버시티PC방의 매니저님과 함께 알아보았다.

대수는 51대로 실평수 65평에 비하면 생각보다 적은 숫자였다. 다른 곳 같으면 70대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장소였다. 그렇다면 나머지 공간은 무엇으로 이루어 졌을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산뜻하게 꾸며진 흡연실이였다. 아직은 PC방 금연법이 시행되지 않았지만 PC방 오픈시점부터 흡연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깨끗한 PC방을 만들기 위해 담배는 흡연실을 이용하도록 해보았는데 손님들의 반응은 완전히 반대였다. 담배를 못 피면서 까지 이곳 PC방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자연히 흡연실은 그냥 이름뿐인 장소로 남게 되었다. 내년에 법령이 시행되면 흡연실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흡연실을 먼저 운영해본 매니저님의 의견은 PC방 금연법이 시행된다면 PC방은 장사하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흡연실 외에 나머지 공간은 편안한 휴식공간과 여유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좀더 여유로운 공간을 이용한 인테리어라고 한다. 답답한 공간을 떠나 조금 더 넓은 곳에서 게임을 즐기라는 사장님의 배려인 듯 싶다.

극장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하루 매출은 꾀나 높은 편이다.
하루 매출액은 평일에는 70~80만원 정도이고 주말에는 100만원 정도라고 하니, 다른 PC방 사장님들은 열좀 받는 일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시간당 2,000원에 그 정도 매출은 그리 많아 보이지가 않았다. 1,000원을 받으며 PC 50대로 4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PC방도 많은데 시간당 2,000원에 그 정도 매출은 생각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다. 아마도 좀 매출액수를 좀 적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장부를 들쳐 볼 수도 없고...)
사이버시티PC방 매니저님에게 모든 시간에 2천원을 받기는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주위 PC방들이 같이 움직이면 모를까?
“맞습니다. 6월말까지는 시간당 2천원 이였지만 주위에 PC방 두 곳이 오픈 한 이후에는 낮 시간에는 시간당 1800원을 받고 야간시간에는 1500원으로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역시 PC방의 경쟁은 강남이라고 다를 게 없었으며,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이곳도 1,000원을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여튼 모든 업종이 비슷하겠지만 PC방의 가격 경쟁은 어딜 가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이곳에 시설 투자비는 3억4천만원 정도가 투자되었다고 한다. 물론 사이버리아처럼 체인화된 PC방을 오픈했다면 더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곳 사장님은 열심히 다리품을 팔면서 알아보고 시작을 했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PC방들 보다는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어간 편이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가게 임대료가 큰 비중을 차지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PC사양은 최고 일 것으로 판단되는데 역시나 훌륭한 사양을 자랑하고 있었다.
삼성 19인치 완전평면 모니터와 P-4, 256램과 광마우스 그리고 회선은 T-3을 쓰고 있다고 한다. PC패키지도 왠만한 것은 모두 구비되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 피파2002, 카운터스트라이커, 킹덤언더파이어, 메달오브아너, 테이크다운등 총 15가지정도의 PC패키지 게임을 구비하고 있었으며 조만간 몇 종류의 게임을 더 비치할 생각이라고 하니 이곳에는 없는 게임 빼고 다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의 인기게임은 ‘카운터스트라이커’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미국에서 살다가 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카운터스트라이커’와 ‘워3’을 하는 손님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 요즘 유료온라인 게임의 요금 때문에 열 받으신 PC방 사장님들이 많이 계신데 정말이지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로 사용 연령층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이 거의 대부분이다. 낮 시간에는 회사원들이 많이 오고 있으며, 저녁시간에는 연인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새벽에는 20대 초반의 여자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남자손님들도 많이 오는 편이라고 한다.
주위 업소가 새벽 2시쯤 영업이 끝나기 때문에 그 시간 때에 20대 여자손님과 남자손님들이 제법 많은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야간정액 요금제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PC방들은 야간정액이 있겠지만 이곳 PC방들은 아직까지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니 이 글을 읽게 되는 일반 PC방 사장님들은 정말이지 열 받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곳은 대부분의 유료 온라인게임이 서비스 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의 모든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출 비용도 엄청날 것 같은데 이곳의 매니저님이 말하는 총 지출 비용은 1,000만원 이상이라고만 밝혔다.

어느 PC방은 심지어 한시간에 300원 받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2천원의 요금을 받고 있으니 정말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PC방의 요금이 전국적으로 통일되기는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는 유지되어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들이 소생하기를 바라며, 또한 예전에 많은 유저들이 PC방으로 다시 흡수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칠까 한다.


● 시간당 500원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우리PC방은 야간정액이 1,500원입니다! ●

인천 제물포 뒷역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6개 정도의 PC방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20개 가량 되던 PC방이 이제는 반도 안 되는 숫자만 남아 있으니 요즘 PC방 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PC 45대로 3년이 넘도록 PC방을 운영하고 계시는 해킹PC방 김사장님을 만나보고 현재의 PC방 운영과 주변상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먼저 매출을 물어 보았지만 끝까지 대답을 회피하며 “뭘 그런 것 을 물어 보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정확한 매출은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20만원 미만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PC45대로 20만원도 안 되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본인 건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럭저럭 운영을 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이쪽 지역은 PC방이 들어서고 얼마 안되어 바로 500원을 받는 곳으로 변하였고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하여 그때를 회상하면 정말 굉장했다고 한다. 그때는 500원을 받아도 나름대로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 졌다고 한다. 물론, PC방이 절반 이하로 줄어서 매출이 늘 것 같지만 오히려 매출은 줄고 있다고 한다.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에 몇 군데 남아있는 곳도 하루빨리 가게를 정리할 눈치라고 한다.

시간당 500원도 파격적인데 야간정액은 더더욱 파격적이다.
김사장님 PC방은 2,000원을 받고 있지만 바로 앞집은 야간정액이 1,500원 이라고 하니 과히 경악(?)을 금치 못할 상황이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마진노선인지 짐작하기가 힘들어 진다.
물론, 유료게임은 상상 할 수도 없다. 리니지나 뮤 같은 게임은 도저히 서비스를 할 수조차 없으며 포트리스게임도 당연히 할 수 없는 처지이다. 하지만, 개인정액 손님들은 모두 게임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는 얘기다.
가게 유지비 부분은 본인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김사장님 같은 경우는 좀 수월하지만 월세인 경우는 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사장님 경우에는 전기세와 전용선요금 그리고 알바비와 잡비 조금이 전부라고 하니 다른 PC방과 비교하여 지출은 매우 알뜰한 것 같았다.
PC방 관리는 사모님과 사장님이 대부분 가게를 지키고 계시기 때문에 인권비지출은 얼마 되지않아 보였고, 오전시간 이었는데 알바는 보이지 않았다.
김사장님 이야기 중에 계속하여 강조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른 게 아니라 PC방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말씀을 계속 하셨다. 신규창업을 준비중인 예비 사장님들은 긴장하겠지만 사장님은 단호히 강조하셨다.

PC방의 영업시간에 대해 다른 PC방과 교대로 12시까지만 영업을 해보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을 던저 보았는데 사장님의 생각은 달랐다. “이동네는 절대 의견통일이 되지 않을 뿐더러 우리 손님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어떻게 두고 볼 것이냐”고 오히려 필자에게 반문하여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다. 요즘 PC방 사장님들의 건강도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다시 물었지만 “사업은 사업이다”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그렇다면 PC사양은 최저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PC방들은 펜티엄4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워3게임이 팡팡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제물포 뒷역 먹자골목은 PC사양도 좋고 가격은 엄청 싼 PC방들이 몰려있다. 500원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PC방 사장님들은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며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사장님보다는 알바들이 가게를 지키는 PC방이 많았다.

어느 누가 500원을 받고 PC방을 운영하고 싶겠는가?
그렇게 밖에 할수 없는 현실과 주변상황이 아쉬울 따름이고 비롯500원을 받더라고 예전과 같이 영업이 잘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김사장님의 말씀대로 손님만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의 그 많던 손님들은 도대체 다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인지......
이래저래 이 지역 PC방들은 좀처럼 활기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왠지 모를 아쉬움만을 남긴 채 골목을 빠져 나와야 했다.


jang@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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