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요구 사양 낮은 <LOL>, 치열한 PC 업그레이드 경쟁 줄여…

PC방 게임 점유율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트릭스(www.gametrics.com)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는 30% 상당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30주 연속 PC방 게임 순위 1위 자리를 고수, PC방 트렌드까지 바꾸는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LOL>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고사양 PC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PC방의 PC 업그레이드 시점은 점유율이 높은 게임의 권장사양을 따른다. 최근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로 인해 윈도우7에 메모리 8GB를 도입한 PC방이 증가한 것도 이런 현상 중 하나다.

하지만 절대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LOL>의 권장사양은 RPG 장르에서 요구하는 사양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 때문에 병목현상(일명 랙) 등 PC 사양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들이 많지 않다. PC방 업주들이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PC방 업주는 “최근 학생들이 출입하는 금연구역과 성인 손님이 많은 흡연구역의 PC 사양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LOL>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금연구역 내 PC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연구역의 PC 사양을 낮추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4GB가 2개를 장착한 PC에서 메모리 1개를 중고로 판매해 현금을 확보한 경우와 흡연석 PC에 메모리를 추가했다는 사례도 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나타난 기현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것으로, 최신 RPG 유저들을 위한 공간만 최신 사양을 도입하거나 업그레이드 하고 나머지 PC들은 사양이 다소 낮더라도 손님들의 불만이 없다보니 교체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LOL>이 PC방에 ‘효자게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대세였던 과거에는 PC 사양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는데, <LOL>이 PC방 인기 게임으로 자리한 이후부터 오히려 사양을 낮추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이 적어지다보니 <LOL>을 PC방 효자게임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LOL>을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는 오과금 문제나 장시간 서비스 중단과 같은 오류가 발생했을 때 시급히 문제를 인정하고 적절한 보상책을 내놓았다. 빠른 문제 해결과 PC방 보상에 대한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LOL>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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