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6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워게이밍(대표 빅터 키슬리)의 슈팅 액션게임 <월드오브탱크>가 지난 11월 15일부터 ‘슈퍼 테스트’라는 타이틀로 국내 서비스에 돌입했다. <월드오브탱크>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차부대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는 사실성과 액션의 조화, 강조된 팀플레이, 빠른 템포의 속도감 있는 전투, 전차 종류에 따른 다양한 전략 등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유럽 출시 이후 전세계 4천만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했다. 또, 최대 동시접속자가 80만 명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동안 워게이밍은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왔고, 그 교두보로 PC방을 언급한 바 있다. 올해 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는 <월드오브탱크>가 PC방에 얼마나 적합한 게임인지 살펴봤다.

모니터 앞에서 즐기는 사실적인 전차전

   

<월드오브탱크>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적인 전차전을 구현했다는데 있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사실성을 높게 평가한다. 전차의 구조가 게임에 반영된 <월드오브탱크>는 전면부의 장갑은 두껍지만, 포탑의 해치와 측·후면은 쉽게 관통된다.

이뿐만 아니라 실제 전차와 마찬가지로 경전차를 통한 전진 정찰 및 교란, 중형전차의 광범위한 임무 수행, 불도저처럼 전선을 밀어붙이는 중전차, 화력을 지원하는 자주포 등으로 전차 유닛의 종류와 역할을 구분하고 있다.

심지어 전차에 탑승하는 전차장, 조종수, 장전수, 공격수, 무전수 등 승무원의 역할도 구현해 전략적 재미를 더했다. 예를 들어, 적 전차의 포탑을 포격해 포격수를 처치하면 상대편의 명중률이 저하되고, 장전수를 제거하면 연사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전술적 변화가 생긴다.

시뮬레이터가 아닌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사실성을 강조하면 자칫 게임 본연의 재미를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월드오브탱크>는 오히려 이를 재미요소로 녹여냈다. FPS게임에서 헤드샷을 노리는 저격수와 이를 피해보려는 소총수의 대결이 펼쳐지듯이 <월드오브탱크>에서도 섬세한 전략을 요구한다. 포격하는 측은 방어력이 높은 전면부를 피해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반대로 피격당하는 쪽은 완파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차의 방향을 틀며 지형적으로 유리한 곳을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월드오브탱크>는 전차의 종류에 따라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있고, RPG처럼 전투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팀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일사불란한 임무 수행이 승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흡사 AOS게임과 비슷한 재미도 선사한다.

반면, 기존 액션게임이나 FPS를 한번쯤 해본 유저라면 곧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조작은 간편하다. 이동은 방향키(W, A, S, D)로, 포탑의 회전은 마우스로, 그리고 발포는 좌클릭으로 가능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합리적 매칭 시스템과 치열한 클랜전

   

만약 최하급 전차를 보유한 초보 유저가 최상급 전차로 무장한 고수 유저를 상대해야 한다면 이기는 재미를 느끼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또 경전차 유저 15명과 자주포 유저 15명이 맞붙는 상황도 팀플레이를 강조한 게임의 재미를 크게 훼손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월드오브탱크>는 비슷한 등급의 전차들을 역할별 균형까지 반영해 자동으로 포진시키는 ‘매치 메이킹’ 시스템으로 전투에 긴장감을 부여하면서도 전략성을 유지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의 백미는 바로 ‘클랜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의 격전지를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클랜전’은 수복한 영토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보다 많은 양의 캐시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이렇게 얻은 캐시로 경험치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고 보유하고 있는 전차를 개량하거나 고급 전차를 구입할 수 있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전이 펼쳐진다. 또 클랜들의 연합과 배신을 유도하는 외교전까지 구현하고 있다.

마치며…

   

<월드오브탱크>는 전투는 보통 7분 내외로 마무리 되며, 부활을 기다리는 리스폰 시스템도 없어 빠른 게임 진행을 선호하는 국내 유저들의 취향에 적합하다. 또 국내 유저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기 위해 ‘슈퍼 테스트’에서 그래픽 개선 업데이트 및 음성 더빙 작업을 다시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또 적정 요구사양은 CPU 3GHz, RAM 2GB, 그래픽카드 지포스 8600GT 혹은 라데온 HD 3850으로 PC방에 업그레이드 부담을 덜어준다. PC방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공표한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가 PC방의 효자 게임이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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