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6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달이지만 PC방 업계와 게임업계에는 성수기에 돌입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맘때쯤이면 PC방 업주들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게임플레이에 최적화된 PC를 구성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게임사들도 유저들을 PC방으로 이끌 대작 게임들 선보이는가 하면, 기존 인기 게임들에서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느라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올겨울은 기대작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어 PC방 업계의 기대감이 예년보다 큰 상황이다. 지난해는 연말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가 잇달아 출시를 연기해 겨울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작 게임들의 출시 연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으며, 서비스 준비가 척척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올겨울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게임들 중 어떤 게임이 PC방에 손님들을 몰고 올지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피파온라인3>

 

   

 

겨울시즌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은 단연 넥슨의 <피파온라인3>다. <피파온라인3>는 PC방 스포츠 게임 중 점유율 1위에 빛나는 <피파온라인2>의 정식 후속작으로, 글로벌 히트작 ‘EA스포츠 피파’ 시리즈를 계승하고 있다.

‘EA스포츠 피파’ 시리즈의 차세대 엔진을 통해 한층 정교해진 게임플레이와 향상된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며, 전 세계 45개국 32개 리그, 15,000여 명의 실제 선수들이 등장해 현실감을 더한다.

선수의 특징과 개성을 부각시킨 점도 눈에 띈다. 빠른 드리블을 특기로 하는 선수, 강력한 헤딩이 특기인 선수, 중거리 슛이 특기인 선수 등 캐릭터마다 특기가 명확하게 구별되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인공지능(AI)도 달라지기 때문에 유저는 더 개성적이고 전술적인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다.

특히, <피파온라인3>는 5대5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어 PC방과의 좋은 궁합이 예상된다. 5대5 팀플레이는 여러 명의 친구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축구를 즐기는 게임모드로, 팀워크 및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 유저들이 삼삼오오 모여 PC방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MVP베이스볼온라인>

 

   

 

축구게임에서는 <피파온라인3>가 기대작이지만 야구게임에서는 엔트리브소프트의 <MVP베이스볼온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MVP베이스볼>은 공개시범서비스(OBT) 하루 만에 야구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지난 11월 16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이후에도 이런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MVP베이스볼온라인>의 장점은 EA스포츠가 스포츠게임을 개발하며 축적한 방대한 모션 데이터와 사실적인 인공지능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모션 데이터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며, 인공지능은 실제 야구 경기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이 반영돼 게임을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해준다.

또한, 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한국 프로야구 구단 및 선수들이 등장하며, 선수들의 성적과 외모도 반영해 게임에 현실감을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야구 선수들의 선구안, 변화구 대처, 제구력 등의 능력을 구현한 것도 재미요소로 작용한다.

최근 겨울맞이 업데이트를 진행해 △최고 레벨 확장 △패배 보상 증가 △MVP 덱 추가 △구단별 클래식 유니폼 등의 콘텐츠를 선보인 <MVP베이스볼온라인>은 PC방 프리미엄 혜택으로 △1시간 이상 접속 시 1시간마다 PC방 스카우트권 △경험치 20% △게임머니 20% 등을 추가 지급하고 있어 겨울에도 PC방 대표 야구게임 자리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오브탱크>

 

   

 

워게이밍의 MMO 슈팅 게임 <월드오브탱크>도 겨울을 기점으로 PC방에 진격한다. 지난 11월 15일 ‘슈퍼 테스트’에 돌입한 <월드오브탱크>는 전세계 4,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게임으로, 이미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이번 ‘슈퍼 테스트’가 국내 서비스 준비를 위한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차전을 소재로 한 <월드오브탱크>는 △고증을 바탕으로 하는 사실적인 전투 △손쉬운 조작 △직관적인 재미 △5~7분 내외로 승패가 결정되는 빠른 전투 △깊이 있는 전략성 △전차부대의 규모에 따른 다양한 게임모드 등 국내 시장에서 통할 법한 요소들은 두루 갖추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는 ‘슈퍼 테스트’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매일 8시간씩 5주 동안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슈퍼 테스트’에서 1주차에  회원 수 2만 7천 명을 넘어섰고 일평균 7천여 명의 동접자를 기록해 이번 달 말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는 <월드오브탱크>의 진군이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전체이용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18세 이상의 유저만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드오브탱크>의 한국 상륙 작전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2월 말부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월드오브탱크>의 진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워페이스>

 

   

 

이번 겨울에는 유명 콘솔게임 ‘크라이시스’ 시리즈로 유명한 개발사 크라이텍이 개발한 첫 번째 온라인 FPS게임 <워페이스>의 정식 서비스도 예정되어 있다. <워페이스>는 크라이엔진3를 이용해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고도의 인공지능(AI) 그리고 사실적인 물리효과 등이 특징이다.

콘솔게임 개발을 통해 축적된 크라이텍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워페이스>는 기존 온라인 FPS에서 부족했던 협동플레이가 잘 구현되어 있다. 아군의 도움을 받아 높은 벽을 올라가고, 적의 공격에 의해 넘어진 아군을 일으켜주거나 전력질주 이후 슬라이딩을 하는 등 다양한 액션이 가능해 콘솔게임과 같은 높은 몰입효과를 더한다.

이와 함께 완성도 높은 ‘시네마틱 PvE’라는 평가를 받은 ‘협동 모드’는 매일 새로운 미션을 선보여 평범한 스토리 진행방식에 지루함을 느낀 유저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28일 종료된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에서 아프카니스탄을 배경으로 하는 전차 호위, 메카닉 파괴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고, 전장의 시간과 날씨의 변화를 표현한 ‘타임오브데이’ 연출은 시각적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크라이텍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고사양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지난 두 차례의 CBT에서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PC방 입장에서는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됐다.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

 

   

 

넥슨이 밸브코퍼레이션과 제휴를 맺고 개발하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는 FPS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명작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는 최신 소스엔진을 기반에 둔 강화된 그래픽과 물리효과에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장점인 타격감과 현실감을 내세우고 있다.

소스엔진은 <하프라이프2>, <팀포트리스2> 등 해외 유수의 슈팅게임들 개발에 이용된 엔진으로,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는 해당 엔진을 개량시켜 보다 진일보된 효과들을 대거 구현했다.

특히 ‘실시간 그림자 효과’는 캐릭터의 위치변화, 빛의 양, 방향 등을 계산해 그림자의 형태를 변화시킴으로써 보다 실감 넘치는 플레이를 제공한다. 또한, 실제 카메라 속성을 모방하는 ‘포토리얼리즘 효과’를 통해 모든 총기와 캐릭터들을 새롭게 제작해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를 향상시켰다.

그래픽 개선 외에도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의 백미인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사격의 반동, 벽의 파편, 혈흔효과 등의 이펙트가 수정 및 추가됨으로써 타격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지난 11월 22일 막을 내린 2차 CBT에서 공개된 ‘스텔스 모드’는 시야에 보이지 않는 적들과 전투를 벌인다는 참신한 컨셉으로 인기를 모았고, 일일 평균이용시간과 재접속률은 1차 CBT대비 각각 25%와 10%씩 증가해 곧 시작될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아키에이지>

 

   

 

PC방 게임의 대표주자 MMORPG 대작이 이번 겨울 PC방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는 <아키에이지>로, PC방 서비스는 NHN 한게임이 맡았다.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한 MMORPG의 천재 송재경 대표가 6년간 개발한 <아키에이지>는 5번의 CBT를 거치며 담금질을 마쳤다.

<아키에이지>에는 기존 MMORPG와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들이 있다. 먼저 높은 자유도를 특징으로 하는 ‘샌드박스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어 유저들은 게임 내에서 보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고, 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

10개의 능력 중 3가지를 선택하는 클래스 시스템은 전투에 탄력성을 부여하고, 14가지 분야로 나뉘는 제작 시스템은 게임 내 경제 활동의 근간이 되는 것은 물론, 커스터마이징 및 커뮤니티 시스템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키에이지>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PC방과의 소통을 선언했다. 엑스엘게임즈 PC방 사업팀 관계자는 업주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채널을 다양하게 또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고,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시즌별로 달라지는 테마 혜택을 기획중이라고 밝혀 PC방을 자주 찾을 수 있는 단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PC방 업계는 물론, PC방을 즐겨 이용하는 유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로 수비에 나선 게임은?

이처럼 겨울시즌에 기대작들의 출시가 집중되다 보니 PC방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던 기존 게임들은 대규모 업데이트로 점유율 방어를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먼저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지난 11월 14일부터 시즌3의 베타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프리시즌에 돌입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프리시즌 동안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조율하고, 아이템 및 특성, 주문, 맵 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전면 재조정하며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대규모 업데이트도 진행된다. 지난 9월 28일 예고한 7차 업데이트 중 아직 본 서버에 적용되지 않은 ‘나류 영석전장’과 ‘천하제일 비무대회’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블소>는 그동안 PvE는 출중한 반면, PvP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PvP 콘텐츠인 ‘나류 영석전장’과 ‘천하제일 비무대회’ 업데이트는 PC방 점유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굵직한 기대작들이 예정대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도 진행되고 있어 성수기다운 성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기 게임이 있어야 PC방의 성수기가 더욱 살아나고, PC방에서 호응을 얻어야 게임의 흥행이 추진력을 받는 만큼 올겨울엔 어떤 게임이 게임시장과 PC방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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