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차 조직화되고 대범해지는 PC방 휴대폰 절도

PC방 손님을 가장해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는 청소년 절도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가출 청소년들을 부추겨 PC방에서 스마트폰을 훔쳐오라고 종용한 장물 조직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다.

가출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 절도를 부추겨 해외로 빼돌리기까지 한 대규모 장물 조직이 검거됐다. 서울 서부경찰서(서장 박운대)는 도난 스마트폰을 대량으로 매입해 해외로 밀반출한 장물업자 장씨(34세)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훔친 스마트폰을 저가로 매입해 제3국에 밀반출했고, 해외총책, 해외판매책, 수집책, 운반책, 자금 관리책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장물 유통조직을 구축했다.

장씨 일당은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중고폰을 무조건 고가에 매입한다고 흥보하는 한편, 청소년들에게 PC방 등 다중이용업소에서 스마트폰을 훔치도록 했다. 또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 수당 형식으로 2~3만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월, 서울 강북경찰서(서장 김영일)는 4~5명씩 떼를 지어 서울 강북일대 PC방을 돌아다니며 스마트폰을 훔치고,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는 빼앗아 장물아비에게 팔아넘긴 가출 청소년 24명을 불구속 입건 및 소년부 송치한 바 있다.

특히 경찰조사 결과, 24명의 소년들이 모두 14세 미만이라는 사실과 이들로부터 스마트폰을 사들인 장물아비 전씨(28세)가 스마트폰을 훔치기 좋은 장소로 PC방을 지목하며 소년들에게 범행을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청소년들이 다중이용업소에서 스마트폰을 훔치면, 장물업자가 사들이는 유형”이라며 “장물업자들은 해당 청소년들에게 경찰에 붙잡혀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고, 현행법 상 청소년에 대한 형사처벌이 관대하다는 점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죄의식 없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PC방 등 다중이용업소를 범행 장소로 삼는 청소년 절도가 점차 조직화되고 대범해지고 있어 관계당국의 조치가 요구되는 가운데, PC방 업주는 귀중품 관리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손님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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