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9월 PC통신 나우누리를 통해 동호회로 시작된 ‘코스튬플레이(CosPlay)'는 2002년 현재 10만명의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98년 ‘코스튬플레이'가 처음 국내에 도입되었을 때는 10대들이 하는 특이한 놀이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현재는 그 당시의 10대들이 성인이 되면서부터 이제는 한 장르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코스튬플레이란 뜻은 복장?의상이란 뜻의 코스튬과 놀이라는 뜻의 플레이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원래 코스튬플레이는 영국에서 죽은 영웅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모습을 분장하는 예식에서부터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코스튬플레이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엄청난 수의 코스매니아를 통해 이제는 문화가 아닌 당당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98년 PC통신 동호회로 시작되던 소모임들이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다 많은 매니아를 형성하면서부터 매달 2회정도의 정기적인 행사를 가질 정도로 그 수나 모임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아직은 생소하고 신기한 장르인 ‘코스튬플레이'의 가장 내공이 뛰어난(?) 4명의 고수들을 만나 ‘코스튬플레이’의 매력과 시작하게된 동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딸기사라
코스튬플레이어로써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는 얼마 전 ‘귀무자2' 제품발표회 통해 보여준 게임의 유일한 여성캐릭터인 ‘오다니 오유(小谷 お邑)'를 완벽하게 재연해내 그날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처음 코스프레를 시작하게된 동기는 “하이텔 만화 창작 동아리로 활동하던 중 코스프레 동아리가 있다는 얘기에 만화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며 “98년 처음 코스프레 를 시작 할 때는 학생이였는데 지금은 어느덧 왕고참이 되어 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직업으로써의 코스프레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물어 보았는데 “아직 잘 모르겠지만 국내 실정상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매니아를 넘어서고 있는 그녀의 ‘코스프레'는 딸기사라의 홈페이지(www.eyecandy-garden.
com)에 방문하면 수많은 변신을 하고 있는 그녀를 만날 수 있다.

■루다
웹서핑을 즐기다가 코스프레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는 루다는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들의 옷을 본인이 직접 제작해 자기 자신과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코스프레에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처음 코스프레를 할 때 보다 지금 시작하는 학생매니아들의 열정이 부럽다고 말하는 루다는 국내에서는 이벤트외에는 산업으로써 자리 잡기가 힘들어 아쉽다"며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코스 매니아를 위한 곳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ONE
작은 키에 귀여운 외모로 많은 코스프레매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ONE은 옷만들기와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스튬플레이어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스프레의 아쉬운 점은 플레이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일본일색' 이라는 것이다. 일본캐릭터를 많이 플레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일본만화캐릭터들은 코스하기 쉽도록 설정이 되어 있는 반면에 국내만화 캐릭터들은 아직 그럴만한 만화캐릭터가 없어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네 명중 가장 많은 코스프레 캐릭터를 재현한 ONE은 “앞으로 의상 제작이 힘들어서 포기한, 재미있고 귀여운 많은 캐릭터들을 코스프레 하고 싶다" 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귀염야옹
인터뷰한 4명중 유일한 ‘청일점'인 야옹은 코스프레를 시작하게된 동기가 무척 재미있다. 만화동아리 행사 때 여자친구의 부탁을 받고 여장을 한 것이 “코스튬플레이어"가 된 동기라고 한다. 엄청난 큰키(?)에 여장 전문 플레이어인 야옹은 “멋모르고 여장을 했는데 네가 생각해도 이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후로도 여장을 즐겨한다고 한다. “물론 말리는 사람도 있지만 네가 여장을 하면 다들 좋아해서 팬들을 위해 여장을 버릴 수 가 없다고 하며, 코스프레 행사에 참가하면 전국 있는 동아리들이 다 올라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과 친해 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자신이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최근 폭발적인 코스 매니아가 늘어나는 반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전문 샵하나 없는 국내와는 반대로 일본은 많은 매니아를 위해 코스프레 샵들이 동네마다 한 두개씩은 있을 정도라고 한다. 10만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국내 매니아들이 일본의 게임 캐릭터나 만화를 코스프레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게임 캐릭터나 만화 캐릭터들을 코스프레 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연구와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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