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고 있는 PC방
처음 인터넷 카페로 시작한 PC방이 현재 전국에 2만여개가 성업중에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PC방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나다 보니 그저 평범한 PC방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98년 처음 PC방이 오픈 할 당시에 PC방은 매니아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가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되어 가고 있고, 그 수 또한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생겨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PC방들이 예전 영화(榮華)만을 바라보고 손님을 기다리기에는 경쟁해야할 PC방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른 PC방과 차별화 된 곳이 아니면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어 지고 있다.
갈수록 대형화나 체인화 되어 가고 있는 PC방들과 경쟁하기 위해 변화를 꽤 하고자하는 기존 PC방들은 아이디어와 전문화로 승부하고 있으며, 또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부터 자신이 경영하는 PC방을 다른 곳과 차별화 시키고 있다. 색다른 인테리어와 다양이벤트로 승부하기 시작한 PC방은 차별된 아이디어와 경영전략이 접목되면서 부터 PC방의 공간활용이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속으로 들어가 보자.



▲손님들을 위해 당구대를 비치하고 있는 인천 주안에 위치한 B PC방(좌)
▲이곳이 바로 페스트푸드화 된 G PC방이다. 언니~여기 햄버거 하나 주세요!(중앙)
▲풀스방과 PC방을 겸업하고 있는 부평에 위치한 M PC방(우)
 

- 온라인게임 전문PC방
전문 PC방온라인게임의 유저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재, 비용 없이 PC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게임 전문PC방이다. 실제로 많은 PC방들이 온라인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 그 게임만을 할 수 있는 PC방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리니지전문 PC방으로는 부천 C PC방, 서울 신림동의 N PC방등이 대표적인 PC방들이다. 이곳들의 공통점은 PC사양이 P-3급의 저사양 PC라는 것이다. PC의 업그레이드나 인테리어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PC방들이 온라인게임전문 PC방에 도전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전문 PC방의 성공요건은 인기 있는 온라인게임 보다는 소위 말하면 뜰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니지나 뮤 등의 최고의 온라인게임은 서비스를 하고 있는 PC방들이 많은 관계로 잘못하면 과다경쟁으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PC방에서 서비스를 하지 않은 게임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업주 본인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게임상의 고렙이 되어 PC방에 오는 손님들에게 아이템을 지원해 준다거나, 길드를 활성화시켜야 하므로, 본인의 시간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길드나 문파가 활성화되면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한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방법중 하나이다. 실제로 리니지, 뮤, 미르의전설2 등의 게임만을 전문으로 하는 PC방이 전국에 엄청난 수를 이루고 있다.
신림동에서 리니지 전문PC방을 운영하고 있는 C사장(34세)은 “어차피 리니지만 돌아가는 PC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나 신작 게임CD 구입하는 비용이 없어, 창업할 당시의 비용 외에는 PC방에 들어가는 비용이 특별히 없다. 그리고 항상 리니지를 하기 위해 10~15명 정도의 혈맹원들이 오기 때문에 하루 매출액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얼마 전 상용화를 시작한 ‘공작왕' 전문 PC방을 생각하고 있는 신월동의 E PC방의 K사장(60세)은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공작왕이 유료화된 이후 매일 오던 7명 정도의 손님들이 오지 않아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공작왕이 우리 PC방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아 서비스가 되는 T PC방으로 갔다는 얘기를 듣고 공작왕 IP를 신청했다"고 말하고 있다.
매일 10만원정도의 단골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온라인게임을 생각하고 있는 PC방들이 많아지고 있다.

- 아이디어형 PC방
아이디어형 PC방은 온라인게임전문 PC방과는 다르게 비용이 늘어가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조사나 준비를 하지 않으면, 돈을 투자하고도 빛이 나지 않는 수가 있다.
아이디어형 PC방으로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 있는 초대형 또는 복합형 PC방을 생각할 수 있지만 투자금액이 너무 크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하고 적은 자본으로 톡톡 튀는 PC방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소개 할 곳은 인천 동춘동에 위치한 G PC방으로 부스 한 곳을 개조해 ‘패스푸드점'을 만들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커피기계와 슬러쉬기계 등을 포함해 800만원정도의 비용으로 분식집(?)처럼 만들어 놓은 이곳은 롯데리아와 PC방을 합쳐 놓은 듯하다.
주위에 직장인들을 잡기 위해 PC방을 개조해 먹거리 부스를 만들었다는 H사장(40세)은 “실제로 먹거리 부스를 만들어 놓고 보니 직장인뿐만 아니라 연인들도 데이트를 위해 이곳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게임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20~30대 직장인과 연인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부평에 위치한 M PC방은 콘솔게임룸과 PC방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아직 법적으로 콘솔게임기를 PC방에 비치하는 것은 합법인지 불법인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PC방과 차별화에 성공한 K사장(28세)은 “콘솔게임기 17대를 비치하고 있는데, 여름방학시즌에는 PC방의 70대 PC에서 벌어들이는 하루수익보다 17대의 콘솔게임기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PC방을 1.5배 능가했다"며 “법적으로 명확해진다면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X-BOX를 10대 정도 더 비치할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 특이한 곳에 위치한 PC방은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M 찜질방안에 있는 PC방으로 시간당 2000원을 받고 있는데도 손님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의 사장인 B씨(48세)는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는 어느 곳에 PC를 비치해도 장사가 잘될 것 같아 PC를 찜질방에 비치했는데, 손님들의 호응이 좋아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PC방은 더 이상 PC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는 장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다른 곳보다 친절도에서 앞서는 알바가 있는 것도 중요하고 장사가 잘되는 장소를 잡아 창업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살아 남기 위해서는 다른 곳과 차별화된 전략, 그리고 나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
나만의 아이디어가 살아있는 PC방! 나는 ‘그곳에 가고 싶다!'.

ck1212@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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