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지만 256Kbps가 최고이던 시절에는 512kbps를 쓰면 PC방 외벽에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개그의 한 대목처럼 추억의 회선이 아닐 수 없다.
그 후엔 T1, E1의 속도가 PC방의 기본이 되었고 급기야 무선네트웍으로 PC방끼리 공유하는 시스템, 단선시 ADSL로 전환되며 포트리스까지 무료로 잠시 쓸 수 있었던 트래픽분산기까지 정말 기술개발의 시험무대가 PC방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발전을 거듭하였다.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 두루넷, 엘림네트, 피에스아이넷, 한솔넷, 하이텔등 1차 ISP에서
2차 , 3차 ISP에 이르는 다양한 회선사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각자의 네트웍을 이용한 활발한 시장을 형성해 나가던것이 불과 1년전이기도하다.
지금은 메트로 이더넷서비스로 인해 5M∼40M의 속도를 내기도 하니 PC방 창업 1세대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계속 되는 기술개발로 PC방 회선의 전환기를 맞은 요즘 ISP에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다.
바로 공격성 트래픽 프로그램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가 그것이다.
공격성 트래픽 프로그램은 자신이 지정하는 PC를 Down 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것으로 누킹(지정PC에 일정 패킷을 보내 과부하를 일으키는것)을 이용하여 서비스 장애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물론, 공격을 하는 PC측에서도 부하가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
대부분의 공격이 IGMPNUKER, Bomba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DOS를 이용한 공격으로 상대방 IP만 알고도 PC를 DOWN 시킬 뿐만이 아니라, HUB의 부하현상으로 인해 PC방 전체 네트웍의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장애를 사전에 막는것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도 ISP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하지만, 해당 PC방의 사용량까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비효율적 방법이긴 하지만 렉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 그 즉시 ISP에 전화를 걸어 트래픽을 유난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PC를 잡아내거나 공격자의 IP를 알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공격성 트랙픽의 일부는 중,고생들이 PC방에서 해킹을 시도하거나 혹은 채팅시 마음에 안드는 상대방을 쫓아내기 위해 사용한다. 하지만, 요즘은 PC방 업계의 경쟁에 맞물려 범죄에 가까운 행태로 발전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PC방 회선은 상업용 서비스로써, 장애를 의도적으로 발생시키거나 장애를 예상하면서도 해킹이나 누킹을 시도 했다면 이는 범죄행위에 속한다.
단순히 친구의 PC에 들어가 파일을 꺼내 오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는 것이다.
현재의 PC방 업계는 치열한 혈투를 벌이는 격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어려운 고난 끝에 PC방 오픈을 하고 나면 3개월 후 몇억대 자본의 경쟁 PC방이 오픈을 하거나, 같은 건물에 2개의 PC방이 경쟁을 하기도 한다. 이런 업종 환경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정당한 방법으로 PC방간의 서비스 경쟁이 발생하는 것은 크게는 발전적 요소로써 소비자 측 입장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정당한 경쟁이 아닌 동업계 종사자로서의 의(義)를 져버리고 비도덕적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것은 당연한 범죄행위이며 이를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ISP업체에서도 기술적 해결을 통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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