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지 특성상, 최신 사양 PC 유지가 경쟁력
- 8년간의 노하우, 시기적절한 운영의 변화

2월 PC방 탐방은 청담동의 한 곳을 찾았다. 인터넷 지도에서는 청담역에서 가까운 거리라 도보로 이동했으나, 조금은 먼 거리다. 하지만, 주위의 작고 아담하면서, 세련된 건물들을 감상(?)하다 보니 힘이 들진 않는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대로변 버스 정류장을 바로 앞에 둔 적당한 입지이다. 평일이라는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다. 도로 맞은편에 대형 프랜차이즈 PC방이 보이고, 골목안으로도 최근 생긴 프랜차이즈 PC방이 보인다.
배틀코리아 PC방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독립 PC방으로, 주위의 경쟁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배틀코리아 PC방은 99년부터 시작한 8년 정도의 베테랑 PC방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8년 정도의 운영해왔다면,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가진 PC방으로 짐작된다.

배틀코리아 PC방이 인텔의 신경영 PC방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것은 김정수 사장의 아들이 인텔 캠페인에 수기 공모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PC방의 운영은 김정수 사장이 도맡아서 해오고 있으며, 관리나 카운터는 직원들을 두고 있으며, PC 점검은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지닌 아들이 맡아오고 있다.
8년째 PC방을 하다보니 단순히 구멍가게식 운영이 아닌, 무언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인텔 캠페인 취지와 맞아떨어져 참여하게 되었다.
초기 PC방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임대료가 비쌌지만 그 이상의 매출로 이익이 상당했으나,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정도도 못된다고 한다. 요즘은 위치상 비싼 임대료, 인건비, 가맹 게임비 등을 합치면 월 1,000만원 이상이 지출된다.
하지만, 그동안 터득해온 운영방법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은 발생한다. 우선 오전 시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김정수 사장이 직접 나와 PC방의 전체적인 점검과 직원, 손님들에 대한 관리를 하고, 저녁 시간에는 회사에 다니는 아들이 PC 점검을 위해 3시간 이상 PC방에 머무른다.
김정수 사장은 돈을 들여 인테리어나 최신 PC를 유지하는데도 중점을 두지만, 매일 PC방에 대한 점검과 PC 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아, 손님들이 불편이 없도록 만드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오래된 만큼, 고정 단골에 대해 탄력적인 요금제 시행















배틀코리아 PC방은 기본 요금이 시간당 1,500원이다. 비회원과 회원이 동일하며, PC방이 오래되다 보니 3년 이상된 단골 손님은 골드 회원으로 승격해 1,200원의 특별 요금을 받는다.
청소년들은 시간당 1,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특이한 것은 PC방이 오래되다 보니 청소년기를 거쳐 대학생이 된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거의 6년 이상된 단골이므로, 골드 회원보다 높은 특별 회원으로 관리하며, 청소년 요금인 1,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또한, PC방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저녁과 새벽시간 손님이 줄어 들었다. 따라서 지금껏 해오지 않던 야간 정액과 야간 할인요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저녁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시간당 1,000원, 저녁 10시부터 7시까지 정액 7,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야간 할인 요금을 시행하면서 PC가동률이 30퍼센트 정도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김정수 사장은 PC방 운영에 있어 계속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젊은층이 주 고객인 PC방은 시기적절한 운영의 변화가 없으면 도태된다는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 시기적절한 운영의 융통성 발휘

“매출의 변화가 있기 전에 어떤 것이 변하고 있는지, 손님들의 취향이 어떻게 변하는지 항상 귀기울여야 한다. 파악이 된 다음에는 바로 바로 운영하는 데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김정수 사장은 원칙을 지켜왔다.
배틀코리아 PC방은 지역 특성상 학생층이 많고, 저녁 시간에는 연예기획사가 많은 만큼 연예 관련 종사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학생들에게는 학생에게 맞는 응대를 하고, 연예인들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응대를 해야 한다.
학생들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2시간 이상 PC이용을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게임비가 모자란다고 하면 에누리를 해주기도 한다. 따라서 근처 학부모들이 배틀코리아 PC방을 간다고 하면, 안심하고 보낸다고 한다.
주로 젊은층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인테리어와 같은 시설보다는 최고 사양의 PC 사양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인텔 렌탈 PC를 선택한 것도 최고 수준의 PC를 항상 유지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한다.
주위의 대형 프랜차이즈 PC방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신 PC 사양’을 목표로 삼은 것은 김정수 사장과 아들이 직접 근처나 다른 PC방을 모니터링한 결과이다. 인테리어는 첫인상을 결정짓지만 실제 젊은 층은 실리적인 편이라, 아무리 훌륭한 인테리어를 갖췄다고 해도 PC 사양이 따라주지 않으면 외면하기 때문이다.
김정수 사장은 인텔의 신경영 PC방 캠페인 취지와 부합되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으며, PC방을 고급스러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지금까지 오래도록 PC방을 해온 경험상 ‘매출 증대 및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틀코리아 PC방 김정수 대표]

● 8년이나 된 만큼 경영의 노하우가 있을 텐데, 운영은 어떻게 하나?
한 자리에서 오래하다 보니, 단골이 많은 편이다. 특히 중고등학생이었다가 대학생이 된 손님들도 있는데, 이들은 특별회원으로 관리하면서 할인된 요금을 받고 있다. 또한 부모의 입장에서 오랫동안 PC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불량기가 보이는 학생은 아예 PC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운영한다. 밝은 PC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 매출에 따라 운영 방법이 달라지기도 할텐데, 사업을 하면서 유혹은 없었나?
경쟁이 심해지고, 여러 지출 항목이 늘어나면서 위기가 있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얼마동안 하다가 그만둘 생각이 없었으므로 어렵더라도 양심적인 운영을 하려고 노력했다. 성인 PC방이 한창일 때와 매출이 줄어든 때와 시기가 맞아 사행성 오락장을 하자고 제안이 수없이 오기도 했다. 지역 특성상 입지가 좋다보니 유혹의 손길이 많았으나, 나름대로의 주관으로 건전한 PC방을 지키려 노력한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 예전에 비해 많은 수익이 감소했는데, 이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처음 PC방을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매출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처음에는 스타크래프트 CD만 구입하면 특별히 게임비용이 나갈 것이 없었으나, 지금은 비싼 임대료 만큼이나 게임비용 지출이 만만치가 않다.
같은 방식의 운영만을 고집하지 않고, 주위 PC방은 물론, 먼 곳에 있는 PC방까지 모니터링하면서 운영 방법을 계속 바꿔왔다. 최근에는 야간 정액제를 도입해 PC 가동시간을 늘렸으며, 인테리어와 같은 시설보다는 최신 PC 사양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고성능 PC는 물론이고, 매일 철저한 점검을 통해 손님이 불편없이 PC를 이용하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의 상태로 운영을 할 것이다. 흔히 PC방은 그 기능이나 효용성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PC방 인프라는 해외에서도 부러워하는 만큼, 큰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PC방이 단순히 오락적인 부분보다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도록 내 매장에서부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아이러브PC방] 김범수 기자 erickim@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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