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25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면에 나선 피카카피, 슈퍼피방, 하드리스PC방에서 사용하는 설비가 달라지고 있다.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이 재편에 가까울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면서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고, PC방 업주들 역시 혁신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는 간단히 설명해 적은 작업량으로 다수의 PC를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 과거 지식경제부에서 추진했던 ‘그린 PC방’과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에서 한 발 더 진보된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과거에는 PC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PC방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크 기술이 진보하면서 특별한 지식 없이도 PC방 운영에 별 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프로그램 사용법만 숙지하면 다수의 PC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현재 PC방 업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피카카피’, ‘슈퍼피방’, ‘하드리스’ 등이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저마다 네트워크를 활용한 컴퓨팅 기술력을 앞세워 관리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성능에까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프로그램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핵심에서는 같지만, 초기 투자비용에서부터 시스템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모두 다르고, 기술적인 면에서의 기대 성능과 효과 부문도 다르다. 각각의 장단점이 엇갈리는 것이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도 논란은 여전하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올해 첫선을 보였기 때문에 서로 상충되는 의견이 제기되는가 하면,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서도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분명한 점은 ‘그린 PC방’이 나왔을 때보다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다.

이제는 기가비트 시대, 기술발전의 핵심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발전한 배경에는 네트워크 하드웨어 장비의 보급화를 빼 놓을 수 없다.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여 업주들의 관심을 모았던 ‘그린 PC방’과 같은 경우 네트워크 하드웨어 장비의 높은 단가가 결정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다.

당시 Rack Mount PC(이하 RMPC)로 구성된 ‘그린 PC방’은 Rack 케이스 내부에 2U 서버형 케이스를 장착한 형태로 공개됐다. 데스크톱 PC를 Rack 케이스 내부에 모아두기 때문에 손님 좌석에는 키보드와 마우스 등 PC 주변기기만 놓이게 된다.

하지만 케이블이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RMPC와 손님 좌석 간의 안정적인 케이블 연결 거리는 10m에 불과했다. 물론 10m 이상의 거리에서도 신호를 안정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케이블을 쉽게 구입 할 수 있었지만 비용이 지나치게 높았다.

이같은 기술적 한계와 함께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그린 PC방’은 PC방 업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PC방에 기가허브가 도입되면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가 발전해 새로운 형태의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가허브는 10만 원대 후반에서 20만 원대 초반까지 가격대가 저렴해졌다. 랜 케이블과 같은 경우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장비를 사용해야 하지만, 보통 PC방 업계에서 사용되는 Cat 5e 랜 케이블은 기가비트를 지원한다. 상위버전인 Cat 6을 사용하는 곳도 많다.

결국 기가허브만 구입하면 10MB/s 안팎의 전송속도를 90MB/s 전후로 높일 수 있다.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 PC방에서 기가비트 수준의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하기가 수월해 졌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PC방의 PC 관리, 어떻게 진화해 왔나?
현재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각 프로그램들의 장점을 살펴보면 성능향상과 더불어 관리적 측면에서의 효율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성능향상은 투자와 비례하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관리 효율성이다.

그동안 PC방은 관리적 측면에서 진보를 거듭해 왔다. 초기에는 단순히 PC를 구매한 이후 특별한 세팅 없이 자리마다 <스타크래프트> 등 일부 인기 게임만 설치해 제공했다. PC방 관리 프로그램도 없어 공책에 수기로 손님들의 이용시간을 적어 요금을 계산했다.

하지만 PC 대수가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리의 용이성이 대두됐다. 일일이 각 자리에 윈도우즈를 설치하고 게임을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자 하드디스크를 복사하기 시작했다. 이때 생겨난 것이 원본하드 개념이다. 하나의 하드디스크를 최적화 상태로 관리하고, 그 데이터를 각 PC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고스트메이트나 PC방에 최적화된 관리 프로그램도 등장했으며, 어지럽게 바탕화면을 장식하고 있던 아이콘들도 PC방 바탕화면 런처가 보급되면서 정리됐다. 뿐 만 아니라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간 복구 프로그램이 사용됐고, 온라인게임이 증가하면서 자동 패치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원본하드를 제작하고 이를 각 PC에 하드복사한 다음 순간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해 최적화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들이 정착되어 있는 상황이다. 각 PC를 좀 더 손쉽게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해 왔지만, PC방에서의 PC 관리는 여전히 번거로운 작업들이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실정이다.

PC방의 PC 관리가 좀 더 스마트해 진다
‘슈퍼피방’, ‘하드리스’ 등 최근 PC방 업계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서버로 활용할 PC만 관리하면 전체 PC를 관리할 수 있다. 다만 기가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작업량이 간소화됐고 시간도 단축됐다. 이 때문에 PC방 업계에서는 획기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게임패치를 전체 PC에 적용하기 위해 순간 복구 프로그램을 해제하고 일일이 온라인게임 홈페이지에 접속해 업데이트를 완료해야 했다. PC 1 대를 작업하는데 10분이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PC 10대를 작업하는데 10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작업량이나 시간이 지나치게 많아 실제 일부 PC방에서는 자동패치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기술력이 진보하면서 이제는 앞서 가정한 PC 한 대 작업 분량시간인 10분만 투자하면 전체 PC를 관리 할 수 있다. 1대의 PC만 작업하면 같은 내용이 전체 PC에 적용되는 것이다. 게임 패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대의 PC를 원본하드처럼 관리만 하면 모든 PC를 PC방 환경에 최적화된 원본하드의 초기 세팅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 기술력의 발전은 PC방 운영환경에서의 다양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구나 쉽게 전체 PC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 원본하드와 같은 최적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 PC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점, PC 관리에서 해방되면서 운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네트워크 기술 진보에 따른 강점이다.

피카카피, 슈퍼피방, 하드리스 어떻게 다른가?
‘슈퍼피방’과 ‘하드리스’는 손님 좌석이라 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 PC에 하드디스크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 물리적으로 PC방 내부에 서버를 추가하게 되며, 부팅이나 게임 실행 등 클라이언트 PC에서 이뤄지는 모든 이용환경이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 다수의 클라이언트 PC는 서버의 데이터 이미지를 불러와 사용하는 것이다.

피카카피의 경우에는 물리적으로 추가되는 것이 없다. 클라이언트 PC 중 한 대를 서버로 활용하게 되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 이후 간단한 사용법을 거쳐 원본하드의 데이터 내용을 클라이언트 PC에 고속으로 전송한다. 엄밀히 말하면 ‘피카카피’는 하드복사 솔루션으로, ‘슈퍼피방’, ‘하드리스’와 같은 서버구축 기술과는 다르다.

또한 ‘피카카피’ 는 PC방 관리 프로그램인 ‘피카’ 시리즈를 공급하는 미디어웹에서 PC방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슈퍼피방’과 ‘하드리스’는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한다. ‘슈퍼피방’은 서버 2대 구축비용이 500만 원 선에 월 라이선스 요금을 지불해야 하고, ‘하드리스’는 서버 2대 구축비용이 180만 원에 평생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라이선스 비용은 ‘슈퍼피방’이 1개 IP당 1천 원, ‘하드리스’ 평생 라이선스 구입비용이 1개 IP당 7만 원이다. 다만 ‘슈퍼피방’은 36개월 약정이 끝난 이후부터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하드리스’는 2년 이내 폐업할 경우 라이선스 구입비용을 보상해 주고 양도가 가능하다. 계약조건은 장단점이 엇갈리지만 총 투자비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PC방 업주들 “4계절은 겪어야 답 나온다”
사실 ‘피카카피’는 기가허브 도입으로 하드복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 강점이며, ‘슈퍼피방’과 ‘하드리스’는 서버만 관리하면 전체 클라이언트 PC를 동시에 관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수많은 관련 업체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기술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슈퍼피방’, ‘하드리스’와 함께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는 게임닥터의 VOG(Virtual Online Game)도 출시가 임박해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PC방 업계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PC방 업주들은 “시대적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과 함께 안정화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출혈경쟁은 심화되고 지출비용은 증가하는 양상 속에서 투자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도 많다.

네트워크 기술력이 진보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대형 PC방과 소형 PC방 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클라이언트 PC가 많을수록 네트워크를 이용한 프로그램들의 강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소형 PC방의 경우에는 오히려 데스크탑 PC에 투자해 성능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경쟁력에서 더 낫다는 평가도 많다.

더구나 일부 PC방 업주들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올해 첫 선을 보였고, 실제 매장에 적용해 운영되면 생각지도 못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1년여의 시간을 두고 안정화의 단계를 거친 이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업체에서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업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가히 PC방 업계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PC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관리가 용이해 PC방을 창업하는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견해들이 쏟아져 앞으로 PC방 업계가 각 프로그램들로 인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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