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25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양한 노하우 결집된 네토피아PC방
각종 온라인 PC방 커뮤니티 사이트와 오프라인 모임에서 일명 ‘만수’로 통하는 인물이 있다. 이제는 PC방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PC방과 관련한 온ㆍ오프라인 모임에서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PC방 업주 가운데 한 명이다.

사실 PC방 업주가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4시간 업종인 PC방의 특성상 언제 어느 때 매장에서 업주가 처리해야 할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주들은 오프라인까지 활동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 PC방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필명 ‘만수’를 사용하고 있는 업주는 인천에서 네토피아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준영 사장이다. 실제 네토피아 PC방을 방문해 느낀 점은 온ㆍ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얻은 정보가 다양하게 접목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왕성한 커뮤니티 활동이 없었다면 갖추지 못했을 설비나 노하우들이 접목되어 있는 네토피아 PC방의 이준영 사장을 만나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PC방 운영에 어떤 도움을 제공했는지 살펴봤다.

자연스럽게 시작한 PC방 커뮤니티 활동
네토피아PC방 이준영 사장이 처음 PC방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때는 2006년도다. 친구가 2003년도부터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근무해 자연스럽게 PC방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다. 하지만 친구가 근무하고 있던 PC방 프랜차이즈 업체를 통해 오픈하지는 않았다. 친구의 도움으로 인테리어에서부터 PC 구매까지 관련 업체를 소개받아 투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준영 사장의 첫 매장은 서울 구로구에서 지금의 상호와 같은 네토피아PC방이다. PC방을 오픈한 이후부터 이준영 사장의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커뮤니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PC방 오픈을 도와준 친구가 기존에 근무했던 PC방 프랜차이즈 업체를 퇴사한 뒤 직접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해 20여개 매장을 오픈하면서 다른 업주들과의 교류도 활발해 졌다.

특히 단체 활동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이준영 사장은 지난 2009년 당시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일명 서울지역 번개모임(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즉흥적인 만남)을 추진한 자리에 공교롭게 참석하면서 더욱 깊이 있는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됐다. 단순한 교류를 넘어 업계에 대한 애착과 관심, 대외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진짜 고수들의 모임에 참석한 이준영 사장은 “당시 타의반, 자의반으로 참석했다. 나름 3년차 PC방 업주로서 어깨를 펴고 참석했었는데, 10년 이상 베테랑 업주들을 만났다. 연배도 차이가 많이 나서 막내 수준이었다. 조용히 오고가는 대화만 듣다 왔던 기억이 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오프라인 모임에서 막내로서의 임무가 주어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커뮤니티 활동이 PC방 운영에 미친 영향
PC방 업계는 사실 다른 어떤 자영업종보다 인터넷과 가깝기 때문에 업주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는 업종이다. 특히 근무 중에도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고, 현재의 대부분의 오프라인 모임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부터 출발한 경우가 상당수다. 물론 지역모임의 경우에는 커뮤니티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시작되어 오히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적은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정보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같은 상권에서 경쟁 PC방 업주에게는 절대 말할 수 없는 운영상 경험과 노하우 등이 커뮤니티에서 교류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모임은 더 하다. 전국에서 PC방 업주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지역 상황 자체가 달라 편하게 정보가 교류된다. 이준영 사장 역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최대 장점을 정보 공유라고 지목했다.

이에 대해 이준영 사장은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으로는 정보 공유에 한계가 있다. 또 오해의 소지도 많은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다. 함께 마주보고 호흡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글로서만 교류하다보니 감정이 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면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다. 오해의 소지 자체가 없다. 특히 같은 상권이 아니라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노하우가 전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정보력은 PC방 운영에 분명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네토피아PC방에는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접목되기 힘들었을 설비와 운영방법이 적용되어 있었다. 특히 가장 먼저 눈에 뛰는 점은 다른 PC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WiFi와 페이백이 이루어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카드를 사용한 만큼 소액의 현금을 되돌려 받고 있었다는 점이다.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경우에는 덤덤해도 100~200원에는 민감한 PC방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귀가 쫑긋 세워지는 운영법이다.

PC방 업계에서 흔하지 않은 WiFi Zone
자랑할 것이 별도 없다던 네토피아PC방은 다른 PC방에서는 보기 힘든 WiFi Zone이 설치되어 있다. 사실 WiFi Zone은 PC방 업계에서도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는 서비스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업주들은 PC방에서 WiFi만 이용하고 가는 손님이 발생한다거나 해킹의 용도로 악용되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준영 사장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아직까지 WiFi만 이용하기 위해 PC방을 방문하는 고객은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구나 영업환경에 도움이 되고 있어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패치를 받거나 게임을 새로 설치할 때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루함을 달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효과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영업환경 개선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WiFi Zone을 설치한 배경에는 역시 오프라인 모임이 결정적이었다. PC방 단체에서 추진한 워크숍 등에 참석해 KT가 PC방에 스마트환경을 도입하겠다는 의도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도입했다. 무선공유기와 스마트 인터넷 전화기를 무료로 도입했고, 3년 약정으로 월 2만 4천 원의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애초에는 단체 출자금을 활용해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업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무산되어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쓰는 만큼 현금으로 돌려받는 신용카드
네토피아PC방의 또 다른 특징은 페이백 서비스가 적용된 신용카드를 활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보통 PC방에서는 지출항목이 다양해 월 평균 수백만 원의 지출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은행계좌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준영 사장과 같은 경우에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접한 소상공인 페이백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준영 사장에 따르면 한 달에 약 500만 원 상당의 결제비용을 신용카드로 지불하면 약 5만 원 상당의 현금이 통장으로 입금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PC방 업주는 지출비용을 그대로 현금으로 지불하고 마는데, 네토피아PC방은 소액이라도 일정 수준의 비용을 되돌려 받고 있다. PC 이용요금을 1시간에 1,000원이라 가정하면 고객이 50시간이나 PC를 이용해야 하는 적잖은 비용이다.

이 역시 단체 모임에서 정보를 얻게 된 경우이며, 이준영 사장은 서울 구로점을 정리하고 인천에서 다시 PC방을 오픈하면서 그동안 각종 PC방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모임에서 접했던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대거 접목해 구현하고 있었다. 기존 PC방을 인수하는 형태로 인천점을 오픈한 이준영 사장은 PC 대수도 65대로 줄여 통로를 넓히고 보다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닥트시설에도 신경을 많이 써 담배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다양한 노하우의 결집, 네토피아PC방
네토피아PC방은 기본적으로 시간당 1,000원의 PC 이용요금을 기준으로, 6시간 5,000원, 13시간 10,000원의 정액요금을 운영하고 있다. 네토피아PC방과 간접적인 영향에 있는 다른 인근 지역 상권은 시간당 요금이 700원으로 무너진 상황이다.

근무자는 평일 오전과 야간에 각각 1명씩 배치해 운영하고 있었으며,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는 이준영 사장이 직접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주말에는 따로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채용해 배치시켰는데, 평일에 PC방 관련 모임 자리가 발생할 경우에는 주말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통해 대체시키고 있다.

또한 먹거리 상품의 경우에는 저렴한 소량 포장식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제빙기를 설치해 셀프로 이용하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 충전 케이블을 모델별로 구매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였다. 케이블은 자리마다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카운터에 보관하고 있다가 모델을 물어보고 대여해 주고 있었다. 분실위험이 지적됐으나 대면으로 대여하고 있어 아직까지 실제 분실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 않은 깔끔한 느낌으로 구현했다. 닥트시설과 일부 의자를 제외하면 기존 인테리어를 그대로 채용했다고 밝혔으며, 특히 닥트시설은 매립형 보다는 천장을 아예 없애고 밖으로 노출된 형태로 구현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출형을 선택했다. 천장에 콘크리트가 그대로 보이는 형태다.

“적극적인 활동만이 업계 분위기 전환한다”

네토피아 PC방 이준영 사장은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최대 장점은 다른 PC방 업주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정보를 공유했다는 점을 첫 손에 꼽았다. PC방이라는 업종 자체가 1인 기업이다 보니 힘든 일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속수무책인 상황에 놓일 수 있는데,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위로도 받고 도움도 받을 수 있어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준영 사장은 “회사를 다니면 직원들과 술도 한잔 하고 하는데, PC방은 혼자 하는 사업이라 그럴 기회 자체가 없다. 분명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막히는 부분도 발생하고 도움이 간절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다른 PC방 업주들과 친해지면 함께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크게는 업계 현안에 대한 문제를 공동대응 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모임까지는 아니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라도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서로 돕지 않고 뭉치지 못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PC방 업계에서도 이제 유명인사가 되어 버린 일명 ‘만수’ 사장님의 매장을 방문하고 느낀 점은 눈에 띄는 부분 뿐 아니라 아주 작고 소소한 부분에서 노하우들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이 같은 운영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에는 단연 적극적인 커뮤니티 활동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홀로 하는 사업인데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답답한 매장 밖에서 동종업계 종사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특정 문제에 대한 공감과 연대에 적극적이라면 삶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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