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전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수원 IC를 빠져나오면, 5분 정도 거리에 강남대학교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강남대학교가 위치한 용인시는 요즘 신규 아파트 분양으로 활기차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강남대학교 주변 상권도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11월 PC방 탐방에서는 강남대학교 정문에 위치한 고릴라 PC방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4년 정도 PC방 영업을 해온 고릴라 PC방의 윤주현 사장은 자신만의 노하우와 기본에 충실하면서 알차게 PC방을 꾸리고 있습니다.

근면과 성실, 기본에 충실하라!
전문가급의 PC 실력을 백분 활용 '고릴라 PC방'


고릴라 PC방은 강남대 정면 도로를 기점으로 우측에 위치하며, 우측 상가군에서는 고릴라 PC방 한 곳만 있다. 좌측 상가군에서는 4군데의 PC방이 경쟁하고 있다. 대학 상권은 방학이 비수기이며, 경기도와 같은 수도권 대학은 서울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저녁과 새벽 시간과 함께 주말의 매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대학교도 다른 대학 상권과 마찬가지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주변에 초, 중, 고등학교와 주택가가 있어 주말, 방학에도 매출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
현재는 주위에 원룸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 지역 특성상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상태이고, 강남대학교 주변도 서서히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에는 전형적인 대학주변가 PC방 양상을 띠었으나, 현재는 주말이나 방학에도 매상이 상당 수준 오른 상태이며,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시간이 오전이었으나,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고릴라 PC방은 시간당 요금이 1,500원, 주간 정액 5시간이 6,000원, 오후 8시 이후로는 10시간 정액 9,000원을 받고 있다. 요금에 관한한 경쟁 PC방 업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요금외 다른 차별적인 경쟁력을 서로 갖추자고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가 요금으로 곤란을 겪는 일은 없다.
매장이 큰 관계로 새벽 시간에 매니저 한 명을 제외하고는 주간과 저녁 시간에 아르바이생 두 명씩 8시간 정도를 근무한다. 매니저는 월급제이며, 손님 응대와 함께 PC 수리 등의 업무도 같이 한다. 아르바이트생은 초기에는 급여가 적지만, 근무기간이 늘어날수록 시간당 수당을 올려준다.






















● ‘마우스가 좋은’ PC방
외부에서 고릴라 PC방의 간판을 보면 상단에 ‘마우스가 좋은’ 이란 수식어를 볼 수 있다.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윤 사장은 게임이나 컴퓨터 이용에 키보드는 물론, 마우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판단해, 다른 경쟁 PC방과 차별을 위해 마우스만은 고급 제품을 사용한다. 고급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각각 게임이나 인터넷 사용에 맞는 적절한 모델을 배치해 차별화된 PC방을 지향한다.
이는 손님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여분의 마우스도 준비해놓아 필요시 즉각 바꿔줄 수 있도록 마우스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해놓았다. 마우스는 물론이고 키보드, 스피커 등 주변기기 하나하나도 각각 개별적으로 용도에 맞게 배치해 손님들의 취향을 맞추려 애쓴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마우스와 헤드셋은 카운터 오른쪽에 진열해놓아, 아르바이트생에게 특별히 부탁하지 않고 손님들이 직접 가져가도록 해놓았다. 자율적인 이용에 따라 분실의 염려도 걱정이 되었으나, CCTV를 이용해 도난을 최소화한다.
윤 사장이 운영하는 PC방은 수원과 이곳 용인인데, 모두 CCTV 설치를 해놓아 자택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CCTV로 인해, 도난 사고가 있긴 했지만 커다란 사고가 없었다. CCTV 화면은 카운터 맞은 편에 배치해 불순한 생각을 가진 손님이 미연에 포기하도록 만드는 예방효과가 더 우수하다고 한다.

● 업주의 손길이 느껴지는 PC
주위에 4곳의 PC방이 있지만, 고릴라 PC방의 경쟁력이 제일 우위에 있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윤 사장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인테리어, 크기와 PC 대수의 규모, 사양, 마우스를 이용한 차별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매장 사진을 찍기 위해 둘러보다 한쪽 자리에 각종 PC 부품을 볼 수 있었다. 윤 사장은 수시로 매장의 PC 수리는 물론이고, 최신 사양의 부품 테스트나 현재 부품의 안정성 테스트 등을 한다고 한다.
어떨 때는 24시간이 모자르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래픽 카드의 쿨러를 교체함으로써 일부 PC의 랙 현상을 줄일 수 있었고, 파워 서플라이 교체로 PC 안정성을 더 높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윤 사장은 PC를 조립하는 수준이 아닌, 전문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획일화된 일정한 PC가 아닌, 각각의 PC마다 윤사장의 손길이 느껴진다. 용인과 수원의 두 군데 PC방 모두를 취재할 수는 없었지만, 수원점 역시 이곳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예상이 된다.
윤사장이 중요시하는 경영 노하우는 ‘근면과 성실’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지키기가 매우 힘들지만, 꾸준히 손님들에게 업주의 근면과 성실이 보이면, 신뢰감이 형성되면서 믿고 찾는 PC방이 된다고 한다. 근면과 성실의 신념과 전문가급의 PC를 다루는 솜씨, 자기만의 노하우로 뭉쳐진 PC방 경영비법이 오늘의 고릴라 PC방이 된 셈이다.



[고릴라 PC방 윤주현 대표]

“기본에 충실, 다음에는 고객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 마우스에 가장 큰 차별화를 둔 이유는?
같은 가격, 비슷한 부품을 사용한 주변기기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만약 주변기기를 선택 중이라면, 해당 게임의 고수 손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손님들 중에는 해당 게임에 관해서만큼은 최고의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이러한 조언과 개인적인 판단으로 마우스를 차별화 전략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마우스는 물론이고 PC 각각의 구성품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PC관리는 물론 속도나 최신사양에 뒤지지 않게 하는 것이 손님들에게 PC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게 한다.

● 매장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이다. 최근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
매장을 확대하면서 최근에 인테리어 부분만 전문회사에 의뢰해 리모델링을 했다. PC는 본인이 직접 구입, 관리를 하지만, 인테리어 만큼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리모델링을 했다. 매장이 크다보니 비용이 어느 정도 부담이 되었지만,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매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매출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서서히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PC 관리와 함께 쾌적하고 깔끔한 매장을 갖추는 것이 제 2의 영업전략이기도 하다.

● 게임사나 전용선 업체에 하고 싶은 말은?
거의 모든 게임의 유료화가 가장 큰 이유다. 유료화라 하더라도 많은 손님을 끌 수 있는 대작이 필요하나, 그것마저 없다. PC방과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다.
속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전용선 가격은 가정용에 비해 가격이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정용 인터넷 속도가 짧은 기간에 상당히 높아진 것에 비해, 전용선은 비슷한 속도에 가격만 높아진 꼴이다. 가격을 내리든지, 속도를 더 높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협회 또는 관련 정부단체에 바라는 점은?
최근 새로 개업한 PC방이 있는데, 법규상으로는 신규 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개업해서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가능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새로운 법이나 규칙이 만들어지면,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할텐데, 일부 지키는 사람들만 억울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인문협 경기남부 임원이다. 협회의 일을 하는 대의원이나 임원은 봉사한다는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서는 안된다. 좀더 멀리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협회가 출범한다는 소식이 있다. 처음에는 힘이 분산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견제와 상호 공정한 경쟁을 한다면 오히려 장점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30 중반의 나이지만, 미혼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PC방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날 확률이 점점 낮아진다. 경제적인 부분이 나아지면, 결혼도 쉬워질 것으로 생각이 되었는데, 그렇지가 않다. 올해가 가기전에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이러브PC방] erickim@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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