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PC방 정책을 표방하며 각종 프리미엄 혜택과 할인 이벤트를 실시해 PC업주들의 관심을 모았던 라이엇게임즈코리아(대표 오진호, 이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각종 버그와 PC방 오과금 의혹을 노출하면서 일반 유저는 물론, PC방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LOL>은 게임 내에서 IP(게임머니)와 RP(캐시)가 정상 설정보다 과도하게 차감되는 버그와 게임 시작 기준이 2명으로 고정되는 버그가 발생해 일반 유저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5일과 26일, 2종의 버그를 수정하면서 버그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PC방 오과금 의혹은 여전히 유효하다.

<LOL>의 오과금 의혹은 PC방 프리미엄 혜택 미적용 사례가 전국에서 확인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LOL>은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PC방 정량상품 가격을 50% 할인해주는 이벤트와 모든 챔피언 선택 가능, IP 20% 추가 지급이라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발표했다. 하지만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고, 당시 라이엇게임즈는 PC방 프리미엄 혜택 미적용 시간 동안은 시간이 차감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1일, 라이엇게임즈가 오과금 사실을 인정하는 공지를 올리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고, 26일에는 오과금 시간의 150%를 지급한다는 구체적인 보상안도 내놓았다. 라이엇게임즈는 1월 11일 오후 7시 49분부터 1월 12일 정오까지, 1월 14일 오후 8시 35분부터 오후 9시 41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오과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PC방 업주는 지난 할인 이벤트 당시 3,000시간 상품을 구입했으며, PC방 관리프로그램의 기록을 취합해 계산했을 때 500시간 이상이 남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라이엇게임즈로부터 정량시간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통보문자를 받았다며 의혹을 증폭시켰고, 라이엇게임즈가 지급한 1분 38초의 보상 내역을 스크린샷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오과금의 원인으로 <LOL>의 닷지 시스템과 PC방 과금 정책과의 충돌을 지목하기도 했다. <LOL>은 닷지 시스템을 통해 공성전 중 게임을 중단한 유저가 다른 게임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다른 채널에 접속을 시도해도 본인이 중단했던 공성전으로 자동 입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해당 좌석의 IP를 확인하는 매커니즘 하에서 가능한 시스템으로, 공성전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계속해서 PC방에 과금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또한 게임을 중단하고 PC 이용료를 지불한 손님의 좌석에서도 여전히 과금이 이루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50% 할인 이벤트로 구입한 정량시간을 모두 소진한 매장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불거진 PC방 오과금 의혹에 대한 라이엇게임즈의 대응에 PC방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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