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대에서 PC방 업주가 잠깐 잠든 틈을 노려 금고를 훔쳐 달아난 일당이 22일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서장 류재응)는 PC방 사장이 잠이 든 사이 PC방 금고를 통째로 들고 달아난 혐의로 A군(17세)을 포함한 10대 청소년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4일 새벽 4시경, 성인 손님을 가장해 매장을 방문한 A군 등 5명은 업주가 간이 휴게실에서 눈을 붙이는 것을 확인하자 곧바로 절도범으로 돌변했다. 이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3명은 업주의 동태를 살피고, 2명은 금고를 훔치는 등의 계획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산 일대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인 연달아 발생하자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이라 판단하고 탐문수사를 진행한 끝에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전과 기록을 가진 가출청소년들로, 찜질방과 PC방에서 생활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며 수사가 종료되면 이들을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사건을 담당한 사하경찰서 형사5팀 권환식 경위는 “24시간 영업하는 PC방은 1명의 관리자가 쉬지 않고 연일 근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용의자들은 해당 매장 업주가 연일 장시간 야간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후 매장을 찾았고, 업주는 평소 안면이 있던 이들에게 의심을 품지 않고 눈을 붙였던 것”이라며 “이런 범죄는 십중팔구 면식범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평소 PC방 업주들은 단골손님이라 할지라도 공과 사는 구분해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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