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관심있는 업주라면 한 번쯤 하이브리드 HDD를 들어봤을 것이다. HDD에 낸드 플래시를 결합해 SSD 수준의 빠른 속도와 HDD의 용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온 제품으로 몇 년 전부터 PC방 도입 가능성이 제기됐던 제품이다.

이런 하이브리드 HDD는 현재 씨게이트에서만 ‘모멘터스 XT'라는 모델로 출시하고 있으며, 인텔은 SSD를 캐시로 사용해 HDD를 하이브리드 HDD로 사용할 수 있는 RST 기능을 Z68 칩셋 메인보드 등에 적용했다.

이처럼 저변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HDD이지만, PC방 도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PC방 도입 가능한 가격 범위 밖에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HDD를 구매하거나 RST 기능을 사용해 하이브리드 HDD를 사용하는 것 모두 아직은 가격적 부담이 크다. 현재 모멘터스 XT 750GB는 시중에서 20만 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Z68 메인보드에 SSD와 HDD를 구매하면 30~40만 원이 든다.

이런 상황이지만 하이브리드 HDD는 가격을 제외하면 PC방에서 사용될만한 충분한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모멘터스 XT 750GB는 PC방에 적합한 용량으로 8GB SLC 메모리를 내장해 부팅 속도, 게임 로딩 속도 등이 SSD보다 조금 못하지만, HDD보다는 월등한 수준이다. SSD와 HDD를 각각 사용하는 것보다 하나로 되어 있어 관리도 편리하다.

여기에 HDD의 A/S 기간이 대폭 축소되어 1~2년의 무상 보증 기간을 제공하지만 모멘터스 XT는 3년을 제공한다. 가격이 비싼 만큼 더 오랫동안 보증받을 수 있고, 성능도 우수한 만큼 PC 체감 성능 향상 등 긍정적인 도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C방에서 하이브리드 HDD를 도입하는 관건은 가격이 될 것이지만 HDD 가격 안정이 올해 안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HDD 가격도 생각만큼 빠르게 정상화되진 않을 것이다. 제조사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거나 HDD 생산 회복이 빨라져 가격 하락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 PC방에 하이브리드 HDD 도입도 더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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