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은 불특정다수의 고객을 상대하고 24시간 업종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잦은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에 시달리기 때문에 정신질환에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지난 2월 15일 발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6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 경험이 있고, 최근 1년 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인구의 1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557만 명이 최근 1년 간 정신질환 경험을 겪었다는 결과이며, 5년 전과 비교하면 2.9%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보건당국은 선진국과 비교해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국내실정을 감안하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정신질환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성인 중에서 정신의료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성인은 15.3%에 지나지 않았다. 본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판단한 성인 중 다수가 정신전문가에게 건강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정신건강 문제는 이제껏 PC방 업계에서 크게 공론화된 적은 없다. 그러나 PC방 업주들은 고객과의 잦은 마찰, 아르바이트 고용 문제와 관련한 갈등, 매출부진과 상권 경쟁으로 인한 압박감, 규제일변의 정부정책안 등으로 인해 항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심한 스트레스나 과중한 업무로 피로감이 쌓이면 우울증을 앓거나 심할 경우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서는 주요 정신질환으로 △우울증 △기분부전증 △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 사용장애 △니코틴 사용장애 △도박, 인터넷 중독 등을 꼽았다. 특히 우울증의 경우는 10년 전과 비교해 1.5배나 증가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정신질환 예방법은 아직까지 학계에서도 명확하게 입증된 방법은 없으나,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원인을 줄이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교우관계와 같은 사회적 활동을 통해 해소하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악화되기 전에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명확한 예방법으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한 PC방 업계 전문가는 “근무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정신건강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업종이 바로 PC방 업종”이라며 “근무 시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기분전환을 하거나 상권내 소모임을 갖는 등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설명회에 참가하는 등 외부활동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일굴 수 있는 방법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