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 형태로 시작, 비즈니스 성격이 강한 단체될 것

지난 달 모 신문에 PC방협회가 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지는 새로운 협회를 준비하고 있는 최승재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승재 사장의 일문일답을 통해 새로운 협회에 대한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문) 새로운 협회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답) 현재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문제가 불거져왔지만, 아무런 대책이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나치게 거대해지고, 효율적인 운영이 되고 있지 못하면서, 몇몇 사람이 계속적으로 이권에 개입하는 행태로 많은 PC방 업주들로부터 불신을 얻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지난번 문제가 되었던 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측 사람들이 훨씬 많았음에도 기존 세력을 뒤엎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문협의 기존 세력들이 기득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방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협회를 통해 기존의 인문협이 갖고 있던 문제들을 개선하고, PC방 업주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을 만족시켜 줄 의지로 만들게 되었다.

문) 새로운 협회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인가?
답) 새로운 협회는 조합 형태로 시작하게 된다. 현재 참여의지를 보인 PC방 업주들은 조합원이 되는 것이다. 의식화된 PC방 업주들이 모여 가장 시급한 PC방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모든 조합원들에게 이득이 되는 비즈니스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조직이 될 것이다.

문) 현재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가?
답) 지금 상태는 준비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협회 사무실과 홈페이지가 곧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의 뜻을 같이 하는 업주들이 모여 출발을 할 것이며, 현재 예상으로는 약 500명의 조합원이 모이게 될 것이다.

문) 새로운 협회는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답) 가장 시급한 것은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에 가입했더니 어떤 이득이 있더라’라고 입소문이 퍼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협회가 활성화될 것이다. 이런 부분은 현 인문협의 가장 큰 단점을 보완하는 셈이 된다. 또한 관리시스템과 행정 조직을 전문화된 인원들로 갖추어 PC방과 관련된 게임사나 기타 이해관계가 얽힌 단체와 교섭에서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기존 인문협은 전문화되지 않아, 관련 회사나 단체와의 협상에서 즉흥적인 대처로 인해 얻는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았다. 새로운 협회는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방법으로 접근해 한쪽만 이득이 되는 방향이 아니라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향을 이끌어낼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비즈니스 측면으로 접근해 업주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매출 극대화 또는 이윤 추구 등 서로의 목적에 부합되게 접근할 계획이다.

문) 출발단계이긴 하나, 앞으로의 구체적 활동의 예를 들자면 어떤 것이 있는가?
답) 전문적이고 이론적으로 모든 문제에 접근, 이슈화시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하는 협회가 될 것이며, 구체적인 활동을 예로 들자면, ‘사행성 게임 지우기 운동’을 들 수 있다. 학생이 대부분인 금연석부터 사행성 게임 지우기 운동을 펼쳐, PC방이 문화적인 공간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PC방 매출과 가장 밀접한 게임사와는 통계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PC방만이 이득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PC방과 게임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다. 좋은 사례만 만들어진다면, 나머지 게임사들도 자연스럽게 쫓아오게 될 것이다.

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답) 새로운 협회는 전문가들 영입해 운영하는 조합원 주주형태의 조합이다. 따라서 이득이 생길 경우는 투명한 경영으로 분배의 원칙을 중요시할 것이다. 조합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이 될 것이다.
또한 PC방 업주의 단기적인 이득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계획과 주변 PC방 업주들 끼리 돈독한 유대관계를 통해 제살깍기와 같은 불공정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그러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회가 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최승재 사장은 현재 서울 강남에서 몇 군데의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PC방 운영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공 사례를 여러 번 보여주기도 했다. 인문협 강남지부장 출신이기도 한 최 사장은 몸소 협회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협회를 끌어갈 방침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인문협에 비하면 규모상으로는 매우 적은 조직이긴 하지만, 최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문적이면서 효율적인 단체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단단한 다짐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러브PC방] erickim@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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