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매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8월 중에 휴가를 다녀왔겠지만, 한낮의 찌는 더위와 열대야로 인해 한달이 모두 휴가였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을 것입니다.
에어컨으로 인해 전기료가 배 이상 나왔던 8월이지만, 방학이라는 특수로 PC방들은 대부분 성수기를 맞았습니다. 성수기라고는 하지만, 몇몇 업주분들께서는 작년만 못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던 중 본지에 소위 ‘잘 나가는’ PC방 한곳에 대한 제보를 듣고, 서울 북쪽 하계역 근처에 위치한 락스페이스 PC방을 찾았습니다. 첫인상이 좋으시고, 후덕한 모습의 락스페이스 PC방 사장님의 노하우를 이번 9월 PC방 탐방에 싣습니다.

제보를 듣고 찾아간 락스페이스 PC방은 하계역에 위치하고 있다. PC방 이름으로는 복잡하다는 느낌이다. 락(樂)은 즐겁다는 한자어, 스페이스(space)는 공간이라는 뜻이 합쳐진 락스페이스는 말 그대로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라는 매우 단순한 의미. 락스페이스는 커다란 업체에서 분사한 소규모 프랜차이즈의 브랜드명이다. 락스페이스 PC방 차성진 사장에 따르면, 소규모 프랜차이즈인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줘 매우 흡족하다는 평이다.
락스페이스 PC방은 작년 11월에 문을 연 신생 PC방이다. 업주인 차성진 사장은 2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작년 5월에 퇴직하고, 자영업을 알아보다가 PC방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미 차성진 사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곳에서 PC방을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그 PC방은 동생에게 넘겨주었다.


















● 왜? 여기에 PC방을......
락스페이스 PC방이 하계역 근처라고 이야기를 듣고는 ‘역시 역세권이 PC방을 하기엔 최적이야’라고 생각하고 찾아갔으나, 매우 뜻밖이다. 하계역에 내려 PC방을 찾는데, 이동 시간보다 곱절의 시간이 든다.
흔히 역세권이라 일컫는, 역에서 바로 보이거나 또는 상가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하계역은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둘러싼 대규모 주거지역에 위치한다. 역에서 내리면, 대형마트를 제외하고는 대형 상가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까이에 대형 병원이 자리잡고 있어 보통 역세권이라 불리는 지역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어렵게 찾아간 락스페이스 PC방도 단독주택과 소규모 상가건물, 병원의 대형건물 옆에 있어 찾기가 수월치가 않았다. 락스페이스 PC방의 위치는 PC방 경력이 있는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입지와는 다르다. 병원을 끼고 있긴 했지만, 큰 길과 작은 길에서조차 잘 보이지 않으며, 색다른 간판 디자인(카페 풍)으로 인해 언뜻 PC방이라는 느낌을 주기는 미약하다. 또한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고, 1층에 약국만 있는 건물이라 눈에 띄기가 힘든 위치였다. 또한 주위에 PC방이 있게끔 짐작할 수 있는 식당, 노래방, 주점 등의 소비성 상가가 있는 곳도 아니었다.
위치에 대한 궁금증을 뒤로하고 건물로 들어섰다. 락스페이스 문자가 새겨진 카페 분위기의 크고 작은 간판이 눈에 뜨인다. 위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려는 듯 보이지만, 아무래도 카페인 듯한 인상이 풍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역시 고급스럽게 해놓아 깔끔하다는 느낌. 입구로 들어서니 카운터가 바로 보인다. 내부도 역시 매우 깔끔한 분위기에 입구에서 보면 PC가 잘 보이지 않아 정말 카페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한발자국 내디뎌 오른쪽을 보면 70여대의 PC가 금연석과 흡연석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일 낮시간이었는데도 성인과 학생 손님이 거의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차성진 사장을 만나 우선 입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 차 대표에 의하면, 입지를 찾아낸 것은 프랜차이즈였으며, 약간 걱정은 되었으나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 결정을 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 PC방을 열었을 때, 학생층 고객은 금방 위치를 알고 몰려들었으나, 20대 이상의 어른 고객들에 알려지는 시간은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렸다. 주위에 병원이 가까이 있지만, 주고객층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특이한 입지로 인해 우선 주위에 경쟁 PC방은 지하에 위치한 소규모 업소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고객들에 끌려가지 않고 나름대로 운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요즘은 대부분 시간당 1,000원대의 요금이지만, 락스페이스 PC방은 회원일 경우 1,200원, 비회원은 1,300원이다. 성인 손님은 따로 유료게임비를 받지 않지만, 학생 회원은 1,000원 기본요금에 유료게임일 경우, 2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 1,300원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
요금을 평균에 비해 더 받는데 비해, 그만큼의 차이를 서비스로 채워준다. 차성진 사장이 직접 카운터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관리를 철저히 하며,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
직원 관리 부분에서는 최대한 해줄 것은 해주고, 손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주중에 3명, 일요일에는 주중에 근무한 아르바이트생이 쉴 수 있게 주말 아르바이트 생을 고용한다. 근무시간에는 절대 게임을 할 수 없게 하고, 일이 끝나면 바로 퇴근 조치를 한다고 한다. 남아서 게임을 하면, 다음 근무에 지장을 받게 되는 일을 미연에 막기 위함이다. 아르바이트생들과의 인연도 좋은 편이라 애먹이는 경우가 없었다.
PC 관리만큼은 차성진 사장이 직접 한다. 3개월 정도에 한번 고스트 작업을 하는데, 직접 이틀 밤 정도를 새면서 하고, 자잘한 고장도 직접 나서서 수리한다.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수리는 프랜차이즈의 도움을 받는다.
차성진 사장이 추구하는 목표는 ‘고객이 즐겁게 게임을 하다가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매우 평범한 목표지만,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가 문제다. 꽁초가 5개가 넘기 전에 재떨이를 비워준다거나 손님 자리 청소를 1시간에서 1시간 반마다 실시하고, 음료 제공이나 간식거리는 자리에서 주문받아 자리로 가져다주는 등의 손님이 직접 움직일 필요없이 컴퓨터에만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단골 손님들은 보편적인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등의 멘트보다 ‘날씨가 좋죠? 목 아프시다더니 괜찮으세요’ 등의 친근한 말투를 아르바이트생이 쓰게 해서 물질적인 서비스외에 친근한 느낌을 갖도록 서비스를 한다. 차성진 사장은 PC방은 서비스업인 만큼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락스페이스 PC방의 성공요인으로는 우선 특이한 입지라 경쟁업소가 없어 독점이라는 점, 철저한 직원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고객에서 제공해준다는 점,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해 유연한 가격정책이 가능하다는 점이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락스페이스 PC방은 일반적인 것과 특별한 것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철저하게 목표를 위해 실천으로 옮겨 성공한 PC방이다.




너무 잘 알려져 경쟁이 심한 곳보다는 특별한 곳을 찾아라!
[락스페이스 PC방 차성진 사장]

●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 위치를 정한 이유는?
결과적으로 잘된 셈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3개월 동안 충분한 시장 분석을 통해 결정지은 곳이다. 우선 경쟁업소가 들어오기가 힘들고, 주위에 중고등학교가 많기 때문에 보통 이상의 매상을 기록할 것은 예상했다. 성인 손님을 끌어들이는데 시간이 걸린 것 말고는 지금의 위치에 매우 만족한다.

● 지금의 요금체계에 대한 손님들의 불만은 없나?
요즘 시간당 이용료가 1,000원 또는 그 이하로도 하는 지역이 있다. 따라서 손님들이 가격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직원들에게 충분히 교육을 시켜 응대하도록 했으며, 손님들이 1,300원 이상의 재미와 즐거움과 서비스를 느끼고 돌아가면, 또 찾아오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최대한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

● 정부당국의 시책이나 PC방협회에 바라는 점은?
최근 나오는 정부 시책에 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적용되는 과정에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은 수정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연석의 완벽한 차단이나 비상계단 설치는 현실적으로 지키기에 문제가 있다. 담배연기는 완벽한 칸막이를 하더라도 공기를 차단하기는 힘든 점이 있고, 비상계단의 경우는 보여지기 위해 만들다보면 오히려 대형 사고를 가져올 수 있다.
PC방협회는 현재 가입되어 있지는 않지만, 각 PC방 업주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된다면, 아무리 회비가 비싸더라도 가입할 의사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협회는 업주들의 의지보다는 협회 자체의 목적을 위해 운영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은 락스페이스 PC방 한 군데를 하고 있지만, 동생이 하고 있는 PC방 관리를 돕고 있으며, 1~2년 내에 한군데 정도 더 PC방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

● 다른 PC방 업주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요즘 경기나 다른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PC방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영업이 잘 되는 곳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잘 되고 있다. 입지부터 고객관리까지 평범하게 가기 보다는 특색있는 차별화 전략을 세운다면, 목표한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다. 차별화 전략인 만큼 그에 대한 관리는 더욱 철저해야 한다.

[아이러브PC방] erickim@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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