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끝나기 전,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을 했습니다. 직장인들은 7월말부터 8월달에 걸쳐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며, 용산 상가는 8월 2일부터 휴가 기간이라고 합니다. 방학과 휴가로 인해 8월 한 달은 시간적 여유와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PC방은 이러한 방학과 휴가로 인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성수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업주님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작년만 못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십니다. 플랭카드나 포스터 등으로 새로 나오는 게임 홍보나 여름 이벤트 광고로 손님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또한 한번 자리에 앉으면 오래도록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경기도에서 공단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인 안산은 서울과 지하철 4호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4호선 전철을 타본 사람이면, 안산 전철역 중에서 상록수역이 유동 인구가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중앙역, 안산역, 한양대역 등도 있지만, 서울과 상록수역이 제일 가깝고, 주택지역과 안산대학 등이 있기 때문이다.
상록수역에서 내려서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쪽으로 따라 가다보면 세 부분으로 크게 나뉜 상가를 볼 수 있다. 이번에 찾은 게토 PC방(대표 이준석)은 맨 앞쪽 상가에 위치하고, 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역에서 매우 가깝다.
3층에 위치해 낮은 눈높이로는 찾기가 힘든 편이나, 턱을 들어 건물을 올려다보면 쉽게 간판을 찾을 수 있다.
상가 건물로 들어서면 걸어서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게토 PC방 앞에는 최신 게임 포스터로 채워져 있어 PC방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48대의 좌석이 한눈에 들어오며, 카운터가 문과 정면에 있고, 투명문이라 바깥에서도 카운터 근무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역세권에 위치한 PC방 치고는 좌석으로만 보면 작은 규모로 느껴진다.


●좌석이 모자라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게토 PC방은 2002년에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38대 PC로 시작해, 지금은 예전 휴게실 자리에도 PC를 마련해 총 48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컴퓨터와 게임에 취미 이상의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는 PC방을 무리하게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오픈하고 한달이 채 안되어 손님이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그 후에 가까이엔 대형 프랜차이즈 PC방이 들어서고, 시간이 좀 더 흘러 우후죽순 격으로 많은 PC방이 들어왔다.
하지만, 게토 PC방은 손님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단골 손님이 빠져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주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3~4개월 또는 6개월 간격으로 이뤄지는 손님 물갈이 기간도 잘 맞물려 2년 정도는 매출면에서 주위 PC방을 압도했다.
4년째인 지금은 초기와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한다. 필요할 때마다 PC 업그레이드와 인테리어를 고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상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주위 환경이나 정부 시책 등의 영향과 함께 주력 게임의 부재, 역세권 위치 등을 그 이유로 꼽는다. 지난 6월에는 일일 매상으로 최저 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도 기본적인 단골고객은 그대로 끌고 가면서, 역세권 특성상 뜨내기 손님들로 인해 유지하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초기에 비하면 매출이 떨어졌다. 요즘은 가정에 PC사양도 좋을 뿐더러,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소규모 PC방도 규모나 PC 사양면에서 매우 우수해 굳이 교통수단을 이용해 역세권 상가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게임에 빠지지 말고, 손님과 같이 즐겨라!
지금까지 이준석 대표는 손님들과 함께 하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초기에 PC를 늘리는 대신 휴게실 공간을 만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밤도 같이 새고, 게임 아이템도 서로 공유하는 등, 카운터에서 한번만 보여지는 친절이 아니라, 손님 한분 한분마다 정성으로 임해, 주위 대형 PC방의 물질적인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관리 하나로 버텨왔다. 이 대표는 게임은 손님과 같이 즐기더라도, 게임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게임에 빠지다 보면 손님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철저한 고객 관리 덕분에 4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게토 PC방을 이용하는 골수 단골들이 많다. 역세권 대형 PC방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는 게토 PC방을 보면 업주의 고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게임사, 기본적인 약속은 지켜야
그동안 PC방 협회 차원에서의 W 게임, K 게임 불매운동이 있었으나 제대로된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한 것이 오히려 게임사에 PC방 전체가 얕잡아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PC방이 협회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손님이 해당 게임을 찾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안산지역에서 이 대표가 앞장서서 요금 인상을 한 적이 있지만, 손님들의 요구로 한두 군데가 암묵적으로 요금을 내려, 요금 인상 계획이 실패한 예를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3~4개월 동안 매출에 매달리지 않고 모두가 합심하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힘들고, 손님에게 서비스로 사용료를 받는 입장에서 특정 게임을 배제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전적으로 PC방에 매달려 일하는 업주가 많지 않다. 투자의 한 부분으로 PC방을 시작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움직임에 참여가 소극적이다.
게임회사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은 이러했다. 안산 지역에 C 게임이 나온 초기에 PC방 주도하에 이 게임을 손님에게 권했고,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높아 많은 손님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해당 게임이 온라인 유료화를 시작하자 마자, 협회 차원에서 S 게임으로의 이동을 권유해 ‘울며 겨자먹기’로 손님들에게 권했었다. 그 전제조건은 평생 무료화였다.
하지만, S 게임마저 편법으로 유료화를 단행해 많은 업주들에게 반감을 샀다. 지금은 A 게임을 손님들에게 추천한다고 한다. 이왕 유료화로 인해 돈이 빠져나간다면, 앙금이 없는, 그나마 PC방과 관계가 약간이라도 나은 게임을 손님들에게 권할 것이라고 한다.
초기 C 게임은 설치와 조작, 옵션 설정이 매우 까다로워 PC방에서 일일이 최적화 작업을 해서 손님들에게 추천했으나, 유료화의 배신을 당하고 S 게임으로 옮겼으나, 이 역시 유료화를 실시해, 게임회사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회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약속은 지키면서 해야 되지 않는가”라는 것이 이 대표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S 게임은 그 게임을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만약 그 포털 사이트에서 새로운 게임을 출시한다면, 대부분의 게임 업주들은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게토 PC방 이준석 대표]

●고객 관리의 노하우는?
초기 PC방을 시작하고 한달이 채 안되어 손님이 자리가 모자라 돌려보낼 정도로 많았다. 우선은 손님이 많으면 많을수록, 손님의 취향 파악에 집중했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손님이 어떤 자리를 선호하고, 음료수는 더운 것, 찬 것 중에 어떤 것을 원하며, 게임은 어떤 게임을 주로 하는지 등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
새벽 시간에 손님들이 자리에 많이 있으면, 일찍 퇴근하지 않고 같이 앉아서 게임을 했다. 게임내 사냥터의 좋은 자리를 맡았다가 손님에게 양보하기도 하고,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면, 손님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기도 했다. 그 때 손님 중에 지금까지도 게토 PC방을 찾는 이가 있기도 하다.
철저한 손님 관리와 함께 아르바이트생이 버거워할 정도로 많은 주문을 했다. 사장이나 직원이 손님들에게 ‘친절하다’라는 인상을 주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 투잡을 하고 계신데, 일이 힘들지 않은가?
전에 직장에 다닐 때 하던 일을 지금 낮에 하고, 야간에는 아르바이트 생과 함께 PC방 관리를 한다. 하루 4~5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지만,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요즘 3D 업종이라고 일자리는 기피하면서,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해하기가 힘들다. 낮시간에 손님이 줄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나서 일주일도 안돼 직장을 구했고, 야간에는 PC방 관리를 하지만 힘들지는 않다.

●요즘 주위 환경이나 매출은 어떤가?
지난 6월 중에 일일 매상으로는 4년 동안 처음으로 가장 적은 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드컵이 맞물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PC방의 추이 같다. 근처 PC방을 돌아다녀 봤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주위에 성인 오락 PC방이 많다. 하지만, 찾는 손님의 부류가 틀려 그 업소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 경쟁 PC방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형화 고급화 되고 있지만, 나름대로 고객관리의 효과로 인해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단골 고객이 떨어지지 않아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에 바라는 점은?
PC방 수익성이 전보다 떨어졌다. 고정적 지출비용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게임회사의 경우, 어느 정도 접속자가 늘어나면, 상용화로 들어서기 때문에 현재도 가동되는 PC 중 90 퍼센트 이상이 유료화 게임이다. 매출은 줄고, 고정 지출 비용은 늘다보니 수익이 크게 줄고 있는 셈이다. 무엇인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진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다.

[아이러브PC방] erickim@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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