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학생 손님이 늘어난 가운데 외부음식물을 매장에 들여와 취식하는 경우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컵라면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PC방 커뮤니티에도 학생 손님들이 컵라면을 외부에서 가져와 취식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이런 게시물에는 ‘음식물 반입금지’라고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컵라면을 몰래 반입하는 학생 손님의 수가 줄지 않는다는 하소연도 빠지지 않는다.

컵라면 등을 포함한 외부음식물 반입이 업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매장에서 컵라면을 판매 중임에도 불구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후 조리에 필요한 온수는 PC방 정수기에서 구하기 때문이다. 또, 음식물을 먹고 난 후 남은 쓰레기를 매장에 버리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청소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상품 계산 시 혼란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학과 맞물려 외부음식물 반입이 증가한 원인을 여유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의 PC방 이용률 증가와 학생들의 풍족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용돈은 PC방 이용료에 사용하고, 끼니를 때울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부에서 구입하거나 아예 집에서 가져오는데서 찾았다.

외부음식물 반입은 업주들의 오래된 고민거리 중 하나로, 그간 많은 논의가 있어왔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여타 업종은 외부음식물 반입을 철저히 통제하지만 PC방은 손님의 이탈을 우려해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부에서 음식물을 반입한 손님도 엄연한 손님인데 강격하게 대응하는 것은 야박하게 느껴질 수 있어, 서비스 업종의 특성 상 강경한 대응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이에 한 PC방 업주는 “나도 외부음식물 반입 문제로 몇날며칠을 고민한 경험이 있다. 내가 찾은 해결책은 정수기를 카운터 쪽으로 옮기고,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매장 관리자가 라면에 물을 부어준다고 알리는 것이다. 이러면 외부에서 컵라면을 반입하는 경우가 확실히 줄어든다”며 “가끔이지만 외부에서 구입한 컵라면을 보여주며 뜨거운 물을 부어달라고 요구하는 뻔뻔한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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