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대출액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PC방 역시 대출 의존도가 높아 대출로 인한 부담이 PC방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PC방 업종은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았으나 현재는 창업 및 PC업그레이드에 목돈 투자가 필요한 업종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문제는 이런 대출은 대출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을 동반하기 때문에 PC방 운영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금융권에서는 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ㆍ농협 등 5개 금융기관의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102조 8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3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1.08%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PC방 중 상당수는 대출받아 창업한 뒤 대출금을 전부 갚을 즈음 다시 대출을 받아 업그레이드 하는 등 대출과 상환을 반복하며 운영되는 대출 악순환의 고리에 얽혀있다. 이렇게 PC방에서 대출이 확대된 데는 일부 PC방 프랜차이즈 기업의 정책도 한 몫 했다.

일부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고 홍보해 업주들을 모은 후 면담 시 추가 투자비용이 필요하다며 대출을 적극 알선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출을 목적으로 한 일부 PC방 프랜차이즈 기업의 대출 조장 행태는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면서 올 들어 11월까지 자영업자 수가 13만 명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며 “이처럼 PC방이나 서비스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신규 창업자가 늘어나면서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수침체로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종의 확대는 기존 자영업자와 신규 자영업자간 과열경쟁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느껴 결국 사채를 쓰는 등 가계 파산으로 이어지는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적으로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의 부담을 안고 있는 PC방 업계로서는 오는 2012년 최소한으로 지출비용을 줄이는 노력은 물론 PC방 이용요금 현실화와 PC방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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