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4일,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PC방을 대상으로 하는 200메가급 인터넷 전용회선 상품을 공식출시, 본격적인 200메가급 PC방 전용선 시대의 포문을 열며 PC방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상품은 기존 시범서비스에서 PC방 허브(Hub)까지만 보장하던 200메가급 속도를 매장 내 PC까지 확장했다. 인터넷 전용회선은 PC방에 있어 PC에 버금가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200메가급의 인터넷 속도는 PC방에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메가급 전용회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꼭 확인해야할 사항도 있다. 200메가급 속도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허브, 랜선, 랜카드 등을 포함하는 일련의 네트워크 장비들을 회선에 적합한 등급으로 교체해야만 한다. 즉 200메가급 전용회선을 사용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품 가격도 만만치 않다. 기존 100메가급 회선 사용료의 2배에 육박하는 약 80만 원대 가격, 월 5만 5천 원대의 ‘L3(기가급 라우터)’ 대여료 등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까지 일부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실시한 시범서비스에서는 100메가급 회선과 비슷한 가격대로 서비스했지만 공식출시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이다.

또한, 이번 상품은 사용자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상품 가입자들 계약을 해지하고 새롭게 200메가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LG유플러스 상품을 사용하고 있는 PC방의 경우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부담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이지만, 타사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PC방의 경우 대부분 3년 약정으로 사용 중인 계약이 만료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시범서비스를 경험한 PC방 업주들의 체험 소감을 참고하는 것도 200메가급 전용회선 도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범서비스에 참여했던 한 PC방 업주는 “평소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손님이 많을 때는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업주들은 “기존 100메가 회선도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품으로 교체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으며,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본 후에 도입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PC방 업계 한 관계자는 “더 빠르고 좋은 인터넷 회선이 매장의 경쟁력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단순 업그레이드 보다는 장비의 호환성, 상권의 특성, 시간대별 손님 추이,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 등 매장의 여러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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