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일반계 고등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5.5시간으로 평균 8시간가량을 수면하는 외국 고등학생에 비해 수면시간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일부 매체 기사에서는 PC방이 언급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률)에서 발표한 ‘2011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계 고등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5.5시간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한 학생의 상당수는 일상생활의 건강행태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학생은 7~8시간 자는 학생보다 흡연, 음주, 스트레스, 자살생각, 인터넷 이용시간 등 건강행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일반계고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34%로 8시간 이상 수면하는 학생(24%)에 비해 높았다.

또 음주율의 경우,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특성화계 고등학생이 48.7%로 8시간 이상 수면하는 학생(36%)에 비해 높았다. 이외에도 수면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은 스트레스 수치와 자살충동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평소의 건강행태가 좋지 못했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전하는 일부 매체는 잘못된 건강행태 중 하나인 인터넷 이용시간과 PC방 업종을 연관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면 바로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학원을 다녀온 뒤에도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다가 늦게 잠든다고 설명한 것.

부정적인 건강행태의 사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수면을 방해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PC방이 언급된 부분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더구나 PC방은 이미 10시 이후 청소년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청소년 수면시간을 저해하는 사례로는 적절하지 않다.

이에 PC방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PC방 업종은 청소년 교육과 건강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PC방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PC방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 때문에 적절하지 못한 예시를 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지난 9월~ 10월 2개월 동안 중1~고3 학생 약 8만 명(800개 표본학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정신보건 등 14개 영역에 대해 온라인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결과는 2012년 3월 보고서와 홈페이지(yhs.cdc.go.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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