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흔히 사용되는 강화유리 제품의 폭발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PC방 강화유리의 폭발 신고가 올해 하반기에만 2건이다. 지난 12일 한 PC방 커뮤니티에는 강화유리로 제작된 칸막이가 저절로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올라오는 등 최근 강화유리 관련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강화유리는 왜 폭발한 것일까?

강화유리는 일반 유리에 고압ㆍ고열을 가한 뒤 급랭시키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특수소재다. 강화유리는 표면을 압축 변형하고 내부는 인장 변형해 강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일반 유리에 비해 굽힘강도는 3~5배, 내압강도는 2~3배, 인장강도 3~4배, 충격내성은 3~8배 강하며 내열성도 우수하다. 때문에 PC방 외에도 자동차, 항공기, 건축, 도난방지, 방화(防火)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강화유리도 완벽하지는 않아서 파열되거나 깨질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강화유리는 넓은 면적에 가해지는 충격을 견디는데 우수하지만 반대로 좁은 면적에 가해지는 충격에 취약해 의외로 쉽게 깨질 수 있다. 때문에 유리의 모서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그 자리에서 파열하거나, 작은 조각 하나만 떨어져 나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체가 파열된다.

   
▲ 강화유리의 구조

위 그림처럼 강화유리의 구조는 내부의 인장력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형태다. 작은 흠집이 날 경우 흠집 부위의 압축력이 약해지고 인장력이 이 흠집으로 표출된다. 결국 균형이 깨져 유리가 파열된다. 강화유리가 저절로 폭발했다는 일련의 PC방 사건들도 이런 작은 흠집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폭발이라고 알려진 강화유리 파열은 수류탄 폭발처럼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파괴될 때 날카로운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일반 유리와 달리 강화유리는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아래로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손님이 다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다만 유리가 깨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PC방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하며 손님들에게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선 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중국제 제품은 되도록 피하고 검증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강화유리 제품을 구입했다면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보호필름은 유리와의 접착면에 점성이 있어 파열 시 파편이 튀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일반 강화유리에 비해 파열되더라도 피해가 적고 처리도 수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안내문을 부착해 손님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 좋다. 가방이나 핸드폰 등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게임을 하는 손님의 일상적인 행동으로 인해 강화유리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런 흠집이 파열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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