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4월,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제법 더워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4~5월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수업에 바쁘기 때문에 PC방업계의 비수기라고 합니다. 그래도 저녁시간이면 어김없이 많은 학생들과 일반손님이 찾아 북적거리는 PC방도 많다고 합니다. 어느덧 10년에 접어든 PC방 업계는 언제나 쉽게 찾아와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써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함께 게임도 즐길 수 있는 PC방. 매월 다른 PC방에는 없는 특별함이 있는 PC방을 찾아 떠나는 PC방 탐방은 앞으로 쭈욱~ 계속됩니다.

이번달에는 금연법과 소방법 등 PC방 관련법이 국회에서 심의를 어떻게 거치게 될지 PC방 업주 여러분들의 관심이 모두 쏠렸는데, 이와 관련해서 이번달에는 강화될 금연법에 대비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확실히 구분해놓은 PC방을 찾아 소개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수소문 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성신여대 오렌지 PC방은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구별이 확실하고 여러모로 특색있는 PC방이었기에 바로 탐방을 진행하기로 했다.

성신여대에 위치한 오렌지 PC방은 고급스러우면서 다른 PC방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는 PC방이라는 소문에 기자는 바로 그날로 취재일정을 잡고 방문하기로 했다.
통화를 하면서 PC방이 성신여대 근처라는 말에 내심 수많은 여대생들이 가득한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출발! 인터넷에서 찾은 PC방 약도를 보며 찾아갔는데 지하철 성신여대역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거니는 활기찬 거리를 지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오렌지 PC방의 간판을 찾을 수 있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PC방에 들어가기 앞서 주변의 상권을 보았다. 바로 근처에 성신여자대학교와 주변의 젊은층이 주로 찾는 유흥가, 돈암시장과 주택가가 등 여러 상권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비중은 성신여대로 보였는데,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금요일 오후에도 많은 여대생들이 PC방 앞으로 지나다니는 모습을 쉽사리 찾아 볼 수 있었다. 오렌지 PC방이라는 이름처럼 오렌지색 간판을 달고 있는 1층의 PC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금연구역/흡연구역 완벽하게 구분된 친환경 PC방

오렌지 PC방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금연구역이 완전히 격리된 공간으로 배치되어 금연구역에서는 확실히 깨끗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확실한 구분은 최근 창업한 PC방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구조지만 이번에 기자가 찾은 오렌지 PC방은 이미 3년 전부터 이런 형태로 만들어져 당시 획기적인 PC방의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오렌지 PC방이라는 상호부터 알 수 있듯 내부의 조명과 인테리어도 오렌지를 연상시킬 수 있는 색감의 조명과 조형물들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인테리어가 3년전에 했던 그대로이기 때문에 최근 창업한 PC방들의 화려한 조명과 뚫린 공간구성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깔끔함과 구석구석 세심한 손길이 닿은 PC방임을 PC방 내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총 75대의 PC로 구성된 오렌지 PC방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흡연과 금연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카운터는 금연구역에 위치하는 형태다. 즉 PC방을 찾은 손님들중 흡연자는 카운터에서 재떨이를 가지고 흡연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금연구역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을 통제하는 것인데 오렌지 PC방의 사장님은 “PC방에서 만든 룰을 소신있게 지켜가려면 상당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절대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은 용납하지 않으며 굳이 담배를 피우겠다면 재떨이를 들고 흡연구역에서 피우고 나오던지 실외로 나가서 피우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런 철저한 금연구역의 확보로 금연PC방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실제 PC방에서의 담배냄새 때문에 힘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 PC방을 찾고 있다고.
이런 금연구역은 부모님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었다. 실 예로 학부모 단체로 모임을 가질 때 거추장스러운(?) 아이들을 맡겨둘 곳으로 오렌지 PC방이 자주 이용되기도 하며 담배냄새가 싫어 PC방을 찾지않던 학생들도 부담없이 찾아와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멀리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서 이용하는 고객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법, 소방법보다 가격경쟁, 게임요금 부담이 문제

이렇듯 구획화된 금연구역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오렌지 PC방의 사장님은 그러나 PC방은 앞으로 더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의 소방법과 금연법 강화는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면 그로써 충분하지만, PC방간 가격경쟁으로 인한 피해와 게임사의 PC방 과금은 이렇다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에 앞으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동종업종인 다른 PC방의 과포화와 이로인한 가격경쟁 심화는 PC방의 존립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타격이 큰 부분이라며, 오렌지 PC방이 있는 돈암동 주변지역 작은 상권에만도 30여개의 PC방이 들어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런 경쟁이 양질의 서비스 보다는 단순 가격경쟁으로 번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한군데 PC방에서 한시간 800원 이라는 가격으로 낮춰서 그곳으로 일부 단골고객이 이동했다고 하자. 그 단골고객을 다시 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800원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단지 가격을 보고 이동한 고객을 다시 오게 만들려면 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다간 PC방 업계가 고사할 날도 머지않다고 전망했다.
PC방이란 업종이 자율경쟁이기 때문에 가격을 내리는 것을 제지할 수 는 없지만 제 살을 깎아먹는 무리한 가격경쟁은 자제하고 양질의 서비스로 경쟁하는 체제가 안착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PC방 업계에 바람직할 것이라며, PC방 가격경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온라인 게임사의 요금부담이야 PC방 업주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로 게임사는 PC방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대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개인과 마찬가지로 소비층의 하나로 인식하고, PC방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에 응당한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PC방! 새로운 아이디어와 차별화가 필요하다!

오렌지 PC방은 시간당 이용요금이 시간당 12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피와 음료수 서비스 무료에 시간당 100원씩의 적립 등 다양한 회원 서비스까지 생각하면 결코 비싸다고는 할 수 없다.
PC방은 사업자 등록시 서비스업으로 등록하는데 서비스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서비스다. 저렴한 가격도 서비스의 하나라고 한다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하다.

PC방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업주는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쉽고 편할 수 있을까? 어떤 서비스가 있으면 좋아할까라?’라는 고객만족을 바탕으로 한 끝없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오렌지 PC방은 오픈한지 오래된 PC방이지만 구석구석 어떻게 하면 손님이 더 편할까? 무엇을 필요로 할까? 라는 생각에서 접근한 흔적들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었다. 이렇듯 친절과 배려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야 말로 앞선 PC방을 만들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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