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동업이요?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습니다.

   
  ▲ 동업으로 G-카페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윤성수 사장(좌)과 김동영 사장(우)  

최근 PC방 업계의 대형화 추세는 뚜렷하다. 각종 통계지표에서 전국 PC방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 PC방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PC 대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PC방 업계의 대형화 추세를 짐작하게 한다.

이 때문에 최근 기존 PC방 업주나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동업을 통해 대형 PC방을 오픈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PC 대수 100대 이상의 대형 PC방을 운영하기 위해 시설 투자 자금을 모으고, 수익이 발생하면 지분 편차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G-카페 PC방도 기존 PC방 업주 2명이 1:1 비율로 투자하고, 수익도 1:1 비율로 나누는 전형적인 동업 형태의 PC방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PC방에 대한 투자 위험성과 견해차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 또한 동업이다.

이에 동업 형태로 PC방을 창업해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G-카페 PC방을 방문해 어떻게 동업을 시작했고, 동업의 장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PC방 커뮤니티에서 만났습니다”
G-카페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윤성수 사장과 김동영 사장은 PC방 커뮤니티 모임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벌써 알고 지낸지도 6년째다. 함께 동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이다. 서로가 신뢰할 수 있다는 믿음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동업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모임에서 자주보고 5년 동안 친분을 쌓으면서 신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믿음이 없었다면 시도조차 못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많은 장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 역시 동업으로 인해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동업을 생각한 계기가 시설을 확장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동업을 하면서 자금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기존 60대 규모에서 100대 이상의 대형 PC방으로 확장해서 운영하게 된 장점이 있었다. 특히 서로가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면서 단점을 보완해 운영이나 수익에서 시너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 G-카페 PC방은 입간판과 함께 움직이는 LED 간판, 먹을거리 이미지로 홍보하고 있다.  

“갈등은 딱 한번, 정산은 같이 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동업은 양날의 칼이라는 말이 있다. 의견충돌이나 수익을 배분하면서 쉽게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족 간에 동업을 하는 경우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이 같은 갈등이 발생하면 하루아침에 사업이 흔들릴 수도 있다.

윤 사장과 김 사장 역시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동업을 시작해 PC방 공사를 하면서 의자를 들여놓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윤 사장은 “의자를 고치다가 갑자기 욱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당시에는 PC방을 막 만들던 단계라서 민감해 있었다. 그동안 서운했었던 점, 의견이 맞지 않았던 점 등이 쌓여 흥분했다”며 딱 한 번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동업을 하는 데에는 신뢰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견이 조금 달라도 상대방이 더 경험이 많다면 믿고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나는 주로 시스템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형님은 직원 관리에 집중한다. 서로 잘하는 것을 관리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고 맡기는 편이다. 의견충돌이 없도록 수익에 대한 정산도 함께하고 있다. 서로가 의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G-카페 PC방에서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수와 고수가 만난 G-카페 PC방
PC방 운영에 있어서는 윤 사장과 김 사장 모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간직하고 있는 일명 “고수”들로 정평이 나있다. PC방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 중 한명은 PC의 달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운영의 달인”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실제 온라인게임을 관리하는 PC방 전용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으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폭 넓은 서비스 제공은 G-카페 PC방의 경쟁력이다. 휴게음식점 등록을 마쳐 에스프레소 커피나 끓인 라면 등 제조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G-카페 PC방이 위치한 영등포 일대도 12개의 PC방이 밀집해 있는 과대 경쟁 구역이라 출혈경쟁이 빈번하다. 두 사람 모두 출혈경쟁 이야기를 꺼내자 미간을 찌푸렸다.

   
   ▲ PC 업그레이드 이후 중고 PC를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김 사장은 “1,000원의 요금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모든 PC방이 가격을 내려도 동참하고 싶지 않다. 매출감소의 불안감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을 고수하는데 큰 영향은 없었다. 제 살 깎아 먹는 경쟁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윤 사장과 김 사장은 6살 터울의 형, 동생 사이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과 동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결과에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윤 사장에게 다른 PC방 업주가 동업을 하겠다며 조언을 구할 경우 어떤 말을 해주겠냐고 물었다.

윤 사장은 “성향에 따라 동업이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서로가 신뢰하고 배려한다면 적은 자금으로 대형 매장을 운영해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가 조심하고 수익 배분에 문제가 없도록 잘 조율한다면 개인적으로 동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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