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모든 PC방에서 완전금연을 시행한다면 PC방의 매출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대부분 업주님들은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미 2003년 7월부터 PC방에서 의무적으로 흡연구역을 따로 설치쪾운영하도록 하여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지금, 복지부에서는 또다시 내년부터 PC방을 완전금연으로 하겠다고 밝혀 PC방 업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다음 글은 세계일보에 기재되었던 보건복지부와 PC방과의 갈등을 기사화 한 것이다.

[금연 공방전]

복지부 “청소년 손님 많아 내년 완전금지”
PC방 “현재 50%로 충분... 업체 다 망한다”

복지부와 PC방 업계가 ‘금연’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달 김근태 장관이 담배가격 인상 및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 도입을 골자로 한 금연정책 추진을 발표하면서 PC방을 완전금연구역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안에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현재 PC방은 칸막이가 있지만 금연·흡연 구역의 구분이 불명확하고 간접흡연에도 노출돼 있으며, 청소년이 많이 찾는 만큼 완전금연 추진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PC방 업계는 금연이 사회적 추세인 것은 인정하지만 ‘완전금연’을 시행할 경우 업계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소년과 성인의 PC방 이용시간대가 다른 데다 청소년 이용자는 생각보다 적고, 성인 고객의 80% 이상이 흡연자이기 때문에 완전금연을 추진하면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2년 전 금연석 50% 확보를 위해 PC방마다 수백만원을 지출한 데 이어 내년부터 개정된 소방법 시행규칙에 따라 실내장식을 불연재로 바꾸는 등 또 한 차례 목돈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고, 지난해부터 게임업체와 ‘유료화’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것.
조영철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PC방 협회) 정책국장은 “협회에서 ‘합동자율지도위원회’를 구성해 자비를 들여 매년 전국 5만여개 업소를 방문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고, 지난해 20% 정도가 금연구역 관련 지적을 받아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꾸준히 자정노력을 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실태조사 한 번 없이 PC방 업주들의 목줄을 죄어가면서 너무 쉽게 정책만 바꾸려 든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건강증진국 관계자는 “공청회와 면담을 통해 PC방 협회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완전금연구역 지정에 몇 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개정안을 마련한 뒤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를 거쳐 연내에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현재 정부 당국은 제도를 시행, 개선하는 과정에서 꼼꼼한 관리가 부족한 상태임에도 PC방 업계측에서의 반발은 전혀 예상하지 않은 채, 현실을 무시한 금연정책만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속된 말로 PC방이 봉인가?
게임업체와 유료화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 금연이라는 말은 PC방을 더 이상 운영하지 말라는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며, 사장님들은 거센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서울의 K-PC방 업주는 “PC방에서 담배를 못피우게 하면 손님들이 게임 중에 담배 피러 잠시 나갔다 오겠다 하겠죠. 그러다가 그대로 도망가 버릴 것이 불 보듯이 뻔한 일인데 그때마다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요금 계산 후에 피고 오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요?”

다른 업주님들도 대부분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다음 글은 PC방 협회에서 각 업주님들이 올린 글을 발췌해 온 것이다.

“건강에 좋고 금연을 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많은데 게임을 하다가 흡연실 가서 담배를 피우러 왔다 갔다 한다면 누가 귀찮아서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겠습니까? 저도 어쩔수 없이 현행으로 가야겠습니다. 생계와 관련이 있으니...”

“전면금연구역 지정은 금연구역지정 시행 전으로 되돌아 가는 것과 마찬가지의 역효과만 낳을 것으로 예상됨으로 현재 성인 이용자 중 90% 이상이 흡연자인 점을 감안할 때 업주가 흡연하는 손님을 상대로 단속이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되어짐. 법만 만들어 놓고 해당기관에서 관리는 하지 않는 현재의 실상이 재현되면 아무 소용없는 법이 될것 같네요.”

“금연구역이 되면 환경이 좋아지고 환경유지비용이 줄어서 엄청 좋습니다. 하지만, 천국을 만들었지만 천국에 아무도 없다면?... 환경이 좋아지면 뭐하겠습니까? 사람이 없으면....”

“가뜩이나 불황에다 게임업체들의 유료화 등으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를 정부에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아예 문을 닫게 만드는 꼴입니다. 국민건강을 생각하다면 정부에서 담배를 만들지 말던지 전매청 없애면 금연구역 동참한다.”

“장점 : 피시방에서 담배연기가 사라짐. 단점 : 담배연기와 같이 손님도 사라짐”

“장점 1.실내공기가 좋아지겠죠 2.재떨이가 필요 없겠죠 3.침 안뱉겠죠 4.cd-key가 있는 자리 좌석배치가 자유롭겠죠 5.닥터시설 필요없으니 인테리어비 적게 들겠죠 6.테이블 청소시간 줄겠죠 7.단속 안나오겠죠(금연시설관련)
단점 1.손님 줄겠죠.(그러나 한시적일 겁니다)
어차피 전면 금연은 대세라고 보고요. 피시방도 대세에 동참, 손님 떨어질 것 두려워 겁내지 마시고 우리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피시방 올 손님이 담배 피우러 오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올 사람은 오지말라고 해도 옵니다”

“솔직히 말해서 게임매니아층을 보면 80% 이상이 흡연자 입니다. 장점은 없을 것 같고 단점은 매상에 영향이 제일 클 것 같네요. 손님들과 마찰도 많을 것 같고... 저는 현행대로 유지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담배 만드는 전매청은 그대로 두고 왜 자꾸 담배만 피지 말라는 건지... 담배값 그만큼 올려서 세금 더 먹었으면 됐지... 왜 남의 생업 까지 방해 하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담배 안피는 사람만 사람이고 담배 피는 사람은 짐승인가? 담배 피는 사람도 충분한 그 이상의 댓가를 지불 하고 있는데...”

- 인문협 발췌 -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에 따라 PC방에서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칸막이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으나 형식적인 구분으로 인하여 애초의 취지가 무용지물이 된 것 또한 업주분들의 반발을 산 이유일 것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현실을 무시한 금연정책만 시행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PC방을 완전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 전에 현행 금연정책에 대해 더 강력하게 지도하거나 계몽했어야 옳다.
2년 전 금연석 50% 확보를 위해 PC방마다 수백만원을 지출한 데 이어 내년부터 개정된 소방법 시행규칙에 따라 실내장식을 불연재로 바꾸는 등 또 한 차례 목돈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정책만 따라오라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고 본다.
아무튼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하는 금연법. 유예기간을 가지는 등의 방안을 고려중이지만 PC방 사장님들도 어느 정도의 대비는 해 놓아야 할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대부분의 PC방에선 완전금연구역을 적용하면 손님이 당연히 줄 것이라며 반대를 하고 있지만, 인터넷 여론조사를 보면 PC방 완전금연구역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엠파스 랭킹 : 총투표자 713명, 찬성 465명(65%), 반대 248명(35%))
사장님들께서는 금연구역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고 있는 손님들에 대해 무관심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단속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용자들 스스로 잘 지키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사장님들의 몫이다.

컴정보 jaguar1117@combo.co.kr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