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PC방 5군데 중 하나는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PC방 업주들이 게임사들의 요금 정책을 놓고 강력 반발하는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산업개발원이 지난 6일 발표한 '200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해 폐업 신고를 한 PC방 수는 전체 2만여개 중 4천여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대중화돼 PC방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시장 자체의 포화로 업소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

또 PC방을 대상으로 요금을 받는 온라인 게임 수가 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파괴 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다.
PC 100대 이상을 설치한 대형 업소들을 중심으로 시간당 이용요금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500원으로 낮추고, 그 대신 식음료 등의 판매로 손해를 보전하는 곳이 늘고 있다.

개발원이 지난 4월 서울, 부산 등 6개 광역시의 700개 PC방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33%가 업체 간의 과당경쟁을 경쟁력 약화 원인 중 1순위로 꼽았다.
또 응답자 30%는 게임사에 지급하는 과도한 게임 이용료를 경쟁력 약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답했다. 이와관련, PC방 운영의 주요 지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43.6%가 비싼 콘텐츠(게임) 이용요금이라고 응답했다.

전국 9천여 PC방들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의 전직 관계자는 "전체 PC방 중에 25% 정도만이 돈을 벌고 있다"며 "나머지는 겨우 버티다가 2~3년마다 PC를 한번씩 바꿔 줘야 하는 데, 이를 위한 자금이 없어 결국 문을 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가운데, 개선방안(복수응답)으로 응답자의 75.1%가 온라인 게임의 IP과금 제도 폐지, 72.9%가 PC방 이용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이 앞으로 게임사에 요금을 지불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게임사와 PC방 업주 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작년말 현재 전국 PC방 수는 전년동기(2만846개)와 비슷한 2만893개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해동안 4천여곳이 문을 닫았는 데도 전체 PC방 수가 그만큼 줄지 않고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은 경기불황으로 무더기로 문을 닫는 요식업소(2만여곳) 중 상당수가 PC방으로 업종전환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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