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다 10배 큰 시장 규모, 기업형 PC방 정착시키려는 중국
- 중국의 기업형 PC방 육성이 성공할 경우 한국의 종주국 위상 크게 흔들릴 듯

중국의 PC방 수는 약 13만8,000여개, 전체 PC방의 PC 대수는 1,316만 대, PC방 이용고객 수는 1억3,500만 명. 중국 정부에서는 현재 향후 5년 간 PC방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개별 PC방을 줄이고 전문적인 기업형 PC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 중국 PC방  

지난 1월 11일, 모 중국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 부부장이 한 PC방 관련 교류회 자리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PC방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전문화된 프랜차이즈 형태의 직영 대형 PC방 수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PC방 이용자 수가 중국 전체 네티즌 수에서 35.1%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PC방이 중국 문화산업의 주요 부문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투자를 유치하거나 인수, 합병 등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PC방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내 PC방에 대한 다양한 규제안을 마련해왔다. PC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많은 사회적 문제를 양성하자 PC방 이용자의 신분을 확인하거나 운영시간 제한, 시장 진입 제한, 세금 인상 등의 규제안을 시행해 왔다.

중국 정부가 PC방 산업의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한 것도 PC방을 철저히 통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무분별하게 분산되어 운영 중인 개별적인 PC방을 줄이고, 기업형 PC방의 비중을 높이면 정부 당국으로서는 PC방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PC방 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등록허가 자체를 받지 않고 있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 문제, 불법 음란 정보 유통,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미성년자의 과몰입 등 PC방의 역기능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국내 PC방 산업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PC방 문화가 중국 내에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의 비중이 줄고 기업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PC방이 증가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 만 아니라 이 계획이 완료되는 5년 후 중국의 PC방 문화가 산업적인 가치로서 가장 선진화됐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에는 PC방의 종주국인 한국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PC방의 글로벌 산업화에 대한 선점을 중국에게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형 PC방의 정착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온라인게임 기업에 있어서도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게임 이용자의 저변을 확대하거나 마케팅을 추진하는데 있어 중국 내 기업과 또 다른 형식의 경쟁구도가 형성되어 진입장벽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PC방 산업의 경제적 가치, 게임 마케팅 차원에서의 가치는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됐고, 온라인게임 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정도의 조건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익히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기업형 PC방은 이러한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우리 정부가 PC방의 글로벌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등한시하고 맹목적인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국내 PC방 산업을 통제하는 사이, 어느덧 중국은 전 세계 PC방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국은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직 미개척 분야라 할 수 있는 PC방 산업의 경제적 가치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