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영업계에서 하이브리드 콘셉트가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일종의 퓨전으로 하나의 점포에서 전혀 상반되거나 혹은 어울리는 업종이 결합된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식당과 주점, 치킨전문점과 커피전문점, 일식 라면 전문점과 일본식 주점, 백반 전문점과 고기 전문점, 커피 전문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호프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브랜드 치킨전문점과 피자전문점 등 자영업 시장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PC방 업계에서도 이 같은 하이브리드 콘셉트는 오래전부터 시도되어 왔다. PC방과 함께 만화방, 당구장, 아케이드 게임장, 일명 플스방이라고도 불리는 패키지게임 전문점은 물론, 커피, 아이스크림, 제빵, 수제돈가스, 수제햄버거 등 음식점을 결합한 형태도 있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콘셉트 외에도 숍인숍 개념을 도입해 PC방 내에서 PC A/S 전문점을 운영하거나 PC 부품 판매, 각종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1층이면서 대로변에 위치한 경우가 드물고, PC방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성공을 거둔 사례는 드물다.

사실 하이브리드 콘셉트는 수익구조가 단조로운 업종에서 빛을 발한다. 점심식사 손님이 대부분인 식당의 경우 야간에는 주점으로 변신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호프집은 술을 마시지 않는 고객을 위해 패스트푸드점을 함께 운영하면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숍인숍도 하이브리드 개념에 가까워지고 있다. 화장품 판매와 피부 관리실을 동시 운영하는 곳은 사실 메인 업종이 화장품 판매 전문점이지만, 소비자들은 어느 것이 메인 업종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어느 것 하나 메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숍인숍 개념은 메인 업종의 테두리 안에서 작은 규모로 또 다른 업종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었다. PC방 카운터의 가장자리에 액세서리 상품을 진열해 판매하는 것과 같다. 최근에는 이 같은 방식이 진화해 ‘원숍 투 브랜드’ 개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개념은 식품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식품을 하나로 믹스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100% 과즙에 탄산을 섞은 음료나 시리얼과 요구르트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브리드 개념은 자동차에 접목되면서 먼저 알려졌다. 두 가지 동력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서,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량을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카’라고 부른다. 하이브리드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요소를 하나로 섞거나 혼합하는 형태를 말한다.

하이브리드 콘셉트는 특히 수익구조가 단조롭고, 열악한 영업환경에 놓인 PC방 업계에 신선한 변화와 수익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미 다른 업종과 자영업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콘셉트가 각광을 받으며 성공적인 롤모델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PC방 업계에서는 당장 정부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PC방 환경개선 사업도 하이브리드 콘셉트에 가깝다. KT에서도 스마트 오피스 PC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PC방 문화를 제시하며 PC방의 하이브리드 도입에 뛰어들고 있다.

PC방에 대한 선입견에서 탈피하고 다양한 수익구조를 마련하면서 영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은 업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법칙과 같이 PC방 업계에서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하이브리드 콘셉트가 전혀 새로운 형식의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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