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업계 전문가들 “조합만의 힘으로는 역부족, PC방 업주들의 참여가 관건”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PC방조합)은 지난 12월 20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 발송한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아 정부부처와 입법기관에 PC방 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C방조합은 정부기관 및 기업에서 윈도우즈XP 홈에디션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 윈도우즈XP 구입 당시 O/S 정책을 PC방 업주들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던 이유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MS에 전달하고 12월 27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MS는 공개질의서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고, 이에 PC방조합은 12월 30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MS가 정당하다면 답변을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MS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PC방조합은 MS가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전용 제품까지 만들어 판매해 놓고, 이를 구매한 PC방에 기존 제품 사용은 불법이라며 새로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할 수 있는 답변은 없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PC방조합은 MS가 답변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부처와 입법기관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정부가 개입하도록 만들고 문제의 근원인 MS의 독과점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PC방조합이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서는 자신감의 이면에는 중소기업중앙회라는 배경이 있다. 최근에는 블리자드코리아의 마이클 길마틴 지사장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시키는 등 중소기업중앙회 내에서 최승재 이사장의 입지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 만 아니라 PC방 조합은 내년 1월부터 대규모 집회와 공정위 제소, 기자회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소식통에 의하면 중소기업중앙회 차원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경제5단체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 중 하나다.

더구나 PC방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최근 SSM 문제로 사회적인 주목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 22개 소상공인단체가 소속되어 있는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사무총장직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PC방 업계 전문가들은 PC방조합 최승재 이사장의 노력만으로는 MS를 쉽게 상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많은 PC방 업주들의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윈도우즈7을 구매한 PC방은 MS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일부 PC방과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공동구매에 참여한 PC방을 포함해 업계 전체의 십분의 일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절대 다수의 PC방이 여전히 MS의 고소고발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PC방조합의 행보는 PC방 업계 전체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