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동조합, MS의 부당한 처사 공정위에 제소, 집회 준비 중
- 인문협, MS에 저항 말고 윈도우즈7 공동구매로 피해 최소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윈도우즈7 PC방 판매정책을 두고 PC방을 대표하는 단체가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PC방 업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은 최근 윈도우즈7 공동구매와 관련한 공지를 올리고 윈도우즈7 구입을 독려하고 있다. 공지 내용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내년부터 윈도우즈7의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PC방을 대상으로 고소·고발도 더욱 강화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공동구매를 통한 적정가격에 윈도우즈7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인문협은 당장 개개인 업주보다는 PC방 업계 전체의 권익을 위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하 PC방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MS의 고소고발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주장하며 고소고발을 당한 업주들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또 기존 PC방에 판매한 윈도우즈XP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유독 PC방에 강압적인 판매정책을 펼치고 있는 MS에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이후 업주들의 의견이 합쳐진다면 MS를 공정위에 제소함은 물론 MS의 한국지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단체 모두 PC방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이지만 MS의 윈도우즈7에 대해서는 전혀 상반되는 대응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냉철한 판단에 따라 PC방 업계의 미래를 위해 윈도우즈7 정품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문협과 기존 PC방용으로 판매된 윈도우즈XP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MS의 PC방 업계에 대한 강압적인 판매정책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는 협동조합.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인문협 보다는 협동조합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에 인문협은 협동조합이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면서 인기에 편승한 단기적인 정책만 펼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이에 협동조합은 단순히 업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닌 단결된 목소리조차 없이 굴욕적인 수난을 당하고 있는 PC방 업계를 위해 한발 앞으로 나선 것 뿐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PC방 업주들은 제살깎기식 가격경쟁과 게임사의 PC방 과금에 대한 압박, 게임과 인터넷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정부의 각종 PC방 규제와 단속 확대로 현재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MS의 윈도우즈7 판매를 위한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며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다.

대다수 PC방 업주들은 PC방 업계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 보다 당장 지치고 힘든 현재의 불안한 상황을 타개해줄 수 있는 힘 있는 단체를 원하고 있다. 인문협의 정책은 상당히 신중하면서도 PC방 업계의 미래를 위한 대비와 관련업계와의 조율이지만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업주들의 눈에는 강력한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업주들에게 업주 개개인이 아닌 업계를 위한 정책을 펼친다는 인문협의 주장이 어떤 결과로 되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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