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협, 회원들의 요청으로 윈도우즈7 공동구매 추진한다고 밝혀
- 인문협 내부에서조차 잡음, PC방 업주들은 각종 의혹 제기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가 이번에는 중앙회 차원에서 윈도우즈7 공동구매를 추진한다고 밝혀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인문협은 지난 12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공동구매 신청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문협은 공지사항을 통해 윈도우즈7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회원들의 요구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라 전했다. 특히 여러 임원이 긴급회의를 통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금전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협회의 역할을 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판단해 공동구매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공지사항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소고발 현황도 언급되어 있다. 부산, 충청, 부천, 서울 등에서 수백 개 PC방이 고소고발 됐고, 12월 13일 이후에는 경기북부, 성남, 용인, 대구, 대전 등에서 고소고발 접수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는 PC방 뿐 아니라 모텔, 스크린골프장까지 확대되어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동구매는 최소 2,000 copy 이하가 판매될 경우 145,000원, 최대 30,000 copy 이상이 판매될 경우 132,000원에 진행된다. 하지만 많은 PC방 업주들은 인문협 중앙회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동구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인문협 임원들조차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문협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최근 인문협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PC방 보안 실태조사’에 나서면서부터다. 조사 항목에는 하루 평균 방문객, 회선 공급사, PC 대수, 사용 중인 관리프로그램 종류, O/S 관련 정품 설치 여부 등이 포함되어 있다.

   
  ▲ 인문협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PC 보안실태 조사 설문 일부  

일선에서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일부 인문협 지회장들 사이에서도 O/S 정품 사용 여부까지 묻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며, 마치 PC방을 대상으로 호구조사라도 하는 것 같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되는 PC방 업주들이 이번 조사에 응해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이와는 무관하게 각종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부에서 윈도우즈7 공동구매를 통해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인문협 중앙회라고 뭐가 다르겠냐는 것이다. 또한 일반 판매점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윈도우즈7을 판매하고 있고, 수량에 따라 그 가격이 달라지는데 공동구매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했다.

뿐 만 아니라 이번 공지사항 내용과 같이 MS의 고소고발 진행 정보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방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전 공지사항에서는 윈도우즈XP 홈에디션 버전에 대해 PC방 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달라며 MS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결국 내놓은 대책이 공동구매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인문협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PC방 보안 실태조사에서 O/S 정품 사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점, 고소고발 진행 정보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 윈도우즈XP 홈에디션 버전 사용 PC방에 대한 협의 결과가 전무하다는 점, 갑작스럽게 중앙회 차원의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점 등으로 또 다시 윈도우즈7과 관련한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됐다.

   
  ▲ 인문협은 지난 12월 10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윈도우즈7 공동구매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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