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협 임원과 지부장 및 지회장, 윈도우즈7 판매에 따른 수익 발생 인정
- 윈도우즈7 공동구매 추진 임원들 “공익적인 목적, 리베이트는 아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를 통해 PC방 업주가 윈도우즈7을 구매할 경우 일부 지부에서는 일정 금액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그동안 PC방 커뮤니티를 통해 떠돌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러브PC방이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지부,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지부, 대전시 지부와 강원도 지부 등 총 6개 지부에서 이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자료는 ‘제5차 상벌위원회 회의결과’라는 제목의 문서로서, 현재 인문협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주지회장과 군산지회장이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문서

 

해당 문서는 전북지부장, 전주지회장, 군산지회장이 얽힌 직위해제 건에 대해 인문협 중앙회에서 상벌위원회를 소집하면서 5차 회의결과를 정리한 문서로 보인다. 주로 전북지부장이 전주지회장과 군산지회장을 직위해제한 이유와 그 과정이 비교적 상세히 정리되어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 것이 바로 윈도우즈7 공동구매 건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전북지부장이 상벌위원회에서 진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문서에 따르면 윈도우즈7 관련 사업은 총 6개 지부에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북지부에서는 이사회를 통해 윈도우즈7을 114,0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대외비로 붙이는데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나 전주지회장은 이보다 적은 112,000원으로 공지함으로써 전북지부와 인문협의 위상을 실추시킨 것으로 보고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직위해제 이유에 대해 전주지회장과 군산지회장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지부에서 윈도우즈7 판매와 관련해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은 군산지회장이 인문협 중앙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 ‘제5차 상벌위원회 회의결과’라는 문서도 군산지회장과 전주지회장이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자료로 보이며, 내용중 지부와 지회에 '리베이트 명목으로 환원해 준다'는 부분이 확인되었다.

인문협 일부 지부장과 지회장 및 임원들은 아이러브PC방과의 전화통화 등 인터뷰에서 '리베이트'라는 단어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면서도 지부에 윈도우즈7이 판매될 때마다 일정 수준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그러나 개인 착복이나 상업적인 의도가 아닌 공익적인 목적에서 공동구매가 추진된 것이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공익적인 목적으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리베이트'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 군산지회장이 인문협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 일부(현재는 삭제됐다)

 

그렇다면 처음 문제의 윈도우즈7 리베이트 건을 폭로한 군산지회장과 전주지회장은 왜 PC방 업주들에게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들을 폭로한 것일까? 두 지회장 모두 전북지부장의 직위해제 이유가 터무니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전주지회장은 “윈도우즈7 판매와 관련해서 끝까지 반대했었다. 직위해제 이유 중 하나로 윈도우즈7 리베이트 건이 언급된 것은 참을 수 없었고, 사실과도 다르다.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한 것은 회원들에게 지부에서 얼마나 강압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부에서는 소위 지부장과 친한 지인들로 대부분의 임명직 지부이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혼자서 아무리 반대를 해도 윈도우즈7 리베이트 건과 같은 업무추진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회원들이 뽑은 선출직 임원을 지부장이 임명한 임명직 이사들이 거취를 결정하는 것도 문제가 많다. 지부에서 일어나는 실상을 폭로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회원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잘못된 사람은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라며 잘못이 없는 사람은 복직과 함께 명예를 회복시켜주길 바란다”고 의견을 전했다.

반면, 전북지부장은 오히려 군산지회장과 전주지회장이 그동안 파벌싸움을 종용해오면서 문제가 불거진 끝에 인문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지부장은 “지난 3월, 전북지부 지회총회가 끝나고 전주지회장이 선출된 이후 전주지회장은 지부장을 선출하는 지부총회를 갖기 전에 동의 없이 전주지회와 전북지부가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을 이전했다. 경선을 통해 전북지부장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정한 이후부터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이전한 사무실에는 지부장 책상조차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윈도우즈7 공동구매 건도 전주지회장은 이사회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동의했었다. 전북지부 3차 이사회에서 전주지회장과 군산지회장은 모두 참석했었고, 사업 추진에 관한 내용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4차 이사회에서는 공동구매를 중단하자는 안건을 다뤘다. 이때 전주지회장은 공동구매를 계속 추진하는데 찬성했고 나는 반대했다. 윈도우즈7을 판매하는데 적극적이었던 것은 오히려 전주지회장이다. 이미 해당 안건이 중앙회 상벌위원회에 회부되었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심경을 밝혔다.

   
 

▲ 전북지부 3차 이사회 결과

 
   
 

▲ 전북지부 4차 이사회 결과

 

전북지부장과 전주지회장, 군산지회장이 얽힌 직위해제 건은 인문협 중앙회 상벌위원회에서 현재 심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 간의 주장이 달라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진실 규명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윈도우즈7 공동구매와 관련해 일부 지부에서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는 폭로전을 촉발시킨 전북지부와  지회의 갈등은 중앙회 상벌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라 향방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결과에 따라 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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