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가격경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정된 상권에 즐비하게 들어서는 PC방을 볼때마다 걱정이 앞서곤 합니다. 손님몰이에 급급해 사용료를 다운시키는 처사는 본인 뿐아니라, 다른 PC방에도 커다란 타격을 주게되며, 결국 폐업으로 가는 고속열차와 마찬가지가 됩니다.
흔히 말하는 상도를 지켜가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서면서 기존 가격을 고수하며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지역들이 곳곳에 있어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아래 글은 한 PC방 사장님께서 안타까움에 올린 글입니다.

1억짜리 사업 시작하면서 고작 생각했다는 영업전략이 가격경쟁인가요?
며칠전 신문에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뇌는 뭐가 다를까 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궁금한건 장사 시작부터 가격경쟁 생각하는 분들 뇌입니다.
대체 뇌속에 뭐가 들었나요? 뇌가 비었으리라 예상 됩니다만...

“우린 다른 곳과 달리 1시간 하면 10분 더준다. 유료 게임 추가요금 안 받는다. 마일리지란 것을 준다. 달리 정액 요금이 있다. 달리 100원 싸게 받을 것이다. 200원 싸게 받을 것이다."

사실 말만 좀 다르지 전부 가격경쟁입니다. 남들 1000원 받을 때 우리가게 800~900원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럼 과연 이것이 다른 곳과 다른 서비스들일까요?
요즘 어지간한 피씨방들 보면, 거의 저런 내용 하나씩은 있습니다. 저런 서비스 없는 피씨방 찾기가 더 어려운거 모르시나요? 그럼 과연 우린 다른 곳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나요?

가격경쟁...이것, 본인만 할수있는 대단한 노하우 절대 아닙니다. 내가 하면 당연히 남도 합니다. 물론 남이 하면 나도 하구요. 가격 내리는데 5분도 안걸립니다. 남도 마찮가지구요.
남들은 며칠 걸려서 내릴수 있는 것을 나만 5분안에 내리는 것 절대 아닙니다.

경쟁권 지역에 다섯집이 있습니다. 가격 같고, 유료추가요금 받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집 사장님이 고민합니다. 손님 더 모아야겠다. 어떻게 할까?
결국 나온 비책(?)이 ‘우리 피씨방은 유료요금 추가 없음'입니다. 손님 늘었습니다. 신납니다. 그럼 옆집은 그걸 보고 가만 있을까요? 옆집도 합니다.
결국 몇개월 뒤 보니 온 주변이 다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 (한정된) 손님 놓고 비싸게 나눠먹다가 결국은 요금만 낮춰서 싸게 나눠먹고 있는게 지금 우리 피씨방의 현실입니다.

남들과 조금 다르게 해보자고 가격 내렸다가 결국 원점되는 겁니다.
왜냐구요? 가격경쟁...이것, 나만 할수있는 것이 절대 아니거든요.
피씨방, 5년, 10년 하는 장사 절대 아닙니다. 한번 차리고 나서 방긋방긋 웃고 있는다고 5년, 10년 장사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2년전 컴 그대로, 부품하나 안갈고 지금 리니지2 제대루 돌리며 장사하는 분 계신가요? 2년 전이면 17인치도 꽤 있었을 겁니다.
요즘 서울시내 나가서 17인치 피씨방 보셨나요? 2년 후에 LCD 아니면 피씨방 취급 안해줄지... 또 리니지3가 나올지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그렇게 가격경쟁들 하면서 초기투자비+본인 인건비+재투자비, 감당들이 되시나요?
이곳 저곳 시간당 500원씩 내려가야 그때들 아차 하실건가요?

넥슨불매 이런 것만 열 올리지 마시고, 차린 피방이야 어차피 자리 나면 누가 와도 들어올 꺼...1~2년 후에 후회들 하지마시고, 가격단합 좀 합시다!


요즘 곳곳에서는 지역별로 PC방 사장님들의 단합으로 일정수준 까지 가격을 올려 서로의 이익을 도모하는 곳이 상당수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그렇지 못한 곳도 많이 있습니다.
한 지역에서는 PC방 업주들간의 과다한 가격경쟁으로 500원이 그 지역 PC방 요금이 되었고, 그 여파는 천파만파로 펴져나가 다른 지역에서의 요금인상 분위기 까지 망쳐놓은 실정입니다.
현재 그 지역은 2-3곳의 PC방을 제외하고는 전부 폐업을 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자신만의 욕심을 챙기려다 다른 이들에게 까지 악영향을 끼치게 된 겁니다.
환경정화구역이 생겨나면서 부터 PC방이 들어설 곳이 더더욱 한정된 이 시점에서, 그렇게 어렵게 오픈한 PC방을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jaguar1117@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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