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IT산업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각종 MMORPG 게임들이 술렁이고 있다.
각종 게임 소스들이 유출되어 일반인들도 쉽게 서버를 구축하는 일종의 프리서버들의 등장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프리서버의 허와 실을 다루어볼까 한다.

프리서버의 대중화?

필자가 알고있는 프리서버의 기원은 잘은 모르겠으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스타크래프트가 등장한 후 1~2년사이로 기억한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자체는 엄청난 사회적 이슈였으며,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할 정도로 국민 게임이 되어가고 있었다.
배틀넷 자체의 서버불안도 있었지만, 당시만해도 PC방 요금을 지금의 3배 정도 받을 때였기에, 경제력이 부족한 학생이나 일반인은 즐길 방법이 없었다. 거기에 게임특성상 혼자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다른 상대와 전략, 전술을 나누면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협력하여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되어야만 했다.
블리자드사에서 운영중인 배틀넷은 고유의 CD-KEY를 입력해야지만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로 주머니가 얇은 사람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즈음, 정품 유저가 아니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베틀넷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프리서버였다. 기억나는 그때 당시 몇몇 프리서버 중에는 베틀탑과 게임아이가 대표적이라 할수 있겠다. 지금의 프로리그 및 프로게이머들을 만들어낸 프리서버들이다. 하지만, 결국 블리자드사가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프리서버에 제재를 가하면서 대부분 문을 닫게 되었다.

급성장하는 인터넷 산업과 컴퓨터 분야

최근 각종 멀티게임이 가능해진 이후 급격한 성장을 같이 한 인터넷 문화 발전과 컴퓨터기술의 발전으로 손쉽게 개인도 서버구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개인이 고사양의 PC를 구매하여 자신의 실력 및 시스템의 성능테스트를 위해 어느 정도의 지식기반만 갖추고 있다면 쉽게 서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엄청난 속도의 인터넷 회선으로 대용량의 프로그램 및 자료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인터넷과 컴퓨터 분야의 성장과 맞물려 최근 여러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각종 온라인게임들의 소스가 유출되면서 음성적으로 프리서버가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다. 처음엔 루머성 소식으로만 들려오던 이야기들이 지금은 현실이 되어 PC방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프리서버,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나라 인터넷문화의 확산과 컴퓨터업계를 지금처럼 발전시킨 요인 중 PC방이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초창기 PC방은 몇몇 게임만으로 운영되었으나, 획일화된 PC방의 이용장르를 개척하고자 지금의 온라인 게임들이 개발되어지게 되었다. 엄청난 수의 유저들이 접속가능하며, 장시간 사람들을 PC 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할 게임장르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반복되는 게임-인 것이다. 리니지, 뮤, 라그나로크, 프리스톤테일, A3 등 수많은 게임들이 서비스되어 지고 있으며, 세계시장으로 진출하여 한국 온라인산업의 자긍심을 올리고 있는 현실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자국내 서비스만을 할 때와 외국으로 수출하면서 각종 게임과 관련한 소스를 공개하면서 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귀중한 게임 소스들이 유출되어진 것이다. 한 예로 중국에 정식 서비스되어질 예정이였던 A3 게임이 정식 서비스 되어지는 날 중국에서 똑 같은 게임그래픽과 시스템을 갖춘 게임이 나왔던 것이다. 현재 A3의 개발회사인 ㈜ACTOZ SOFT측이 법정대응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이뿐만 아니라 정통 3D게임을 표방하는 ㈜웹젠의 뮤(MU)도 현지에서 서비스 중이나 게임에 관한 중요자료가 유출되어 골머리를 앓고있는 현실이다.
이 게임들 외에도 리니지 역시 외국의 해킹팀에 의해 게임소스가 유출되었다는 글들이 온라인상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프리서버의 허와 실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장시간 동안 게임을 해야하며, 각종 아이템으로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를 하나하나 래벨업을 시켜나가야 한다. 지금 서비스 되어지고 있는 온라인게임들은 기존의 패키지게임들과 달리 게임 에디터와 같은 개념의 수정이 불가능하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게임형태에 다가갈 수밖에 없는 그런 장르인 것이다.
정해진 시스템과 정기적인 패치로 이상적인 캐릭터의 형태 또한 변화한다. 각종 게임게시판이 활성화 되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에 의해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실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리서버이다.
각 게임사에서 정해진 경험치와 캐릭터 상태에 맞추는 것이 아니고, 자체 서버관리자가 새로운 룰로 게임을 운영하는 곳이 프리서버이기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것이다. 단 이틀만에 최고 랩이 될수도 있으며, 본서버에서는 구경조차 못할 장비와 아이템들을 손쉽게 볼 수 있는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무료라는 것 역시 상당한 메리트가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쉽게 얻어지는 경험치와 아이템들은 게임의 재미와 흥미를 떨어지게 하며, 또한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버자체의 불안함과 각종 개인정보 도용 등의 피해도 있어 결코 좋은 현상만은 아닌 듯 싶다. 이뿐만 아니라, 개발사들의 지적재산권 등 각종 위법적인 처벌도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과 흥미 삼아 해보는 것에 따르는 위험부담이 크다. 현재 각종 온라인게임 회사가 자사의 게임에 대한 프리서버에 대해 상당히 발 빠르게 법적조치를 진행 중이니 무지한 유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프리서버가 중국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불법적인 운영으로 해당 국가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상황을 알고 있는 유저라면 잠깐 동안이라도 재미삼아 프리서버에 접속해보고 싶어하지만, 결코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법적 조치가 가해지는 현 상황에서 단지 잠시의 즐거움을 위해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 할지도 모르니 누가 그런 위험부담을 갖고 프리서버에 접속을 하겠는가?
뿐만 아니라, 자사의 매출 및 이미지에 많은 손해를 주는 이런 행위에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온라인게임회사는 없다. 소수 개인도 잘못된 호기심과 지식으로 법적 제재를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짧은 안목이 아닌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문제 없는 인터넷문화를 이끌어 가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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