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사의 프로세서 라인에 클럭 속도로 등급을 명기했던 것을 버리고 전체적인 성능 지표를 나타내는 새로운 프로세서 명칭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인텔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항은 아니지만 인텔에 밀접한 소식통에 의하면 인텔이 오랫동안 자사의 프로세서 성능, 기술적인 우위를 나타내기 위한 표준으로 클럭속도를 표기해 왔던 것을 버릴 것이라고 한다.

인텔의 경쟁 업체인 AMD는 2001년 이후 인텔이 펜티엄4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높은 클럭주파수의 프로세서를 내놓자 클럭 표기 명기를 버리고 등급제를 도입하여 3200+와 같은 이름을 붙여오고 있다. 즉 인텔도 이제 다수 아키텍쳐를 채용하는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단순 클럭주파수만이 성능을 대변할 수 없다는 AMD의 주장에 동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이후 프로세서는 더욱 복잡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단순히 클럭 주파수 이외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가 늘어나게 되었다. 일례로 데이터가 지나다니는 프로세서의 버스, 그리고 데이터를 코어내부에서 임시 보관하기 위한 캐쉬 알고리듬과 용량이 성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인텔의 고민은 현재 프로세서 라인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 인텔은 1MB 캐쉬를 장착한 90nm 공정의 프레스캇 프로세서 2.8GHz와 512KB 캐쉬의 2.8GHz 노스우드 코어 프로세서를 모두 내놓고 있다. 한편 2.8GHz 프로세서에는 800MHz, 533MHz의 FSB로 같은 클럭이면서도 사양상의 차이는 분명이 존재한다. 인텔이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서 클럭 속도만으로는 부족했을 것이다.

인텔이 등급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루머는 이전에도 있어왔었다. 인텔이 베니어스 코어의 모바일 프로세서 펜티엄 M을 출시하면서 이 프로세서는 당시 넷버스트 아키텍쳐의 펜티엄4M 프로세서보다 앞선 기술을 채용했지만 클럭 속도는 훨씬 낮았었다. 그러나 인텔은 예상과 달리 이 프로세서 역시 클럭 속도만을 명기해서 내놓았었다.

인텔이 최초로 등급제를 도입할 모델은 모바일 프로세서인 코드명 도우썬(Dothan) 펜티엄M 프로세서가 될것이라고 한다. 90nm 공정의 이 프로세서는 2월 중순에서 출시가 연기되어 올해 2분기경 출시될 예정이다. 도우썬은 90nm 공정 이외에도 2MB의 L2 캐쉬를 장착하고 있어 기존 배니어스 코어의 펜티엄M 대비 L2 캐쉬가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인텔이 모바일 부분에서 등급제 도입을 고려하는 것은 바로 ‘센트리노’ 때문 일수도 있다고 한다. 인텔은 센트리노 출범시 3억 달러가 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센트리노의 핵심인 펜티엄M에서 클럭속도로 모델명을 명기하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클럭속도를 가지고 있는 펜티엄 4M 프로세서 기반의 노트북이 더 많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